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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펜타힐즈의 경산 중산지, 가보셨나요? 본문
중산지는 요즘 경산에서 산책할 만한 저수지 공원 중 하나입니다. 펜타힐즈 아파트 단지 속 작은 휴식처로 떠오릅니다. 어릴 적 섬유를 짜던 옛 새한(구 제일합섬) 방직 공장 터에는 30층 안팎의 고층 아파트와 학교, 종합상가 건물이 차례로 들어섰죠. 단지 한가운데 조성된 중산지 공원은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쉼터로 불립니다. 늦은 오후 햇볕을 쬐거나 환한 불빛 덕에 밤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입니다.
집에서 중산지까지는 걸어서 대략 30분 걸립니다. 빅데이터로 쌓인 보통 사람들 걸음으로는 그렇지만 제가 걸으면 20분대로 단축됩니다. 보폭이 크고 걸음이 빠르거든요. 날이 너무 더워 못 걷겠다 싶으면 100-1번 혹은 939번 버스를 타고 가도 괜찮습니다. 카카오 맵 로드뷰에만 보이는 40면 안팎의 공영 주차장도 있으나 빈자리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보통 노상 주차가 일반화된 곳이니까요.
중산지 산책로를 향하는 길목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걸어서 가거나 버스로 가는 경우 '펜타힐즈 푸르지오 북편 건너' 지점을 거쳐서 큰길을 따라 조금 걷습니다. 2분이 지나지 않아서 오른쪽에 샛길이 나옵니다. 산책로랑 곧장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다른 길목은 펜타힐즈 서한이다음 건너 지점에서 이동하는 경우입니다. 지도상 점선으로 표시돼 가로막힌 걸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차들이 오가는 도로로 정비가 끝난 상태입니다.
코스는 단순한 저수지 둘레길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바퀴 다 돌면 약 30분, 느긋하게 걸으면 40분 정도 걸립니다. 샛길로 나왔다가 우로 돌면서 산책을 시작했다면 가장 먼저 수변 관찰데크를 만나게 됩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를 파서 세워둔 산책 데크입니다. 5분 정도 터벅터벅 걸으면 벤치와 테이블이 깔린 수변광장이 나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이곳에서 간단한 식음료를 즐기며 휴식을 취했지만 지금은 그러기에 살짝 눈치 보이는군요.
수변 광장을 지나면 두 갈래로 된 좁은 길이 이어집니다. 난간을 따라 3분쯤 걸으면 수변식물학습관이 나타납니다. 수변광장처럼 데크를 넓게 깔아서 잠시 쉬어가도록 해놨죠. 이후 구간은 길이 두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천천히 더 둘러보고 싶으면 위쪽으로 빙 돌면서 저수지 전경을 살피기 좋습니다. 아래쪽으로는 곳곳에 쉼터를 둬서 충분히 쉬다가도록 했죠.
굽이진 길을 지나면 반원형 객석에 무대를 더한 야외극장이 나타납니다. 햇살마당으로 불리는 휴식 공간이 넓게 깔렸죠.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일부 주민들은 그늘막 텐트를 쳐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합니다. 간단한 식음료를 가져와 식구들과 나눠먹기도 하더군요. 야외 마스크 착용 제한이 풀렸지만 아직까지는 열린 장소에서 뭘 먹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제한된 공간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원이라면 말이죠.
부대시설로는 중산지 공원 관리 사무소와 화장실, 흙먼지 털이기, 공공 자전거가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산지 공원이 들어서기 이전에 펜타힐즈가 어떤 곳이며 이전에 어떤 부지로 사용돼 왔는지 알림판을 세웠더군요. 예전에 중산지를 다녀왔을 때는 없던 시설물이었습니다. 공원 건너편에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가 한창 건설 중이라서 나중에 몇 가지 부대시설이 더 추가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구의 수성못처럼 대표적 쉼터로 자리 잡을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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