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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이마트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먹어 보니

커피스푼 2022. 5. 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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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1일) 이마트 경산점을 찾아갔습니다. 베이커리 코너 입구와 천장에는 이마트 즉석 피자 메뉴를 손봤다는 내용이 곳곳에 매달렸습니다. 가격은 내리고 식감은 더 좋아졌다는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격은 X-라지(지름 45cm) 한 판에 1만 2,980원, 직화 불고기 피자가 1만 4,980원이었습니다. 블랑제리 베이커리로 개편되기 전에는 확 줄어든 토핑, 질긴 도우, 불완전함 익힘 때문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리뉴얼된 김에 한 번 사 먹기로 했습니다.

이마트 경산점 블랑제리 베이커리 옆에 마련된 피자 코너입니다.
이마트 경산점 블랑제리 베이커리 옆에 마련된 피자 코너입니다.

피자 진열장 앞에 서 있으니 베이커리 직원이 나와 뭘 주문할지 묻습니다. 얼추 설명을 듣고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한 판을 가리킵니다. 10분 뒤 찾으러 오라는 말만 남긴 채 포장 진열대로 돌아가 빵 봉지를 묶습니다. 예전처럼 연락처랑 이름은 따로 받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겉보기에 피자 가장자리(에지)가 도톰해지고 올리브랑 양파가 눈에 더 잘 보이기는 합니다.

 

옆자리에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와 피클을 싣고서 집으로 향합니다.
옆자리에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와 피클을 싣고서 집으로 향합니다.

매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10분이 지나 피자를 받았습니다. 직화 오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피자 박스의 온기가 양팔과 손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3백 원 짜리 피클을 집어 올리고 셀프 계산대로 곧장 향합니다. 바코드 리더를 손에 집어 스캔을 마치고 주차 정산까지 끝냅니다. 30분 내 출차를 우선으로 판단한 건지 주차 정산기 LCD에는 "사전 정산 완료"가 아닌 "회차"가 찍히는군요.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를 맞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를 맞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온기 가득했던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입니다.
온기 가득했던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입니다.

차로 5분쯤 걸려 집에 왔습니다. 칼로 봉인 씰을 갈라 박스를 열어젖힙니다. 매장에서 봤던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견본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노릇노릇하게 잘 부푼 피자 에지를 보니 안쪽까지 잘 익은 듯합니다. 여섯 조각 중 얼른 한 조각 떼어 토핑과 옆모습을 이리저리 살폈습니다. 올리브랑 양파, 페퍼로니, 슬라이스 버섯이 적당히 잘 뿌려져 있었습니다. 피자 에지 안쪽은 씬(thin) 피자처럼 얇고 치즈의 양은 보통의 냉동 피자보다는 많고 코스트코 피자보다는 적었습니다.

 

넓게 펼쳐서 한 입 먹어봤습니다.
넓게 펼쳐서 한 입 먹어봤습니다.

넓게 펴서 한 입 베어뭅니다. 페퍼로니의 짠맛과 토마토 페이스트의 새콤한 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심심합니다. 도우 자체의 식감이 강조된 맛이랄까요. 음료나 피클이 당기지 않는 안정된 맛입니다. 짭짤한 치즈 피자나 자극적인 소스 맛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코스트코에서 갓 만든 불고기 & 새우 피자가 더 어울립니다. 피자 에지는 기존보다 덜 질기면서 푹신합니다. 안에 스트링 치즈를 넣어서 크러스트로 만들면 더 맛있겠지만요.

 

피자는 접어서도 먹어봐야 합니다.
피자는 접어서도 먹어봐야 합니다.

피자 한 조각 먹었을 뿐인데 왜인지 배가 반 이상 찹니다. 두 조각이면 사실상 한 끼를 해결했다 할 만큼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피자 한 조각 먹고 수육 반 접시로 저녁을 채우려 애썼지만 잘 안 들어가더군요. 세 명이서 피자 한 판 나눠 먹고 후식 타임을 가지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 한 조각(단품 3,500원)에 냉장고에 넣어 둔 시원한 캔맥주만으로도 허기가 금방 달아나겠습니다.

 

먹다 남은 피자는 잘 말아서 넣어뒀다가 에어프라이어로 180도에서 4분 데웁니다.
먹다 남은 피자는 잘 말아서 넣어뒀다가 에어프라이어로 180도에서 4분 데웁니다.

이마트에서 다시 팔기 시작한 슈퍼 콤비네이션 피자는 주변 동네 피자랑 비슷하거나 좀 나은 정도였습니다. 맛은 프랜차이즈 업체 중 반올림피자나 뉴욕피자의 중간쯤, 양은 코스트코 피자에 맞먹습니다. 치즈랑 토핑은 조금 더 뿌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접어서 먹으니까 쭉 늘어나는 치즈의 양이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질겨서 못 먹던 피자 에지는 분명 좋아졌습니다. 이걸 찍어먹을 갈릭이나 요거트 디핑 소스를 같이 팔았다면 피클 대신 업어왔을지도 모릅니다. 이마트 가는 김에 피자를 한동안 먹지 않아서 끌린다면 한 번은 사 먹을 만한 맛입니다. 두 번 추천은 못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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