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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 버스 어디서 타요?

커피스푼 2022. 7. 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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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27일) 대구에서 안동대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서대구역을 찾아갔습니다. 출발지인 대구 북부 시외버스터미널 말고 얼마 전 서대구역을 거쳐 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생겼거든요. KTX나 SRT 같은 고속 열차만 멈췄다 가는 서대구역이 어떻게 생겼나 둘러볼 겸 아침 8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서대구역 1번 출구 앞 버스 승하차장입니다.
서대구역 1번 출구 앞 버스 승하차장입니다.

경산에서 서대구역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시내버스랑 지하철을 번갈아 타거나 한 정거장씩 기차를 두 번 갈아타는 식이었죠. 장단점은 뚜렷합니다. 전자는 차비가 덜 드는 대신(1,250~2,900원) 이동 시간이 길고(약 1시간 30~45분) 후자는 이동 시간이 짧은 대신(30여 분 안팎) 차비가 많이 듭니다(8,400원). 백팩을 울러맨 채 한 손에 우산과 에코백, 다른 손으로 캐리어를 끌고 다닐 정도로 짐이 많았지만 비용 이득이 확실한 전자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집 근처에서 939번 버스, 범어역에서 대구 2호선 지하철, 죽전역 6번 출구에서 급행 8번을 타고 서대구역에 내렸더니 시계는 어느덧 오전 10시를 가리킵니다. 온갖 시내버스가 오가는 서대구역 1번(남측) 출구에는 시외버스가 서지 않았습니다. 서대구역 안으로 들어가 2번(북측) 출구로 나와야만 합니다. 모바일로 사전 예약한 안동대 방면 시외버스는 대구 북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시 10분에 출발하니까 늦어도 10시 15분 안으로 시외버스 승차장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서대구역 1번 출입구를 따라 들어갑니다.
서대구역 1번 출입구를 따라 들어갑니다.
서대구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서대구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서대구역 역사 내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서대구역 역사 내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서대구역에 입점한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은 아침부터 바쁘군요.
서대구역에 입점한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은 아침부터 바쁘군요.

1번 출구 앞 들어가는 곳 표지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역사 내 공간은 동대구역의 3분의 1 정도였고 편의점과 대합실, 상점으로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이 입점해 있더군요. 동대구역에서 운영 중인 단팥빵 집은 테이크아웃(Take-out) 전문점인데 서대구역점은 앉아서 먹을 자리까지 갖춘 모양이었습니다. 아침 먹을 시간이 지났지만 브런치 대용으로 허기를 달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

 

서대구역 2번 출구 앞에는 이런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서대구역 2번 출구 앞에는 이런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서대구역 2번 출구 앞 모습은 이렇습니다.
서대구역 2번 출구 앞 모습은 이렇습니다.
노란색 소형 버스 뒤편에 설치된 정류장이 보이시나요?
노란색 소형 버스 뒤편에 설치된 정류장이 보이시나요?
전기차 급속 충전소 2기가 깔렸지만 아직은 이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전기차 급속 충전소 2기가 깔렸지만 아직은 이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2번 출구로 갔더니 시외버스정류장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보였습니다. 시내버스랑 택시를 타려거든 1번 출구로 가라는 유도 문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더니 우측 저 건너편에 버스 정거장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정면에 설치된 버스 타는 곳은 성서 3번(팔달시장 방면, 다사 방면)만 오가더군요. 바로 우측에 대영채비 CI가 그려진 전기차 급속 충전소 2기도 보였으나 가동 중인 상황은 아녔습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 시설물은 이게 전부입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 시설물은 이게 전부입니다.
노선 안내도와 무인 발권기가 설치된 모습입니다.
노선 안내도와 무인 발권기가 설치된 모습입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 노선 안내도입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 노선 안내도입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 운행 시간표는 이렇습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 운행 시간표는 이렇습니다.

짐을 질질 끌고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 앞에 왔습니다. 벤치 네 개에 정류장 부스 두 곳, 시외버스 무인 발권기가 이 시설의 전부입니다. 노선 안내도와 출발 시간표, 운영사 유선 연락처(053-356-1387,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만 간략히 정리됐더군요. 시외버스 도착 예정 알림 모니터 같은 추가 설비나 어떤 차가 어느 방면으로 향하는지는 바로 알 수 없었습니다. 서대구역에서 시외버스 탈 분들은 잘 알아보지 않으면 승차권을 뽑고도 놓칠지도 모르겠습니다.

 

10시 12분쯤 들어왔던 시외버스였습니다. 안동대 방면으로는 안 가더군요.
10시 12분쯤 들어왔던 시외버스였습니다. 안동대 방면으로는 안 가더군요.
만약 버스를 놓쳤거나 차량번호가 몇 번인지 알려면 운영사에 꼭 전화하세요.
만약 버스를 놓쳤거나 차량번호가 몇 번인지 알려면 운영사에 꼭 전화하세요.

10시 10분을 조금 넘겨서 시외버스 두 대가 나란히 들어왔습니다. 안동대로 가는 버스인가 싶어 한 대를 세워 물어봤더니 안 간다고 합니다. 운영사로 급히 연락했더니 10시 12분에 북부 터미널에서 막 출발했고 교통 정체로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차 번호 네 자리("1643")를 일러주더군요. 통화 후 몇 분 뒤 들어온 시외버스가 경적을 짧게 두 번 울리며 타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은 뭔가 보완할 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은 뭔가 보완할 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면 버스 앞유리 왼쪽 아래를 뚫어져라 봐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겠다 싶더군요. 버스 앞유리에 LED 전광판, 정류장에 시외버스 도착 알림 모니터만 달아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버스 정차 대기 면적도 빠듯해서 버스 몇 대가 줄줄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면 화물칸에 짐 넣을 시간도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동대구역 고속·시외버스티미널과 서대구 고속버스터미널(대구 3호선 만평역)이 승객 수요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어서 서대구역 시외버스정류장은 간이 시설로 만들었구나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낡고 오래된 대구 북부 터미널(1975년 건축)은 대체 언제쯤 새롭게 정비될까요? 승객 수요 적다고 KTX 역사 한 채만 지어놓은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지역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서대구역을 세워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주변 시설을 현대화하겠다는 의지는 알겠으나 동대구역처럼 복합 환승 센터로 기획되지 않아서 개선 효과는 소폭에 그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대구역에서 시외버스 하나 탔을 뿐인데 이처럼 복잡한 생각이 드는 경우는 오랜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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