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GS25 겨울새꼬막 비빔밥 솔직 후기 본문
집 근처 GS25에서 '겨울새꼬막 비빔밥'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한정 신메뉴로 출시한 모양이더군요. 예전에 강릉에서 사 먹은 꼬막비빔밥이 떠올라서 냉큼 사 왔습니다. 가격은 5천 원입니다. 넓은 칸에는 양념간장에 잘 비벼진 새꼬막 비빔밥, 세 칸짜리 반찬통에는 절임 배추, 얇게 썬 청양고추, 마요네즈 범벅이 담겼습니다. 새꼬막은 전남 여수 갯벌에서 채취됐다고 하네요.
겉포장을 벗기고 내용물을 살폈습니다. 반찬통 밑에는 양념 소스와 참기름, 비빔밥 케이스 뒷면에는 조미김과 일회용 숟가락이 들어있었습니다. 겉보기에 양이 얼마 안 될 것처럼 보였는데 가격 대비 구성품은 제법 실합니다.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비빔밥만 전자레인지로 2분쯤(편의점에서는 1분 30초) 돌린 뒤 소스랑 참기름, 청양고추를 둘러서 숟가락으로 쓱쓱 잘 비비면 됩니다. 조미 김이랑 마요네즈 범벅은 과메기 먹듯이 김 위에 한 숟갈 올려서 잘 싸 먹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 숟갈 떠먹고 김에 돌돌 말아서 먹고 맵다 싶으면 마요네즈 범벅 조금 올려서 먹길 추천드립니다.
맛은 생각만큼 괜찮았습니다. 새꼬막이 손톱만큼 작아서 쫄깃한 식감은 덜 느껴집니다. 함께 비벼진 청양고추의 아삭함과 아린 맛이 더 잘 느껴집니다. 간은 오이소박이랑 배추 겉절이의 중간쯤 됩니다. 다소 센 편이라서 평소 싱겁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잘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맵기는 평범하고 비린내는 별로 없었습니다.
맵고 짜다 싶으면 마요네즈 범벅에 절임 배추 조각들까지 비빔밥에 함께 비벼 드시면 좋습니다. 청양고추랑 양념 소스만 넣고 비볐을 때보다 맛 균형이 잘 잡힌 느낌입니다. 바다향 비슷한 비릿한 풋내도 마요네즈 범벅에 묻힙니다. 비빔밥에 든 새꼬막이 조금 더 컸더라면 감칠맛이랑 특유의 식감이 잘 느껴졌을 텐데 이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조미 김에 싸 먹는 재미는 있으나 재구매 의사는 어중간합니다.
진열된 도시락 중 마땅히 먹을 게 없다 싶을 때 고를 만합니다. '한끼' 구독으로 도시락 20% 할인, 통신사 멤버십 10% 할인을 더하면 나쁘지 않지만 '고진많 도시락', '11가지 찬많은 도시락'보다는 구매력이 떨어집니다. 가성비를 우선하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맛 경험 쌓기에 의미를 두고 사실 분들에게 어울릴 제품입니다.
집에서 소스 두르고 일일이 비벼서 싸 먹는 일이 귀찮으면 '겨울새꼬막 얹어먹는 김밥'이 차라리 낫습니다. 가격이 3천9백 원으로 더 저렴하고 30~40초만 데우면 완성이라서 즉시 먹기 좋습니다. 젓가락으로 양념된 새꼬막을 김밥 위에 얹고 건져먹는 식이라서 뒤처리도 깔끔합니다. 겨울새꼬막 비빔밥보다 양념 간은 더 센 편이라서 가능하면 짠맛을 잠재울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곁에 두고 식사하시길 권합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건 커피라운지, '차(車)·차(茶)' 누리는 커피 전문점 (0) | 2022.12.01 |
---|---|
GS25 돈까스 우동정식 세트 솔직 후기 (0) | 2022.12.01 |
월드컵엔 편의점 치킨? GS25 쏜살치킨 솔직 후기 (0) | 2022.11.24 |
내돈내산 편의점 도시락, 이젠 구독하셔야죠? (2) | 2022.11.22 |
무르익은 가을, 가성비 커피는 못 참지 (2) | 2022.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