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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이대로 좋은가?

커피스푼 2023. 1. 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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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4주 차 특전 안내 화면을 캡처했습니다(출처 : @slamdunk_movie_kr 인스타그램).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4주 차 특전 안내 화면을 캡처했습니다(출처 : @slamdunk_movie_kr 인스타그램).

며칠 전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4주 차 특전 공지가 인스타에 올라왔습니다. 강백호가 안 선생님 턱을 두드리던 장면을 본떠서 만든 '투닥투닥' 스티커입니다. 개봉 초반 일본 현지에서 나눠주던 굿즈였는데 한글 번역된 한정판 스티커가 우리나라 영화관 곳곳에 뿌려지기 시작했군요. 슬램덩크를 N차 관람하던 관객들에겐 또 하나의 퀘스트로 보일 수 있는데요. 더 현대 서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일부 팬들은 국내 수입 및 배급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식 인스타 계정에는 영광의 시대를 비꼬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출처 : @slamdunk_movie_kr 인스타그램).
공식 인스타 계정에는 영광의 시대를 비꼬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출처 : @slamdunk_movie_kr 인스타그램).

매주 슬램덩크 굿즈 공지를 띄우던 계정에는 허술한 팝업스토어 운영에 실망한 팬들의 댓글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굿즈 판매는 전용 웹 페이지로 돌리고 팝업스토어는 굿즈 전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인데요. 수입사의 부정확한 공지로 팝업스토어 오픈 전날부터 줄을 서게 만들고 당일 판매 수량과 1인당 구매 제한에 관한 사전 안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했습니다.

 

 

CGV에서는 분명 1만 5천 원에 팔던 키링인데... 왜 올랐을까요?
CGV에서는 분명 1만 5천 원에 팔던 키링인데... 왜 올랐을까요?

일부 제품은 일본에서 팔던 굿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데 터무니없는 판매가를 제시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죠. CGV에서 팔던 유니폼 키 체인 단품은 1만 5천 원에서 1만 8천 원으로 오르고 3주 차 특전으로 나눠주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 포스터를 1만 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티셔츠, 유니폼 같은 의류 품질도 그저 그랬던 모양입니다. 오타가 적힌 티셔츠도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팔았으니 팬들의 원성이 자자할 만합니다.

 

소위 말하는 '떳다방' 식으로 장사를 하고 있으니 굿즈를 기다려 온 팬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꺾일 만합니다. "작품 슬램덩크는 사랑하지만 수입사, 배급사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더 이상 작품을 보지 않겠다"는 일부 팬들의 반응도 보였습니다. 팝업스토어 현장에서는 직원과 팬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다고 하죠?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공지는 이곳에서 합니다(출처 : @slamdunk_popup 인스타그램).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공지는 이곳에서 합니다(출처 : @slamdunk_popup 인스타그램).

위 상황을 인지했는지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소식을 전담하는 공식 인스타 계정(@slamdunk_popup)이 만들어졌습니다. 피겨(figurine, '피규어'의 올바른 표현) 입고 수량, 팝업스토어 입장 대기 접수 상황, 품목 별 가격을 알려주고는 있는데요. 소통이 매끄러운 느낌은 아녔습니다. 더 현대 서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운영이 끝나는 2월 7일쯤 되어야 안정이 될까요? 2월 10일부터 22일까지 더 현대 대구에서도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는데 소식을 지켜보고 있자니 갈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서순이 잘못된 듯한 이 굿즈, 자네 또 보러 갈 텐가?
서순이 잘못된 듯한 이 굿즈, 자네 또 보러 갈 텐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어느덧 누적 관객 172만 명을 넘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고 하는데요. 매주 N차 관람을 이끄는 슬램덩크 굿즈 안내 소식을 보고 있으면 팬으로서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집니다. 처음에는 최강 산왕공고와 맞대결하는 북산고 5인방의 투지와 열정, 송준섭의 그늘에 가려져 늘 압박받던 송태섭의 파란만장 농구 인생을 엿보며 에너지를 얻었는데요. 요즘 들어 느끼는 N차 관람은 슬램덩크 굿즈 수집에 빠져서 맹목적으로 작품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조할인으로 또 만난 슬램덩크... 스티커는 받았지만...
조조할인으로 또 만난 슬램덩크... 스티커는 받았지만...

결국 투닥투닥 스티커를 갖고 싶어서 슬램덩크를 무려 여덟 번 보고 말았지만요. 저 건너편 서울에서 진행 중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소식을 듣고 있으면 뭔가 순수한 열정에 스크래치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어릴 때 말고 가질 않던 만화방에 들러서 슬램덩크 만화책을 편한 자세로 붙잡고 정주행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싶었는데 오늘은 왠지 그 에너지가 안 생깁니다. 작품 보고 집에 와서 의자에 엉덩이 깔고 진득하게 콘텐츠나 쓰려했더니 괜스레 심란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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