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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EV3 GT-라인 전시차 안팎 둘러본 후기 본문
기아 대구강북 지점에 전시된 EV3 GT-라인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롱레인지 모델에 외장 색상은 프로스트 블루, 실내 색상은 차콜 및 화이트 투톤, 선택 사양으로 빌트인 캠 2, 드라이브 와이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추가된 모델입니다. 가격은 세제혜택 후 기준으로 약 5,052만 원입니다.
겉모습은 EV3 일반 모델과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바퀴 주변과 사이드 미러는 블랙 유광, 도어 하단 장식은 외장 색상과 똑같은 색깔로 덮었습니다. GT-라인 전용으로 디자인된 범퍼 앞뒤, 휠에도 블랙 유광을 서슴없이 곁들였습니다. 한 덩어리로 잘 뭉쳐 만든 EV3의 미끈한 맵시가 강조된 모습입니다.
실내는 미디움 그레이보다 대체로 어둡습니다. 안으로 들어간 부위는 차콜, 밖으로 돌출된 부위는 화이트로 칠했습니다. 운전대 림은 일반 모델처럼 더블 D컷으로 모양을 잡았는데 안쪽 혼 커버와 스포크는 따로 붙는 형태입니다. 왼쪽은 ADAS, 오른쪽은 인포테인먼트, 아래쪽은 주행 모드 변경 버튼을 놔뒀습니다.
천장과 도어 트림은 마감에 조금 더 신경 쓴 모습입니다. 차콜 색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더 끌어냈고 도어 트림의 팔 받침(암레스트)은 톤이 밝은 인조 가죽으로 덮었습니다. 같은 부위에 소프트 내장재, 직물을 곁들인 일반 모델보다 값어치 있는 구성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차에 들어간 선택 사양은 세 가지뿐입니다. 고급형 ADAS(드라이브 와이즈), 블랙박스를 대신하는 빌트인 캠 2, 앞유리에 12인치 판을 띄우는 HUD만으로 사실상 충분합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핵심인 모니터링, 1열 천장 유리만 살짝 열리는 와이드 선루프, 음향이 좀 더 좋아지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는 여러분의 취향에 맡기겠습니다.
니로와 몸집이 비슷한 대중형 전기차라면 굳이 풀옵션을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GT-라인 롱레인지처럼 안팎 기능이 빠짐없이 들어간 고급형 상품의 수요가 더 많겠지만 입소문으로 수요를 끌어갈 중심 모델은 기본형 트림인 에어 스탠다드가 아닐까 합니다. 장거리 주행 비중이 많고 충전 주기는 길어야 한다면 롱레인지도 고려할 만합니다.
EV6, EV9까지 둘 다 만나본 예비 전기차 고객 입장에서는 EV3의 상품성이 더 좋았습니다. 대중형 전기차로 같이 나온 캐스퍼 일렉트릭은 이전 버전의 인포테인먼트, 레이 EV의 파워 일렉트릭 시스템을 옮겨서 가격 낮추기에 집중한 모델이라 접근법 자체가 다릅니다. EV6, EV9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잠시 잊었던 전기차의 소형화 작업을 마쳤습니다.
충전구의 배치, 2열 시트 구성, 트렁크 구조를 봤을 때 EV3는 유럽 시장에 좀 더 잘 먹힐 만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노상에 평행 주차한 상태에서도 쉽게 충전할 수 있어야 하고 1열 위주로 이용하면서 트렁크는 넓어야 하는 그런 전기차입니다. 동반자석 뒤에 충전구를 둔 기존의 E-GMP 기반 전기차들과도 방향성이 다릅니다.
EV3에 관심이 생겼다면 일단 가까운 기아 전시장에서 전시차를 둘러보길 바랍니다. GT-라인, 일반형 둘 다 살펴보고 셀프 시승까지 거쳐서 이 차가 내게 어울리고 합리적인지,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이 흔들렸다면 견적 상담은 그 때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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