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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저 차

EV3 프리뷰, 전시장에서 본 소감은?

커피스푼 2024. 6. 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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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EV3 프리뷰를 다녀왔습니다. 기아에서 예비 고객 이벤트로 짧게 진행한 EV3 미리 보기 행사입니다. 전시장에서 상품 설명 10분, 자유 관람 30분으로 진행되는데 차 안팎을 자세히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동반 1인 참여 제한을 두고 있음에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EV3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겠지요?

 

 

기아 동대구지점에서 EV3 프리뷰가 진행됐습니다.
기아 동대구지점에서 EV3 프리뷰가 진행됐습니다.

 

찾아간 곳은 기아 동대구지점입니다. 예정된 오후 5시 세션보다 30분 일찍 갔더니 4시 방문 고객들 사이로 EV3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밖에서 커피로 시간을 잠시 보내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앞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서 고객 명단 확인을 마치면 목줄을 맨 행사 비표에 물 한 병, EV3 카탈로그, 가격표, 웰컴 키트가 담긴 쇼핑백을 받습니다.

 

 

EV3 상품 발표가 진행되던 모습입니다.
EV3 상품 발표가 진행되던 모습입니다.

 

오후 5시 정각이 되자 상품 설명이 시작됐습니다. EV3의 역할과 위치, 외장 디자인, 실내 기능성, 주행 거리, 안전 사양, 특화 기능, 예상 가격 순으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안팎의 특징은 기아 홈페이지, 유튜브 영상에서 본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기존의 음성인식에서 고도화된 기아 AI 어시스턴트,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 추가된 아케이드 게임이 눈길을 끕니다.

 

 

EV3 트림 별 실 구매 가격은 이렇습니다.
EV3 트림 별 실 구매 가격은 이렇습니다.

 

현장 고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내용은 역시 '가격'이었습니다. 가격표에 적힌 세제혜택 전 가격은 4,208만 원에서 시작되는데 세제혜택 후 예상 가격은 3,995만 원, 전기차 보조금을 다 받으면 대구에서는 3,158만 원으로 내려갑니다. 17인치 바퀴로 1회 충전에 350km를 가는 스탠다드는 837만 원, 501km를 가는 롱 레인지는 909만 원이 보조금으로 지원된다는 예상입니다.

 

대구 기준으로 계산된 EV3 실 구매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탠다드 에어 3,158만 원, 어스 3,503만 원, GT-라인 3,593만 원이며, 롱 레인지 에어 3,506만 원, 어스 3,851만 원, GT-라인 3,941만 원입니다. 선택 사양 몇 가지를 더한 가상 견적 예시도 있었으면 구매 계약에 더 많은 도움이 됐겠다는 생각입니다.

 

 

전시된 EV3는 이랬습니다.
전시된 EV3는 이랬습니다.

 

상품 설명 후 가벽 너머에 가려졌던 EV3가 베일을 벗고 나왔습니다. 실물은 사진과 영상에서 보던 그대로였습니다. 전시된 차는 롱 레인지 어스 풀옵션 모델이었습니다. 외장 색상은 어벤쳐린 그린, 내장 색상은 오렌지 포인트가 들어간 네이비입니다. 각 잡힌 EV9보다 순하고 매끄럽고 단정해서 눈을 두기 좋고 실내 장식도 진부하거나 과하지 않았습니다. 안팎의 디자인 균형을 잘 짠 느낌입니다.

 

 

EV3의 LED 헤드램프, 테일램프는 이렇습니다.
EV3의 LED 헤드램프, 테일램프는 이렇습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욕심을 안 부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어 트림에서는 세로로 빛나는 3구형 MFR LED, 방향지시등 전구가 들어간 LED 혼합형 램프가 켜지고 어스 트림으로 높이거나 스타일을 입히면 LED 적용 면적이 넓어져서 그래픽 표현이 풍부해지는데 시각적 차이가 크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EV3 충전구는 이렇습니다.
EV3 충전구는 이렇습니다.

 

배터리 충전구는 오른쪽 앞바퀴 근처에 있었습니다. 왜 이곳에 충전구를 달았나 물으니, 현장의 책임 연구원은 "사용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전면 주차, 후면 주차 환경에 관계없이 전기차를 충전하기 이상적인 위치였다고 합니다. 아시아 권역보다 배터리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목소리에 집중한 판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도심 내 가로등, 볼라드 매립형 충전기가 보편화된 환경이라면 충전 접근성에서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 최단 시간은 스탠다드가 29분, 롱 레인지가 31분입니다. 이피트(E-pit) 같은 350kW 초급속 충전소 기준이라서 200kW 이하의 급속 충전소에서는 조금 느릴 수 있습니다. EV6, EV9처럼 시간을 아끼는 800V 초급속 충전은 안 되지만 느긋한 일상, 한적한 교외 주행이 주 목적이라면  400V 충전 시스템으로도 충분합니다. 충전구 위에는 LED 조명도 켜지고 충전구 마개는 덜렁거리지 않게 여닫이 형태로 보완했습니다.

 

 

EV3에 꽂힌 19인치 타이어입니다.
EV3에 꽂힌 19인치 타이어입니다.

 

전시차에 꽂힌 19인치 타이어는 확정된 제품이 아녔습니다. 넥센의 엔페라 슈프림 S, 한국의 아이온 에보가 출고 타이어로 결정된 줄 알았는데 뭘로 정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타이어 규격은 215/50 R19로 일반 내연기관차에서 보던 타이어보다 폭이 좁습니다. 겉멋은 19인치가 나을지라도 효율 및 승차감에서는 17인치가 나은 선택으로 기대됩니다. 규격은 215/60 R17입니다.

 

 

EV3 뒷유리 와이퍼는 이렇게 숨겨져 있습니다.
EV3 뒷유리 와이퍼는 이렇게 숨겨져 있습니다.

 

EV3 뒷모습입니다.
EV3 뒷모습입니다.

 

뒷유리 와이퍼는 스포일러 안쪽에 숨겨진 형태입니다. 더 뉴 투싼처럼 블레이드를 길게 만들어서 유리가 닦이는 반경을 넓혔습니다. 후방 빌트인 캠은 LED 보조 제동등 아래, 후방 카메라는 테일램프 사이에 설치된 형태입니다. 빗물이 튀거나 겨울에 눈이 쌓여서 카메라 렌즈를 가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EV3 트렁크 수납공간은 이렇습니다.
EV3 트렁크 수납공간은 이렇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로 셀토스(498리터)와 니로(451리터)의 중간입니다. 적재 공간을 넓히려면 2열 좌석 옆으로 가서 등받이를 넘겨야 하는데 뒤에서 레버로 시트를 접는 방식도 생겼으면 합니다. 러기지 보드 아래 수납공간 깊이는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한 뼘 가까이 됩니다.

 

 

EV3 2열을 살피던 모습입니다.
EV3 2열을 살피던 모습입니다.

 

2열 문은 니로, 셀토스보다 넓게 열립니다. 전장은 셀토스보다 90mm 짧은 4.3m인데 바퀴 사이를 가능한 늘려서 니로보다 조금 더 넓은 공간감을 만들어냈습니다. 1열 시트백 무릎 공간은 니로와 비슷하고 머리 공간이 살짝 높습니다. 좌판은 짧지 않고 시트백 포켓도 그물망 형태가 아니며, 열선은 3단 조절이 됩니다.

 

 

EV3 실내 구성은 이렇습니다.
EV3 실내 구성은 이렇습니다.

 

EV3 1열 구성은 이렇습니다.
EV3 1열 구성은 이렇습니다.

 

'미니 EV9'이라는 별명은 1열 안에서 확실히 느껴집니다. 12.3인치 클러스터(디지털 계기판), 5인치 세로형 공조 화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믹 화면 구성, 에어 벤트 위아래에 걸친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버튼 구성, 12인치로 판이 커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망사형 헤드레스트, 상체를 숙여야 닿는 USB-C 포트 구성까지 EV9를 쏙 빼닮았습니다.

 

 

EV3의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입니다.
EV3의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입니다.

 

EV3에서 독특하고 실용성이 돋보인 구성은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입니다. 잘 쓰지 않는 센터 콘솔 박스를 내놓는 대신에 1인 운전 위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살린 이동식 플로팅 협탁을 끼웠습니다. 잠시 쉴 때 식사용 테이블이 됐다가 가벼운 13인치 노트북을 얹기도 하는 다용도 테이블입니다.

 

 

오렌지 색으로 칠한 플로어 수납함은 이렇습니다.
오렌지 색으로 칠한 플로어 수납함은 이렇습니다.

 

콘솔 박스를 희생한 대가는 개방형으로 드러낸 플로어 수납함이 대신할 겁니다. 굳이 눈에 잘 띄는 오렌지 칠을 해놓은 의도는 운전자가 필요할 때 이곳에 눈을 돌리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앞에 스마트폰을 얹어 무선 충전시키던지, 컵홀더에 텀블러나 물병을 세우던지, 잡동사니를 무작위로 넣기 좋도록 만든 유도 객체(Object)라는 겁니다.

 

 

EV3 운전대는 이렇습니다.
EV3 운전대는 이렇습니다.

 

운전대는 어디서 왔을까요? 부분변경으로 한차례 바뀐 더 뉴 EV6를 참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감과 겉감을 다른 색깔로 여미고 기아 로고는 비대칭형으로 우측에 몰았습니다. 운전대 림은 위아래를 완만하게 잘라낸 형태며 2-스포크 안의 물리 버튼은 림에서 다소 튀어나온 혼 커버의 굴곡을 따라 도톰하게 만들었습니다.

 

 

EV3 운전석에서 본 5인치 공조 화면은 이렇습니다(왼쪽).
EV3 운전석에서 본 5인치 공조 화면은 이렇습니다(왼쪽).

 

EV3에서 이건 의외다 싶은 구성은 '5인치 세로형 공조 화면'이었습니다. EV9에서 운전대 림에 반 이상 가려졌는데 EV3에서는 왼쪽 일부만 가려집니다. 운전석만 바람을 불어낼지, 동반자석까지 온도를 똑같이 맞출지, 바람 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온도를 개별로 맞추거나 바람 세기를 낮추고 싶으면 에어 벤트 아래의 레버 스위치를 딸깍거리면 그만입니다.

 

 

EV3 프리뷰를 진행하던 모습입니다.
EV3 프리뷰를 진행하던 모습입니다.

 

궁금한 걸 묻고 답을 들으며 고객이 뜸해지길 기다렸더니 5시 반이 지났습니다. 프리뷰 첫날 마감 3분을 앞두고 후다닥 사진을 찍은 게 이 정도입니다. EV3 이전에 온갖 전기차를 몰아보며 경험했는데 '살 만한가'엔 늘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차를 둘러본 건 잠깐이지만 EV3는 물음표에 느낌표를 나란히 붙일만한 값어치로 보였습니다. 전기차에 또 다른 전기차를 맞비교하지 않고 비슷한 값의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를 견주게 됐다면 EV3의 가치는 그걸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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