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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이달 말 기아차의 스토닉 가솔린이 출시될 예정이다. 스토닉에 1.4리터 가솔린 엔진을 집어넣은 모델이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반응이 뜨겁다. 지난 7월부터 판매 중인 스토닉 디젤도 가성비 끝판왕으로 인기가 좋은데, 이보다 값이 저렴한 가솔린 모델에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토닉 가솔린은 디젤보다 200~250만원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솔린 모델의 출시는 이미 예견된 내용이다. 기아차 홈페이지에 공개된 스토닉 취급 설명서에 따르면, 정기점검 항목 중 '카파 1.4 MPI'로 표시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자연흡기 방식의 1.4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이 엔진이 들어간 차는 현대차 엑센트, 판매 중단된 프라이드가 유..
지난 4월, 해넘이가 시작된 구마모토의 늦은 오후. 난 토리초스지 버스정거장에 서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쇼핑가를 걷다 들른 오카다 커피. 1층은 말캉말캉한 커피 젤리를 파는 상점, 2층은 카페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카페 안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신문지와 책장 넘기는 소리, 커피잔 받침 소리가 귓가를 속삭였다. 덥지도, 춥지도 않았던 날씨. 따뜻한 블렌드 커피로 속을 데웠다. 진한 커피 향과 약간의 신맛, 씁쓸한 뒷맛의 조화가 절묘했다. 그대로 훅 들이키기 아쉬워 크림 한 스푼을 담근다. 부드럽게 목을 넘기는 커피 몇 모금에 기분이 좋아졌다. 디저트로 달콤한 몽블랑을 시켰다. 크림 산을 걷어내 꾸덕꾸덕한 밤 크림을 찾는다. 블렌드 커피 한 모금에 녹여 넘기는 그 맛이란... 기분이 묘하다. 인스턴트 커..
신형 크루즈 디젤의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가솔린 모델보다 220~255만원 높게 매길 것을 예상해서 각 트림의 가격에 살 수 있는 차를 골라봤다. 기준은 크기가 비슷하거나 크고, 그나마 잘 팔리면서, 가격(1,910~2,604만원)에 맞게 살 수 있는 차들로 정리했다. 크루즈 디젤을 기다리는 예비 구매자라면 쭉 훑어보길 바란다. 참조링크 2017/11/02 - [이 차 저 차] - 신형 크루즈 디젤, 예상 가격은? 현대차 차종 엔진 LS 1,910~1,945 LT 2,210~2,245 LT 디럭스 2,371~2,406 LTZ 2,528~2,563 LTZ 디럭스 2,569~2,604 아반떼 디젤 1.6 스마트 2,020 스페셜 2,190 프리미엄 2,427 가솔린 1.6 모던 2,014 프리미엄 ..
오랜만에 U+Box 넷드라이브를 이용했다. LG U+의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누군가 "쓸 만하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글쎄..."다. 예전에 백업해 둔 동영상을 컴퓨터로 한꺼번에 내려받으려 하니, 몇 개는 파일 복사가 안 된다며 다시 시도하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게 아닌가. 몇 번이고 '다시 시도'를 누르면 보란 듯이 내뱉는 서버 오류 메시지. 복사 중인 파일의 속도마저 내게 인내를 요구했다. 아니 기가 랜 들어온 지가 언젠데 고작 초당 2~5메가(MB/s)라니... 한숨을 뱉었다. 복사되지 않은 몇몇 파일은 어떻게 됐을까? 방법은 간단했다. 하나씩 골라서 복사해 넣으면 됐다. 같은 오류가 뜨면 몇 번이고 '다시 시도'를 누른다. 그러면 어떻게든 된다. 평소 서버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이런 오류가 뜨..
오늘 신형 크루즈 디젤이 국내 출시됐다. 가솔린 모델 출시 후 10개월 만이다. 트랙스 디젤의 엔진과 변속기를 그대로 집어넣은 차인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사전 계약이 시작될 오는 6일에 알려준다고 한다. 가격은 얼마일까? 예상해 본 신형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1,910~2,604만원이다. 근거는 아반떼, K3, SM3의 가격 분포다. 트림 등급이 같은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가격 차를 알아봤다. 아반떼(스타일/스마트/프리미엄)는 평균 237만원, K3(디럭스/트렌디/트렌디 스타일)는 255만원, SM3(LE)는 220만원으로, 디젤 모델이 더 비쌌다. 크루즈 디젤을 산다면 가솔린보다 적게는 220만원에서 많게는 255만원을 더 줘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크루즈 가솔린은 1,690~2,..
미친 듯 일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친구와 고베로 떠났다. 이 때가 아마 올 1월 말이었으려나... 우리는 걷다 지쳐 향내 그윽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어느 번듯한 2층집 스타벅스로 발길을 향했다. 안은 초콜릿 탁자와 의자, 빛바랜 조명으로 자리를 채웠다. 꽁꽁 언 몸이 이곳 분위기에 사르르 녹아내린다.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달콤한 바나나의 유혹에 끌렸다. "여기 초코라떼 바나나 코코아랑 화이또 초코라떼 바나나 코코아 한 잔요~" 아, 한 잔은 동생꺼였다. 너무 단 거는 싫다고 해서 시킨 맛챠(녹차) 라떼. 근데 이게 제일 맛있었다는 후문. 고베에 분명 뭘 보러 갔던 거 같은데. 왜 난 이게 더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다.
새벽. 알람이 울린다. 밖은 아직 어스름하고 추웠지만 얼른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내가 부산을 떨었던 이유는 어젯밤 홧김에 예약한 차를 몰기 위해서였다. 며칠 전 그린카(카셰어링)에서 신차로 운영하기 시작한 '코나'를 3시간 타 보는 이벤트 쿠폰을 뿌려서 덥석 물어버렸다. 내가 받을 차는 아주 먼 곳에 있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모노레일로 갈아타 10분을 더 걸어야 하는 곳이다. 꼬박 챙겨 먹던 아침을 거르고 일찍 나섰는데 도착해서 보니 시계는 벌써 9시를 향했다. 흰둥이 코나 앞에서 더 이상 알짱댈 여유가 없었다. 앞선 운전자들이 할퀴고 간 상처들만 사진에 담고 운전석으로 들어가 내비를 띄웠다. 아뿔싸... 시동을 켜니 연료 바늘이 4분의 1을 가리켰다. 이럴 줄 알고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