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과금 모바일 TV 앱 '삼성 TV 플러스' 써 보니

15일 삼성전자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삼성 TV 플러스 앱(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삼성 스마트 TV로 제공된 IPTV 채널을 삼성 모바일 기기에서도 무료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뉴스, TV 시리즈(드라마), 엔터테인먼트(예능), 스포츠, 어린이 등 생방송 중인 37개 채널을 바로 볼 수 있고 즐겨 찾는 채널, 시작 알림(시청 예약), 시청 목록을 보여주는 마이 TV 플러스 기능도 갖췄다. 작년 9월 미국만 됐던 이 서비스를 15일부터 우리나라와 영국, 독일, 캐나다, 인도 등 6개 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나중에는 서비스 대상 국가를 더 늘릴 계획이란다.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앱일까?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삼성 TV 플러스를 찾아봤다. 별 평점 4.6에 누적된 내려받기 횟수는 10만 회 이상이었다. 사용자 리뷰에 적힌 내용도 대체로 좋았다. 앱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는 사람들만 찾아 쓰는 듯했다.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앱이라 사용자 리뷰에 관한 관리자 댓글도 꾸준했다.

 

앱을 내려받아 켜 봤다. 첫 화면에는 환영 메시지와 함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삼성 맞춤형 광고 제공을 위한 체크를 안내하는 내용이 뜬다. 선택사항으로 안내돼 있었지만 모두 체크 표시 후 동의 버튼을 탭했다. 앱 메인화면으로 넘어가자 생방송 중인 채널들이 보였다. 뉴스, TV 시리즈, 엔터테인먼트, 코미디, 라이프스타일, 영화, 기술/게임/과학, 스포츠, 음악, 어린이 카테고리가 정리돼 있었다. 채널 비중은 TV 시리즈와 엔터테인먼트가 3분의 2 이상이다. 뉴스(연합뉴스TV), 코미디, 영화, 기술/게임/과학, 음악은 단일 채널로, 스포츠는 스포티비, 빌리어즈 TV 단 2가지만 나온다.

 

중간 광고는 나오지 않았다. 맞춤형 광고를 체크해 두면 이용자 취향에 맞는 광고만 선별해 보여준다. 관심 분야가 아닌 광고는 무음 처리된 블랙 화면과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는 알림 메시지만 띄운다. 화면을 탭해 우상단의 세로 점 3개(...)-맞춤형 광고 설정란에서 개인정보 이용 동의, 제3자 제공 동의 체크를 풀면 광고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스마트 뷰(Smart View)로는 같은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 TV로 영상을 띄울 수 있다. 화질은 270p~1080p까지 고를 수 있고, 기본값은 자동이다. 방송 시청알림도 시작할 때 혹은 10분 전 알림으로 개별 설정할 수 있다. 시작 알림은 진동을 동반한 일반적인 앱 푸시(Push) 형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마이 TV 플러스에 뜨는 시청한 목록은 영상을 끝까지 시청해야만 보여준다. 채널 전환 도중 특정 채널에서 머무른 시간이 20분 혹은 30분 이상이라면 채널과 영상 제목, 시청 시간이 자동 기록되게 했으면 한다. 다른 앱 위에 표시 기능(플로팅 플레이어, PIP 기능)이 기본 설정된 점은 좋지만 유튜브처럼 꺼진 화면에서 재생(라디오 모드)은 되지 않았다. 채널 구성이 드라마와 엔터테인먼트로 집중돼 있어 다른 분야나 지상파 채널을 바라는 이용자들까지 수용하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

 

삼성 TV 플러스는 괜찮게 쓸 만했다. 갓 종영된 TV 드라마랑 예능 프로를 돌려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 알맞다. 티빙이나 왓챠처럼 달마다 돈을 내며 풍부한 볼거리를 찾는 이용자들에겐 다소 부족하나, 최신 콘텐츠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면 웨이브나 시즌 대신 골라볼 만하다. 아직 앱을 론칭한 지 얼마 안 된 무과금 모바일 TV 치곤 콘텐츠의 양과 질이 무난하다. 안드로이드 8.0 이상인 삼성 갤럭시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기기 사양과 출시된 시기에 따라 서비스가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