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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누가 토마토에 설탕 뿌렸어?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본문
토요일 오후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할인 중인 요플레 프로틴 드링크(210ml*6입, 12일까지 5,980원)를 장바구니에 담고 지나던 김에 신선 청과 코너를 지날 때였다. 새 품종으로 갓 진열을 마친 더 달콤 스테비아 대추 방울토마토가 눈에 띄었다. 2주 전부터 진열된 대저토마토는 아직 한가득인데 스테비아 대추 방울토마토의 재고는 적게 남아 있었다. 산딸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550g 단위로 포장된 1팩 가격은 8,900원,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해도 6,900원(5월 5일까지 2천 원 할인)이다. 이 값이면 900g짜리 칠레산 청포도 한 팩이나 적포도가 같이 포장된 1.3kg 혼합 포도를 사 먹는 게 낫지만 무엇보다 맛이 궁금해서 사 봤다.
저녁을 먹고 냉장고에 넣어둔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한 줌을 꺼냈다. 보울에 담아 찬물에 붓고 식초 한 숟가락을 둘렀다. 씻은 물을 흘려보내고 다시 찬물에 얼음 몇 조각을 띄워뒀다가 물기를 걷어낸 방울토마토를 접시로 옮겨 담았다. 일반적인 대추 방울토마토랑은 생김새가 다른 듯했다.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놓은 마름모 모양에 생김새는 꼭 미니 자두랑 비슷했다. 발색도 오렌지빛 느낌의 적황색에 가까웠다. 재배 후 스테비아 효소로 가공 처리한 대추 방울토마토라면 원래 이런 색인가 싶었다.
방울토마토 한 두 개 집어 먹어봤다. 토마토 자체의 신 맛과 짭짤한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과채즙 대신 설탕물이 밀려와 입안을 적신다. 얇게 썬 찰토마토를 포크로 찍어서 황설탕에 듬뿍 찍어먹는 그 느낌이다. 적당히 먹기 쉽고 상큼한 맛으로 먹던 그 방울토마토가 아녔다. 달달한 맛에 못 이겨 자꾸만 손이 간다. 그렇게 접시를 비우고 말았다. 한 팩 몽땅 털어 씻지 않은 게 다행이랄까. 왜 앉은 자리에서 다 먹게 되는지 알 만한 맛이었다. 토망고(토마토+망고)처럼 달달해서 먹기는 좋은데 다시 사 먹는다면 효소 처리를 하지 않은 무지개 방울토마토를 고를 듯하다.
양이 많지도 않은데 1팩에 8,900원이라니. 보통 사악한 가격이 아니다. 풍부한 과즙이 인상적인 핑크머스캣이 떠오르는데 입고 소식이 통 없다. 대체품으로 샤인 머스캣이 있지만 이 역시 보통 가격은 아니다. 차라리 이마트보다 큰 트레이더스 비산점에 가서 덜 익은 청포도를 건지고 말지.
참조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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