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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딜카? 타 볼래? 본문
늦은 밤, 자동차 게시판에 올라온 카 셰어링 후기를 봤다. 당연히 그린카 아니면 쏘카 후기가 올라왔겠거니 싶었는데, 생각지 못한 앱 이름이 보였다. "딜카? 이게 뭐야?"하며 글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봤다. 얼마 전 현대캐피탈에서 시작한 카 셰어링 서비스인 '딜카'로 새로 나온 그랜저를 이용했는데, 차를 반납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얘기였다.
난 이 글에서 다른 포인트에 눈길이 갔다. 아직 오픈베타 기간이라 24시간 무료 대여 쿠폰으로 차를 알뜰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홈페이지엔 이달 말까지 신규 회원에게 이 쿠폰을 준다는데 쿠폰함엔 만원짜리 금액권이 전부였다. 나중에야 다른 방법으로 24시간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차는 어디서 빌리지? 여기서 가까운 곳이라곤 차로 30분, 버스로 1시간 가까이 걸리는 KTX역 밖에 없었다. 그린카와 쏘카는 언제든 무인으로 차를 빌리는 카 셰어링 존이 동네마다 잘 퍼져 있지만, 딜카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KTX 기차역에 가야만 한다. 물론 서울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원하는 곳까지 차를 부를 수 있으니, 괜한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부럽다. 이건 쏘카의 부름 서비스와 비슷하다.
이용자가 꼭 알아야 할 게 있다면 운영 시간이다. 그린카와 쏘카는 24시간 언제든 차를 빌릴 수 있지만, 딜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한다. 대여 및 반납 시각을 조금 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그린카, 쏘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 압박을 더 느낄 수는 있겠다.
뭘 타볼까? 준비된 차는 많았다.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K5, 그랜저, 투싼, 그랜드 스타렉스, 카니발까지 대략 스무 대가 넘었다.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앱이라 그런지 온통 현대 기아차뿐이다. G80을 고를 수 있다는 글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곳엔 없었다. 솔직히 그랜저 빼고 다들 오랫동안 몰아본 차라서 딱히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랜저를 골랐다. 쏘나타에서 얼굴을 살짝 바꾼 '쏘나타 뉴 라이즈'도 있었지만, 다음 일정에 무난히 빌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내버려 뒀다.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나온 이 차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렌터카치고 옵션이 워낙 좋게 나왔다는 썰이 있던데 말이지... 타 보면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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