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스포츠, 꼭 3.5T 사야 하나요?

7월 초 공개됐던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나왔습니다.

제네시스가 오늘(10일) G80 스포츠를 출시했습니다. G80 전용 외장 범퍼와 색상, 휠, 실내 장식을 스포티하게 바꾼 모델인데요. 후륜 조향 시스템(RWS, 최대 3.5도), 스포츠+ 주행 모드, 여름용 타이어,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이 묶인 다이내믹 패키지는 G80 3.5 가솔린 터보(이하 '3.5T') 모델만 추가할 수 있습니다. 판매 시작가는 G80 2.5 가솔린 터보(이하 '2.5T')가 5,733만 원, 2.2 디젤(이하 '2.2D') 5,871만 원, 3.5T 6,253만 원, 다이내믹 패키지를 적용한 3.5T는 6,558만 원입니다(개별소비세 3.5% 인하분 기준). G80 스포츠에서 살필 다른 특징은 없을까요?

 

참조 글 : 2021.07.05 - [이 차 저 차] - 안팎 드러낸 G80 스포츠, 뒷바퀴도 좌우로 꺾습니다

안팎 드러낸 G80 스포츠, 뒷바퀴도 좌우로 꺾습니다

G80 스포츠의 대략적 특징은 7월 초에 설명한 바 있습니다. G80 전용 캐번디시 레드, 스포츠 전용 범퍼 및 디퓨저, 빨간색 바늘땀을 더한 블랙 모노톤 및 세비아 레드 인테리어, 리얼 카본 장식, 주행 속도에 따라 뒷바퀴를 살짝 비트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알려드렸습니다. 구성만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AMG 라인, BMW M 스포츠 패키지를 채운 수입차 브랜드와 다르지 않군요. G80 스포츠의 절반을 차지하는 다이내믹 패키지는 3.5T랑 2.5T로 이원화시키는 게 나았을 텐데 3.5T만 선택 가능한 점은 아쉽네요. 2.5T 다이내믹 패키지를 하거든 ANC-R, 렉시콘 퀀텀 로직 서라운드(18-스피커)를 빼는 방향으로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나머지 특징은 아래에 단락 별로 정리했습니다.

 

 

1. 스포츠 패키지, 추가금은 300~430만 원

 

엔진 타입에 따라 스포츠 패키지 가격이 달라집니다.

G80 스포츠 패키지는 2.5T, 2.2D, 3.5T 셋 다 됩니다. 엔진 별로 붙는 패키지 금액이 다릅니다. 2.5T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19 인치 콘티넨탈 타이어(앞 : 245/45 R19, 뒤 : 275/40 R19) 및 스포츠 전용 휠, 전륜 블랙 도장 모노블록 4P 브레이크, 스포츠 전용 내 외장을 묶어서 430만 원입니다(20인치 선택 시 +70만 원). 2.2D(기본가+250만 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빼고 320만 원에 맞췄군요. 3.5T(기본가+660만 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19 인치 휠 타이어, 전륜 모노블럭 4P 브레이크가 기본이라서 달라질 게 몇 없습니다. 3백만 원짜리 스포츠 패키지를 고르면 20 인치 피렐리 타이어(앞 : 245/40 R20, 뒤 : 275/35 R20) 및 스포츠 전용 휠, 전륜 레드 도장 모노블록 4P 브레이크로 바뀝니다.

 

G80 스포츠 주요 외장 구성입니다.

스포츠 패키지 외장 구성은 거의 같습니다. 스포츠 전용 앞뒤 범퍼에 다크 크롬 지매트릭스 라디에이터 그릴, 다크 크롬 DLO(윈도 라인 몰딩)·사이드 실·트렁크 리드 몰딩, 블랙 베젤을 더한 헤드램프까지 동일한데요. 2.2D는 리어 디퓨저 좌우로 히든 타입 스포츠 전용 머플러가 들어갑니다. 외장 디자인 단계에서 스포츠 전용 외장 색상인 캐번디시 레드(유광 타입)를 고르면 스포츠 패키지가 자동 적용되는군요. 구동 방식 선택(전자식 4WD, 후륜 2WD)은 스포츠 패키지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고르면 됩니다.

 

 

2. 3.5T만 추가되는 다이내믹 패키지

 

다이내믹 패키지는 3.5T만 추가할 수 있어요. 310만 원 더 내야 하고요.

G80 스포츠의 다이내믹 패키지는 안팎만 바꾼 3.5T 스포츠보다 더 많은 기능을 담은 선택형 패키지입니다. 미쉐린 썸머 타이어(규격은 20인치 피렐리 타이어와 같음)에 후륜 조향 시스템, 렉시콘 18-스피커 퀀텀 로직 사운드 시스템,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스포츠 플러스(Sport+) 주행 모드가 한데 묶였죠. 일부 기능을 뺀 다이내믹 패키지를 2.5T로 확대 적용했으면 더 좋았겠군요.

 

후륜 조향 시스템(위)과 브레이크 모드(우하단), 스포츠 서스펜션(좌하단)에 관한 설명입니다.

후륜 조향 시스템은 주행 속도 60 km/h를 경계로 뒷바퀴 꺾임이 달라집니다. 60 km/h 밑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로, 60 km/h 위로는 앞바퀴와 똑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비틉니다. 회전 각은 3.5도까지네요. 벤츠 S클래스처럼 뒷바퀴를 10도까지 비틀지는 못해서(AMG 라인은 4.5도로 제한) 주차 편의 및 U턴 회전 반경 감소 체감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선을 바꾸며 달릴 때 느끼는 주행 자세 안정감을 더 많이 느낄 듯합니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은 외부 소음을 저감시키는 기능입니다. 윈드실드(앞유리)와 창문 네 곳에 두른 이중 접합 차음 유리(리어 쿼터 글라스에는 미적용)와는 별개입니다. 주행하면서 들어오는 외부 소음 정보를 수집하고 반대 위상의 소리 주파수를 각 스피커로 재생시켜 잡소리를 줄입니다. 일반 9-스피커로는 R-ANC 구현이 어렵고요. 스피커 18개가 깔린 렉시콘 퀀텀 로직 서라운드를 달아야 합니다.

 

스포츠 모드+ 및 런치 컨트롤 설정 후 제로백 가속 성능이 5.1초에서 4.9초로 앞당겨지기도 합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고성능 브랜드 현대 N의 일부 기능을 녹인 듯합니다. 레브 매칭(엔진 회전 수 보상) 역할을 하는 엔진 토크 상승 제어(ETI)를 반영해 기어 내림(다운 시프트) 지연 시간이 짧아졌다는군요. 굽은 길을 가속하며 돌고 있을 때 기어 올림(업 시프트)을 막고, 급제동 시에는 기어를 일찍 내리는 식으로 엔진과 변속기를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중저음 톤을 높인 가상 엔진 사운드도 더했죠. G80 스포츠 3.5T만 가능한 패키지라는 게 아쉽습니다.    

 

 

3. 스포츠 스탠다드와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스포츠 패키지 선택 시 고를 수 있는 내장 디자인 패턴입니다.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선택 시 적용되는 구성입니다.

G80 스포츠 선택 시 제안하는 실내 패키지는 두 가지입니다. 기본형인 스포츠 스탠다드 디자인은 퀼팅 처리된 천연 가죽 시트에 블랙키쉬 리얼 알루미늄, 프라임 나파 가죽으로 감싼 운전대 혼 커버가 들어가고요. 270만 원이 붙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을 고르면 퀼팅 및 파이핑 된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 센터 콘솔 팔걸이, 운전대 혼 커버까지 같은 가죽으로 감싸며, 자카드 리얼 카본 혹은 실버 하이브리드 위빙 내장재, 헤드라이닝과 필라 트림에 스웨이드 내장재,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에 인조 가죽, 인조 실크 카매트가 들어갑니다.

 

왼쪽 위는 스탠다드 블랙 모노톤(레드 스티치), 나머지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입니다.

실내 인테리어 패턴은 스포츠 스탠다드(원톤)에서 두 가지,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원톤/투톤)에서 세 가지군요. 스포츠 스탠다드는 레드와 그레이로 바늘땀 색깔만 다르고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은 윤곽을 뚜렷하게 잡은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레드 스티치), 옵시디언 블랙 & 세비야 레드 투톤, 안트라사이트 그레이 & 바닐라 베이지 투톤으로 나뉩니다. 색 배열은 투톤 인테리어보다 원톤(블랙 모노톤)이 더 괜찮겠군요. 칙칙한 게 싫다면 그레이 & 바닐라가 괜찮겠으나, 블랙 & 레드 투톤은 호불호가 강하겠습니다.

 

 

4. 2.5T & 3.5T, 가상 견적 내면 얼마일까요?

 

실내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을 지우려면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을 골라야 합니다.

G80 스포츠는 어떻게 견적을 짜는 게 좋을까요? 전자식 AWD(+280만 원)는 넣는 게 맞겠습니다. 굽은 길 선회 제어 성능과 고속 주행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거든요. 좌우 뒷바퀴에만 의존하며 달리는 것보다는 네 바퀴로 힘을 나눠 달리는 게 더 안정적이기도 합니다.

 

외장 색상은 캐번디시 레드나 무광 타입인 마칼루 그레이(+70만 원)가 어울리겠더군요.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에는 블랙 모노톤과 실버 하이브리드 위빙으로 콘솔 주변의 하이그로시를 덜어냈습니다. 선택 품목은 파퓰러 패키지(+510만 원), 차량 보호 필름(+45만 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150만 원), 컨비니언스 패키지(+190만 원)를 골랐습니다.

 

G80 스포츠 중 2.5T 및 3.5T로 가상 견적을 내봤습니다.

G80 2.5T는 마칼루 그레이를 택했습니다. 전륜 블랙 도장 브레이크 캘리퍼와 깔맞춤을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가격은 7,220만 원이 나왔네요. G80 3.5T는 캐번디시 레드를 골랐습니다. 전륜 레드 도장 브레이크 캘리퍼와 색을 맞췄죠. 다이내믹 패키지까지 더해서 가격은 7,982만 원이 됩니다.

 

이 외 품목은 취향껏 넣어서 가격을 맞추면 되겠습니다. 2열 전동 및 통풍 시트, 뒷좌석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목베개가 묶인 2열 컴포트 패키지 II, 뒷좌석 듀얼 모니터, 파노라마 선루프(+140만 원),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140만 원), 빌트인 캠 패키지(+70만 원)가 있고요. 3.5T 스포츠 및 다이내믹 패키지는 렉시콘 사운드가 들어있으니 안 고르셔도 됩니다.

 

 

이상으로 G80 스포츠 출시 겸 콘텐츠 정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