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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식권과 맞바꾼 결혼식 답례품, 괜히 받았나?

커피스푼 2021. 9.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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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결혼식 답례품으로 받아온 베이커리 선물세트입니다.
며칠 전 결혼식 답례품으로 받아온 베이커리 선물세트입니다.

지난 주말 친구네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친구 넷이서 식사를 마치고 남은 식권 한 장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답례품 코너에 진열된 한 선물세트와 맞바꿨습니다. 초코 롤케이크, 버터 롤케이크, 보리 파운드케이크 두 개가 들어있었죠. 한눈에 봐도 식권의 반값 정도로 보였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혼주에게 남은 식권을 돌려주기엔 시간이 늦었고 가져가 봤자 빵 먹을 사람이 없다며 서로 미뤘거든요. 이대로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빵 선물세트를 택합니다.

 

돌이켜보면 어떻게든 "답례품 안 받기"를 실천했어야 하는데 습관이란 게 참 무섭네요. 답례품은 곧 예식장에서 식사를 했다는 증표거든요. 연회장 식대비 외 혼주에게 후불 청구될 추가비 같은 개념이니 남은 식권은 가능하면 혼주에게 돌려주는 게 좋습니다. 빵을 먹고 싶거든 집 근처 프랜차이즈나 동네 베이커리 전문점에 진열된 빵 몇 개를 사 먹는 게 더 낫습니다.

 

속지 포장은 줄여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두툼한 종이 곽 대신 빵 하나 더 주면 안 될까요?
속지 포장은 줄여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두툼한 종이 곽 대신 빵 하나 더 주면 안 될까요?

답례품으로 맞바꾼 빵 선물세트는 어떨까요? 옐로우팩토리에서 나온 베이커리 제품을 열어봤습니다. 종이 상자 안에 든 내용물은 간단합니다. 칸막이로 껴둔 종이 곽만 없었으면 롤케이크 한 토막이 더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유통기한은 대략 3주라는데요. 옆에 적힌 보관법을 자세히 보니 셋 다 "영하 18도 이하로 냉동보관"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보통의 베이커리에서 갓 만든 제품이라면 실온 혹은 냉장보관 중이었겠죠? 음... 맛 기대치는 낮춰야겠군요.

 

접시에 담아 칼로 썰어낸 초코 롤케이크입니다.
접시에 담아 칼로 썰어낸 초코 롤케이크입니다.
크림이 적당히 잘 발려서 촉촉하고 부드럽더군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크림이 적당히 잘 발려서 촉촉하고 부드럽더군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위생 관리는 잘 되어있을 거라 믿습니다. 박스 표면에 해썹(Haccp) 인증, 제품 속 비닐 포장에 자체 수제(?) 인증 스티커가 붙어있으니까요. 초코 롤케이크 하나를 꺼내서 접시에 담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약 1cm 두께로 썰어서 단면을 살펴봅니다. 어른 입맛에 맞춘 건지 크림의 양은 좀 적지만 표면의 촉감은 기대보다 촉촉하고 부드럽더군요. 한 입 베어 무니 맛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편의점에 파는 초코 롤케이크보다 낫다 싶은 맛입니다.

 

버터 롤케이크입니다. 초코 롤케이크보다 크림이 적게 발린 듯하네요.
버터 롤케이크입니다. 초코 롤케이크보다 크림이 적게 발린 듯하네요.
만졌을 때 촉감이 다소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한 입 먹고 재포장 합니다.
만졌을 때 촉감이 다소 거친 느낌이었습니다. 한 입 먹고 재포장 합니다.

밝은 생천색(베이지색)의 버터 롤케이크는 어떨까요? 접시에 덜어서 칼로 쓱 잘라내 단면을 살폈습니다. 초코 롤케이크보다 크림이 적게 발렸네요. 촉감도 살짝 거칩니다. 한 입 베어 무니 우유 없이는 목 넘김이 힘든 뻑뻑한 맛이로군요. 초코 롤케이크는 한 조각 더 먹고 싶은 맛이었지만 버터 롤케이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에 파는 카스텔라와 맛이 비슷하다고 할까요? 저라면 편의점에서 파는 카스텔라를 고르겠습니다.

 

종이 곽에서 분리한 보리 파운드케이크입니다.
종이 곽에서 분리한 보리 파운드케이크입니다.
보기만 해도 뻑뻑함이 느껴지는 그 맛 그대로입니다.
보기만 해도 뻑뻑함이 느껴지는 그 맛 그대로입니다.

셋째로 꺼낸 보리 파운드케이크는 그저 그랬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흔히 보는 파운드케이크랑 다르지 않았거든요. 보릿가루를 넣었다곤 하나 비율이 7% 밖에 되질 않아서 보리 특유의 고소함은 못 느낍니다. 목 넘김을 매끄럽게 할 우유나 커피 한 잔이 꼭 필요한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양 성분 균형은 다른 두 제품보다 좋고 덜 달게 느껴집니다만 시중 제품으로 사 먹고 싶을 맛은 아닙니다.

 

으음... 역시 빵은 코로나 상생 국민 지원금으로 사 먹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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