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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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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저 차

기사 다운 기사 없는 포털의 자동차 섹션

커피스푼 2021. 9. 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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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자동차 섹션을 보고 있으면 광고인지, 기사인지 헷갈립니다.
포털의 자동차 섹션을 보고 있으면 광고인지, 기사인지 헷갈립니다.

네이버나 다음 포털의 자동차 섹션을 찾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끔 국내 시장 동향이 어떤지 참고용으로 살펴보는데요. 좀처럼 기사 다운 기사를 보기가 힘들더군요. 신차 출시가 뜸해지니 말도 안 되는 광고성 기사들이 넘쳐나서 보기가 불편해집니다. 뜬금없이 "쏘나타는 역시 쏘나타"라며 맥락에 안 맞는 글을 올리질 않나, 특정 제작사가 만든 자동차 스파이샷을 반복적으로 올려서 지면을 낭비하더군요. 넷상의 자동차 기자들보다 자동차를 다루는 일반인 유튜버 혹은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콘텐츠의 질이 훨씬 더 좋다고 봐야 할까요?

 

국내 포털의 자동차 섹션이 이러니 자연스레 유튜브 채널로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카와우(Carwow)처럼 유쾌한 시선과 유머로 자동차를 보여주거나 때로는 한상기 오토프레스처럼 차분한 어조로 자동차를 편안하고 부드럽게 설명하거나 금아처럼 일반인 시선에서 여러 운전 팁을 알려주는 영상들이 보기 좋더군요. 국내 자동차 전문지의 시선은 어떤지 알아볼 때는 오토뷰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기사 다운 기사가 넷상에 잘 안 올라오니까 일본차 혹은 광고성 기사에는 "노 재팬", "튼튼한 모하비 타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전혀 맥락 없는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자동차 섹션에 등록되는 기사 패턴도 대부분 일정합니다. 신차 출시, 특정 제작사 모델 인기 몰이, 월별 판매량 TOP 10, 깊이가 전혀 없는 짧은 시승기, 계절 별 자동차 정비 요령, 모터쇼에 공개될 신차 정리 등 뻔합니다. 확실히 몇 년 전 올라오던 자동차 기사보다 깊이가 떨어집니다. 단발성으로 "스파이샷 포착, 아이오닉 6는 어떤 차?", "뉘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 중인 아이오닉 5 N 포착" 같은 기사도 꾸준히 오르고 있죠.

 

하나같이 식상합니다. 영양가 없이 살만 뒤룩뒤룩 찌는 "질소반 과자반" 같은 제품 같거든요. 어떻게든 PC에서 마우스 클릭, 스마트폰에서 손가락 터치를 유도하려고 제목에 MSG를 치는 일에만 열중하더군요. 관심이 깊은 차급을 비교하는 콘텐츠를 써 주거나 시승 후기를 기자 시선에서 솔직히 적어줘도 좋은데요. 예나 지금이나 제작사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를 해줘야 발전이 있는데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힘들게 덮어버리더군요. 톤이 세면 제작사 광고나 시승차 협찬, 취재 요청 등을 못 받으니까 단점을 꽁꽁 잘 숨겨서 기사를 올리는 거죠.

 

넷상의 자동차 매체 수는 엄청 늘었어도 전문성은 일반인보다 비슷하거나 현저히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왜냐면 자동차와 거리가 먼 경제지, 분야가 넓은 일간지, 온라인 IT 매체들까지 자동차 관련 기사를 쓰는 상황이거든요. 산업계 소식과 스마트폰, IT 시장 관련 이슈만 다루던 전자신문도 자동차를 다룹니다.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자동차 전문 매체는 포털 제휴보다 유튜브 채널 위주로 영상 제작에 몰두하거나 자체 웹 페이지 운영에만 신경을 씁니다. 네이버 자동차 코너 속 포스트 채널은 또 하나의 웹 전달 매체로만 쓰입니다. 포털에 일정히 노출되는 단신보다 더 돈이 되거든요.

 

현 상황이 이러니 네이버나 다음의 자동차 섹션에 등록되는 콘텐츠들은 그냥 참고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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