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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2022년형 SM6? 가격 내려도 안 산다니까요 본문
오늘(5일) 르노삼성자동차가 2022년형 SM6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부분 변경된 SM6에서 이지 커넥트 일부 기능(인카페이먼트, 안전 지원 콜 서비스)을 보완하고 판매가를 내려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군요. 엔진 별 트림도 확 줄였습니다. TCe 260(1.3 리터 가솔린 터보)은 SE, LE, RE, TCe 300(1.8 리터 가솔린 터보)은 프리미에르, 2.0 LPe는 SE+, LE만 운영됩니다. 판매가는 TCe 260이 2,386만 원, 2,739만 원, 2,975만 원, TCe 300은 3,387만 원, 2.0 LPe는 2,513만 원, 2,719만 원 순입니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적게는 35만 원, 많게는 157만 원 할인된 셈인데요.
르노삼성은 SM6가 왜 국내서 안 팔리는지 이유를 모르는 모양입니다. 프랑스 감성을 사라고 부추기던 프리미에르 트림은 몽땅 사라졌습니다. 트림을 지워도 소비자 머릿속을 달구는 퍼즐스런 가격표는 여전하군요. 국내 자동차 미디어들이 추켜세우던 2022년형 XM3는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제자리걸음입니다. 뉴 아르카나로 해외에 내보내면 뭐하나요? 국내에는 1천 대 팔기도 힘든 차잖아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하고는 별개의 사안입니다. 2022년형 SM6가 엠바고를 걸만큼 중요한 차였던가요? 9월 한 달 판매한 차만 157대 밖에 안 됩니다. 왜 르노삼성차를 안 사는지는 아래 참조 글이 도움되겠군요.
참조 글 :
2021.07.13 - [이 차 저 차] - [칼럼] 현대·기아·제네시스 외 르쌍쉐 차 안 사는 이유?
9월 기록한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보겠습니다. 현대는 3만 6,224대를 팔아 39.5%, 기아는 3만 5,802대를 팔면서 39%, 제네시스는 7,633대로 8.3%를 기록했죠. 현기제(현대·기아·제네시스) 시장 점유율만 86.8%에 이릅니다. 르쌍쉐(르노삼성·쌍용·쉐보레)는 존재감이 거의 없습니다. 르노삼성은 QM6에 의지하며 4,401대(4.8%),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 위주로 3,871대(4.2%), 쌍용은 렉스턴 스포츠에 기대며 3,859대(4.2%)를 팔았을 뿐입니다. 르노삼성 지분 19.9%를 가졌던 삼성카드도 매각을 추진 중이라서 언젠가 르노삼성에서 "삼성"이란 이름이 빠질 겁니다.
2021.06.05 - [이 차 저 차] - 확 바뀐 2022년형 XM3, 솔직히 제 생각은요...
2022년형 XM3 출시 후 넉 달이 지났습니다. XM3 판매량에 극적인 변화가 있었을까요? 예상대로 전혀 없었습니다. 6월에 1,565대, 7월에 1,280대, 8월에 1,114대, 9월에 1,168대를 팔았습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서 문제를 잡겠다는 궁색한 변명은 안 했으면 좋겠군요. 르노삼성에서 믿을 건 QM6뿐인데요. 기아가 추후 스포티지 2.0 LPI를 투입할 계획이라서 존재감이 앞으로 더 희미해질지 모릅니다. 중형 SUV에서 밟아도 잘 안 나가는 차는 "저렴한 가격"이란 장점이 사라지면 시장에서 금방 도태되기 마련이거든요.
2022년형 SM6는 트림 구성에 변화를 줬군요. TCe 260의 다섯 트림(SE, SE+, LE, RE, 프리미에르)은 세 개(SE, LE, RE)로 줄이고 TCe 300은 LE와 프리미에르 중 LE를 없앴군요. 2.0 LPe의 네 트림(SE, SE+, LE, RE)은 SE+, LE만 남깁니다. 7월부터 판매된 2021년형 SM6에서 실 수요가 많던 트림만 묶어둔 걸까요?
가격도 소폭 내렸습니다. TCe 260은 SE 2,386만 원, LE 2,739만 원, RE 2,975만 원입니다. 각각 64만 원, 157만 원, 137만 원 낮췄군요. LE는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 중 동반자석 전동 시트(이지 액세스), 앞좌석 통풍 시트만 기본화됐군요. TCe 300 프리미에르는 3,387만 원으로 35만 원 떨어졌습니다. 138만 원짜리인 이지 커넥트 III(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13-스피커 구성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를 품고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중 차로 중앙 유지 보조를 떼서 넣었군요. 2.0 LPe SE+는 2,513만 원, LE는 2,719만 원으로 각각 118만 원, 128만 원 싸졌군요.
가격 인하 폭을 보면 "이래도 안 살거야?"라는 메시지가 보이는데요. 여전히 SM6가 안 끌립니다. 왜냐고요? 쏘나타보다 나을 게 없다고 보거든요. 둘 중에 쏘나타가 더 나중에 나왔잖아요. 센슈어스 전용 디자인을 입으면서 겉모습도 살짝 좋아졌습니다. 2,547만 원부터 시작되는 모던 트림은 주차에 꼭 필요한 후방 카메라, 자동차와 보행자를 감지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중앙 유지 보조, 앞차 출발 알림 기능,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도 품고 있죠. 외적인 멋이 중요하다면 2022년형 K5라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참조 글 :
2021.06.26 - [이 차 저 차] - 기아 더 2022 K5, 바뀐 게 뭐죠?
2022년형 SM6도 부분변경 후 기능성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이지 커넥트에 든 인카페이먼트, 안전지원 콜(어시스트 콜, 고장 헬프 콜, 에어백 전개 알림 후 사고차 위치 전송 등) 서비스 기능인데요. 차별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쏘나타에 현대 카페이, 블루링크 SOS 기능이 있어서 차이라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게다가 SM6는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도 없잖아요?(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에 따른 고객 인도 지체는 별개 문제) 새로울 게 전혀 없는데 굳이 SM6를 산다? 차라리 가격 할인이 과감한 쏘나타를 사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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