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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버스에서 분실된 내 폰, 바로 찾을 방법은?

커피스푼 2021. 12. 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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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라는 폭탄 선언과 마찬가지거든요. 아주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지갑을 잃어버려서 머릿 속이 송두리째 하얘졌는데요. 지갑 대신 스마트폰으로 모든 일상을 돌보는 디지털 문명 사회에서는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듭니다. 연락도 안 되고 유튜브도 못 보고 당장 몇 시 몇 분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 "나는 자연인이다"를 강제 실행 당한 느낌일까요?

 

스마트폰 없는 하루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 폰은 버스에서 하루를 뒹굴다 왔습니다. 제 폰은 아니지만요.
스마트폰 없는 하루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이 폰은 버스에서 하루를 뒹굴다 왔습니다. 제 폰은 아니지만요.

퇴근길 버스에서 잠들다 황급히 내렸더니 양 호주머니가 허전하셨나요? 늦었습니다. 당신 곁을 떠난 스마트폰을 하루 빨리 되찾으려면 당황하지 말고 뭔가 해야만 합니다. 내 소중한 개인정보는 당분간 내 지문과 나만이 아는 비밀번호로 지켜지겠지만 그동안 폰 없는 삶을 각오하며 평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노란 번호판 속 네 자리 숫자는 내 기억 속에 없지만 마지막으로 탔던 버스 노선 번호를 안다면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폰을 잃어버렸다면 분실 신고부터 하세요.
폰을 잃어버렸다면 분실 신고부터 하세요.

가장 먼저 할 일은 통신사에 내 폰을 잃어버렸다고 알려주는 겁니다. 내 폰을 주운 사람이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해야하니까요. 컴퓨터로 통신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 폰을 분실신고 처리하거나 통신사 고객센터(114)로 연락해 분실신고하면 됩니다. 분실신고 및 해제는 야간에도 전문 상담사가 맡고 있으니까 신고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발신 정지를 요청하거나(일주일 후 자동으로 착신 차단) 발신과 착신 둘 다 안 되게 막을 수 있습니다.  

 

분실 신고 후에는 분실물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올려주세요.
분실 신고 후에는 분실물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올려주세요.

둘째로는 언제, 어디에서 몇 번 버스를 타다 내렸는지 기억을 더듬어야 합니다. 운영 중인 버스 회사에도 분실물 정보를 가능한 빨리 알려줘야 확인이 되거든요. 홈페이지에 있는 분실물 신고 센터(찾아주세요) 코너에 대략적인 하차 시각, 이용한 노선 번호, 분실물 특징을 요약해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면 됩니다. 급하면 버스 회사 홈페이지에 안내된 차고지 연락처로 전화해도 됩니다만 버스가 차고지에 들어간 상황이 아니면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른 폰에서는 게스트 모드로 로그인해 찾으면 됩니다. 구글은
다른 폰에서는 게스트 모드로 로그인해 찾으면 됩니다. 구글은 "내 기기 찾기", 삼성은 "내 디바이스 찾기"

셋째로는 내 기기 찾기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스마트폰에 로그인된 구글 계정, 혹은 삼성 계정을 이용하는 식입니다. 내 계정으로 로그인된 구글 창에 "휴대전화 찾기(내 폰 찾기)"를 입력하면 구글 지도를 맨 위에 보여줍니다. 클릭해 들어가면 왼쪽 바에 신호 세기와 배터리 잔량을, 우측 넓은 화면에 스마트폰 위치를 구글 지도로 알려줍니다. 버스 안에 폰을 떨궜다면 노선을 따라 뱅뱅 돌고 있거나 차고지 사무실에 가 있을 겁니다. 배터리 부족으로 폰이 꺼졌다면 마지막으로 켜졌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삼성 폰이라면 "내 디바이스 찾기" 웹 페이지에서 살피면 됩니다.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면 분실물 센터에 내 폰이 보관돼 있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조치를 다했다면 분실물 센터에 내 폰이 보관돼 있기를 기원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차분히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운이 좋으면 버스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내 글에 분실 센터 담당자가 반가운 답변을 달지도 모릅니다. "고객님의 분실물이 신고 접수돼 차고지에서 보관 중입니다."라는 내용이죠. 차고지에 유선 연락해 내가 찾던 분실물이 정말 맞는지 확인하고 맞다면 지체 없이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경산버스의 경우 압량읍 당리리 60에서 분실물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인 방면으로 넘어가는 원효로 길목 우측에 마련된 넓은 차고지였습니다. 399번, 990번, 용성 1번처럼 경산버스에 소속된 모든 노선 버스는 이곳에 분실물을 맡긴다는군요. 회사 홈페이지에 분실물을 찾았다는 담당자 답변이 달렸다면 053-801-8347(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점심 시간은 오후 12시 반~낮 1시 반)로 연락해 재확인 후 움직이시면 됩니다. 버스로 찾아갈 때는 당리경로당 근처에 내리셔야 합니다. 분실물 센터는 경산버스 사무실 1층 우측의 열린 문을 지나 왼쪽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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