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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스토닉 가솔린, 사? 말어? 본문
기아차가 스토닉 가솔린을 선보였다. 가격은 1,655~2,025만원. 디젤보다 딱 240만원 저렴해졌다. 이 차를 SUV로 불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가성비는 티볼리보다 좋아 보인다.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인데 이 가격에 스토닉을 팔다니.
알고 보면 놀랄만한 가격은 아니다. 몸집은 프라이드에서 조금 키웠지만, 엔진은 엑센트와 똑같은 1.4리터 가솔린이다. 무단 변속기를 넣었더라면 더 저렴해질 뻔했다. 국내의 소형 SUV 평균 가격이 꽤 높아진 탓에 스토닉 가솔린의 가격이 아주 저렴해 보일 뿐이다.
지금 국내엔 스토닉 말고도 네 가지 소형 SUV가 팔리고 있다.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가 있다. 디젤 차 QM3를 제외하면 가솔린 소형 SUV는 세 가지다. 코나는 1,895~2,425만원, 티볼리는 1,811~2,242만원, 트랙스는 1,855~2,416만원이다. 자동변속기 모델의 최하 가격이 1,800만원대부터다. 가격만 보면 스토닉이 매력적이긴 하다.
대신에 성능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코나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77마력과 27kg.m토크, 티볼리는 1.6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126마력과 16kg.m토크, 트랙스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40마력과 20.4kg.m토크를 낸다. 스토닉은 트랙스와 배기량이 같지만 터보가 붙지 않아서 100마력과 13.6kg.m토크를 낸다.
기능은 필요한 것만 쏙 집어넣었다. 뒷좌석 6:4 폴딩 시트, 크루즈 컨트롤, 오토 라이트 컨트롤이 기본이다. 트랙스와 티볼리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토 라이트 컨트롤을 따로 넣을 수 없다. 꼭 쓰고 싶으면 트랙스는 2,195만원짜리 LT 디럭스, 티볼리는 1,990만원짜리 VX 트림을 골라야 한다. 그렇다고 아쉬운 게 없지는 않다. 앞좌석 통풍, 뒷좌석 열선, 듀얼 풀오토 에어컨,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스토닉에 없다.
이런 특징들은 스토닉 가솔린이 누굴 위한 차인지 알게 해 준다. 첫 차로 운전하기 편하면서 너무 크지 않았으면 좋겠고, 가격은 저렴한데 연비도 괜찮았으면 좋겠고, 승차감마저 부드러웠으면 하는 운전자의 마음을 달래기 좋은 차다. 코나는 취향 뚜렷한 펀-드라이빙, 티볼리는 넓고 듬직한 풀-옵션 SUV, 트랙스는 농익은 주행 안정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차마다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내게 맞는 차가 무엇인지 잘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결국 스토닉 가솔린을 살지 말지는 운전자의 몫이다. 뭐가 됐든 다 타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차를 고르면 그만이다. "그 차 왜 샀냐?", "중고차 값을 생각해라"며 참견하는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마라. 내가 내 차 사겠다는데 웬 오지랖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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