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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포드 브롱코 랩터, 나는야 사막의 야생마! 본문
지난 24일 포드가 브롱코 랩터를 선보였습니다. 거침없는 사막 주행, 바위 투성이 암석 지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롱코의 고성능 버전입니다. 400마력 이상 내뿜는 3리터 트윈터보 엔진, 사막 경주용으로 준비된 4세대 고속 험로 주행 서스펜션, 박스형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진 고강도 강철 프레임, 37인치에 달하는 올-터레인 타이어는 브롱코 랩터에게 주어진 숙명과 같습니다. 이 세상 내가 가지 못할 길이 없다는 지프의 DNA에 맞먹습니다. 황야의 자유로운 야생마로 거듭날 브롱코 랩터는 오는 3월 중 북미에서 주문받고 올여름 고객들 품으로 전달됩니다. 더 알아볼 매력은 없을까요?
브롱코 랩터는 고성능 픽업트럭으로 이름난 F-150 랩터와 인연이 깊습니다. 고성능 오프로더 개발 및 양산에 안달이 난 포드 퍼포먼스 팀의 훌륭한 작품이었죠. 북미 말고 글로벌 시장용으로는 레인저 랩터가 대륙 사방을 누볐습니다. 한 때 20세기 말 포드의 졸업 앨범에 꽂혔던 브롱코가 24년 만에 부활하자 오프로드 무한도전을 외치던 사람들이 랩터로 키워보자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며 설계를 더한 랩터 세 번째 모델이 바로 브롱코 랩터입니다.
고속으로 사막을 뛰넘어도 끄떡없습니다. B-필러 크로스바, C-필러 보강재를 추가한 브롱코 랩터는 문 네 짝 달린 기본형 브롱코보다 비틀림 강성이 50% 이상 좋아졌습니다. 차 하부를 감싼 강철 배쉬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앞범퍼와 엔진, 변속기, 트랜스퍼 케이스를 든든히 지킵니다. 최저 지상고 역시 브롱코보다 12.2cm 높은 33.3cm로 맞췄습니다. 웬만한 험로는 바닥 긁힐 걱정 없이 지나면 됩니다.
앞뒤 차축은 한층 더 견고해졌습니다. 전륜 차축에는 210mm급 링 기어가 묶인 다나 44 어드반텍(Dana 44 AdvanTEK), 후륜 차축에는 235mm급 링 기어를 품은 다나 50 고중량 어드반텍으로(Dana 50 Heavy-Duty AdvanTEK) 세팅됩니다. 사막 경주용 트럭으로 특별 제작된 브롱코 DR의 구성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약 165cm였던 브롱코의 좌우 바퀴 간격도 21.8cm 넓힌 186.9cm에 이릅니다. 벌크업(bulk up)된 브롱코 그 자체입니다.
네 바퀴를 굴리는 사륜구동 시스템 세팅도 특별합니다. 포드 퍼포먼스 팀과 폭스(FOX)가 공동 개발한 라이브 밸브 기술은 마치 두꺼비가 연잎을 폴짝 뛰다니듯 자세를 곧잘 추스릅니다. 포드 익스페디션, F-150 랩터 한정으로 쓰였던 전자식 감응 댐퍼를 물려받았죠. 4세대 랩터 HOSS(고성능 험로 주행 서스펜션)에 내장된 78mm급 폭스 3.1 세미 액티브 댐퍼는 1초에 수백 번 지형을 탐색하며 서스펜션 감쇠력을 알맞게 조절합니다. 낮은 모래 언덕을 점프대 삼아 고속으로 붕 떠서 가라앉는 순간에도 안정된 착지를 보여줍니다.
바퀴에는 BF굿리치의 37인치 올-터레인 타이어(37x12.50 R17 LT)가 신겨집니다. 원한다면 포드 퍼포먼스 팀에서 설계한 17인치x8.5인치 비드록(beadlock) 휠까지 깔맞춤이 가능하죠. 32인치에서 더 커 봐야 35인치 타이어를 끼던 브롱코보다 더 큽니다. 바퀴를 붙든 로어 컨트롤 암도 전륜은 33cm, 후륜은 35.5cm로 여유롭게 잡아서 휠이 더 유연하게 꺾이도록 만들었습니다. 구동력을 나눠 전달하는 트랜스퍼 케이스는 67.7 대 1 크롤링 비율까지 감당합니다.
브롱코 랩터를 이끄는 3리터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포드 파워트레인 팀의 손길로 튜닝을 마쳤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사막 지대에서도 출력 유지가 잘 되도록 인터쿨링과 공기 흐름을 잘 잡았습니다. 엔진과 짝을 이루는 자동 10단 셀렉트시프트 변속기도 포드 퍼포먼스의 기준에 들도록 최적화 작업을 거쳤습니다. 가변 배기 밸브 시스템은 노말(Normal)과 스포츠(Sport), 콰이엇(Quiet), 바하(Baja) 등 상황에 따라 네 가지 배기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주행 모드는 G.O.A.T.(모든 지형에 적용되는) 지형 관리 시스템 기반으로 작동됩니다. 터보 랙(lag)을 최소로 줄인 바하 모드까지 총 일곱 가지가 들어갑니다. 견인 모드 사용 시 무게 2,040kg(브롱코의 견인 최대 하중은 1,587kg)인 트레일러까지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트레일 컨트롤, 트레일 턴 어시스트(회전 반경 축소), 트레일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이 전부 다 담겨서 오프로드 주행이 다른 차보다 쉽습니다.
겉모습은 브롱코보다 더 야생적입니다. 직사각 그릴 정중앙에 장식된 포드(FORD) 블록 레터링은 좌우 LED 헤드램프를 묶으며 사나운 기질을 드러냅니다. 스키드 플레이트와 한 몸으로 이어진 철제 범퍼에는 견인 고리와 탈착식 범퍼 캡, 탈착식 LED 안개등이 매달립니다. 시트 몰딩 컴파운드(열 경화성 경량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된 엔진 후드 안쪽에는 카본 블랙으로 마감된 통풍구, 바디 컬러와 똑같은 색깔로 처리된 펜더 통풍구를 더했습니다. 바퀴 위를 덮은 펜더 플레어와 머드 가드는 브롱코보다 24.8cm 더 넓은 차폭을 강조합니다.
실내는 브롱코의 기본 구성에 랩터 만의 몇 가지 색깔이 더해졌습니다. 편평한 대시보드 밑으로 랩터 전용 콘텐츠를 보여주는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오렌지 색 센터 라인이 그려진 운전대, 두툼한 볼스터를 앞세운 랩터 전용 시트가 차례로 깔립니다. 기본형은 블랙 오닉스 비닐 시트와 고무 매트가 깔리며 높은 트림에는 스웨이드 장식과 가죽 감싸기 장식을 더한 시트, 마그네슘으로 된 패들 시프트, 3-스포크 운전대 밑으로 블랙 랩터 로고가 박히기도 합니다. 주요 기능으로는 12인치 터치 화면, 싱크(SYNC) 4 인포테인먼트, 360도 뷰, 10-스피커 B&O 오디오, ACC를 갖춥니다.
2022년형 브롱코 랩터는 오는 3월부터 주문을 받습니다. 외장 색상은 핫 페퍼 레드 메탈릭, 벨로시티 블루 메탈릭, 이럽션 그린 메탈릭, 섀도 블랙, 아이코닉 실버 메탈릭, 에어리어 51, 칵투스 그레이, 사이버 오렌지 메탈릭 트라이코트, 옥스퍼드 화이트, 포드 퍼포먼스 한정 색상인 오렌지 컬러까지 모두 열 가지입니다. 브롱코 국내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서 더 개성 뚜렷한 브롱코 랩터가 나오니 더 눈길을 끄는군요. 북미 시장에는 올여름부터 브롱코 랩터 인도가 시작됩니다. 국내는 2023년 초를 기약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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