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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2, 과연 좋기만 한 전기차인가?

커피스푼 2022. 1.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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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까지 폴스타 2를 사전예약한 고객이 4천 명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를 다 받는 폴스타 2 싱글 모터의 구매 비중이 90%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고객 10명 중 7명은 350만 원짜리 파일럿 팩과 450만 원짜리인 플러스 팩을 둘 다 골랐습니다. 기본가 5,490만 원에 옵션 8백만 원을 더한 6,290만 원으로 가계약을 해놨다는 얘깁니다. 나파 가죽 시트에 앞좌석 통풍 기능이 묶인 4백만 원짜리 스페셜 팩도 22%나 선택을 받았군요.

 

올해 초 사전예약이 물밀듯 쏟아졌던 폴스타 2입니다.
올해 초 사전예약이 물밀듯 쏟아졌던 폴스타 2입니다.

폴스타 2는 일부 언론과 인플루언서들이 말하는 것처럼 구매 가치가 높은 전기차일까요? 저는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시동 버튼이 없는 전기차, 반응성이 쾌적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정숙성은 좋지만 주행 감각과 승차감, 뒷좌석 거주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후륜구동 전기차보다 부족합니다. 아반떼처럼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대중성보다는 앞좌석 위주로 쓰는 젊은 고객층에게 더 잘 맞습니다. 내연기관차 XM3에 전기차 EV6의 특성을 더한 전륜구동 전기차가 폴스타 2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참고 글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참고 글 :

2022.01.25 - [이 차 저 차] - 폴스타 2 싱글 모터, 부산에서 타 보니

 

폴스타 2 싱글 모터, 부산에서 타 보니

어제(24일) 폴스타 스페이스 부산을 들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로 시승 예약한 폴스타 2 싱글 모터를 타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신세계 센텀시티몰 1층을 찾아가니 화이트로 치장한 폴스타 2 듀얼

spoon-tea.tistory.com

 

현대 아이오닉5 롱 레인지 프레스티지입니다.
현대 아이오닉5 롱 레인지 프레스티지입니다.

보조금 100%를 다 받는 전기차는 폴스타 2뿐일까요? 아닙니다. 롱 레인지 기준 4,980만 원부터인 현대 아이오닉5, 5,020만 원부터인 기아 EV6도 됩니다. HTRAC 혹은 듀얼 모터로 불리는 사륜구동을 추가해도 보조금 100% 지원 상한액인 5,500만 원을 넘지 않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폴스타 2 사전예약에 참여했다는 건 당장 주문해도 1년 이상 기다릴 바에 가격만 좋다면 수입 전기차로 옮겨 가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3월 중순부터 순차 출고 예정이기도 해서 사전예약 순위가 빠르다면 수개월 내 차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2월 출시가 예정된 볼보 XC40 리차지(위), C40(아래)입니다.
2월 출시가 예정된 볼보 XC40 리차지(위), C40(아래)입니다.

폴스타 2랑 뼈대(CMA 플랫폼)가 같은 전기차인 볼보 XC40 리차지, C40은 올 2월 중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요. 벌써부터 사전예약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아직 볼보자동차 코리아 홈페이지로 정식 출시를 알리지 않았는데 몇몇 딜러 영업점들은 비공식적으로 사전예약을 받는 중이라 하더군요. 패밀리카로 고려할 법한 XC40 리차지는 예약이 거의 다 찼고 지붕이 쿠페형인 C40은 소량만 남았다는 내용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전기차 적금을 든다는 심정으로 국내 나올 예정인 전기차들은 다 하나씩 찔러보는 듯합니다.

 

작년 11월 관심이 뜨겁던 아우디 Q4 e-트론입니다.
작년 11월 관심이 뜨겁던 아우디 Q4 e-트론입니다.

2021 서울 모빌리티 쇼로 잠시 선보였던 아우디 Q4 e-트론도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대형 전기 SUV로 나왔던 e-트론보다 배터리 효율이 더 좋으면서 가격 대비 상품성도 괜찮다는 반응이었거든요. WLTP 기준으로 후륜구동인 Q4 40 e-트론은 466~520km, 사륜구동인 Q4 50 e-트론 콰트로는 411~488km를 움직입니다. 국내에는 Q4 40 e-트론을 5,500만 원 밑으로, Q4 50 e-트론 콰트로를 6천만 원 안팎에 선보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폴스타 2가 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니 아우디 코리아도 기능 몇 개를 선택형 패키지로 분리해 기본가를 낮추는 판매 촉진 전략을 쓰지 않을까 합니다.

 

올 3월 출시될 기아 신형 니로 EV입니다.
올 3월 출시될 기아 신형 니로 EV입니다.

3월 중에는 기아 신형 니로 전기차가 나올 예정입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품는 3세대 플랫폼으로 만들어졌으나 충전구는 뒤쪽이 아닌 그릴 장식 한가운데에 걸쳐 있습니다. 라인업이 촘촘해진 탓에 크기는 1세대 니로 EV보다 덜 커졌지만 니로가 추구하던 실용성, 효율성은 더 좋아졌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터리는 EV6보다 소폭 작고 가벼우면서 무난한 출력을 내는 전륜구동 전기차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급형 전기차에 가까운 개념이라서 보조금은 100% 다 받습니다. 기존에 팔던 니로 EV는 택시 판매용으로 놀릴 계획이라는군요. 구형으로 판매 중인 쏘나타 택시처럼요.

 

현대 아이오닉6 스파이샷입니다.(출처 : vrumcar.com)
현대 아이오닉6 스파이샷입니다.(출처 : vrumcar.com)

쏘나타 DN8의 대안이라던 아이오닉6 전기차는 올 하반기 내 출시될 예정입니다. 위장막 뒤집어쓴 모습을 보면 아반떼와 쏘나타 그 사이에 포지셔닝된 세단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오닉5, EV6, GV60의 뼈대인 E-GMP를 공유하기에 아이오닉6에서 기대되는 거주성과 주행 특성, 배터리 효율(주행 가능 거리)은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 및 사륜구동으로 나뉘며 EV6 GT처럼 고성능 특화 모델(N)을 따로 내놓을지도 모릅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상한에 맞춰서 상품성을 조율하겠군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ID.4입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ID.4입니다.

하반기에 국내 출시될 또 하나의 전기차는 폭스바겐의 ID.4입니다. 2021년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이름 알렸던 후룬구동 크로스오버이기도 합니다. 실내 구성을 단순하게 잡으면서 거주성을 늘리고 안팎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사륜구동 버전이 기본인 프로, 프로 S, 프로 S 그라디언트 세 트림으로 판매되며 시작가는 각각 4만 760달러(한화 약 4,938만 원), 4만 5,260달러(한화 약 5,483만 원), 4만 6,760달러(한화 약 5,664만 원) 순입니다. 유럽에는 사륜구동 고성능 팩 버전으로 ID.4 GTX가 팔리기도 합니다.

 

이달 시승했던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사륜입니다.
이달 시승했던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사륜입니다.

이렇듯 2022년에는 폴스타 2 말고도 뒤따라 출시될 전기차가 많습니다. 국내의 경우 보조금 100%와 50%, 0%로 구간을 나누고 있어서 어느 브랜드는 보급형, 어떤 브랜드는 고급형 위주로 전기차를 내보낼 가능성이 큽니다. 작년 8월 사전계약을 받던 쉐보레 볼트 EUV·EV도 보급형 전기차로 통합니다. BMW iX나 i4처럼 몇몇 럭셔리 브랜드에서 내놓는 모델들은 고급형 전기차에 집중하는 추세죠. 가격을 수 차례 올린 테슬라 모델 3, 가격을 6천만 원에 겨우 맞춘 벤츠 EQA, 제네시스 GV60은 올해부터 50%만 보조금이 붙습니다.

 

향후에는 보조금 100% 혹은 0%로 전기차 수요가 양극화될 전망입니다. 기본가를 낮춘 전기차에 온갖 옵션을 추가하든지, 럭셔리 브랜드로 나온 풀 패키지 전기차로 극명히 갈린다는 뜻입니다. 엉겁결에 50% 구간에 껴든 전기차들은 뚜렷한 차별점이 없다면 컨버전을 거쳐 보조금 100% 구간을 맞추거나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 차원에서 가격을 조정하지 않을 겁니다.

 

폴스타 2의 디자인은 스웨덴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합니다.
폴스타 2의 디자인은 스웨덴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합니다.

폴스타 2를 이미 구매 결정한 고객에게는 이 차가 스웨덴 차인지, 중국 차인지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Designed by Sweden, Manufactured by China). 애플 아이폰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됐지만 제조는 대만과 중국의 전문 조립업체가 전담하거든요. LG전자의 LED TV도 프리미엄 라인업은 국내에서, 중·보급형 라인업은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 검수 후 판매·유통되는 식입니다. 사람의 안전을 담보한 자동차라서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리 해석되겠지만 자동차 브랜드로서의 정체성, 자동차로써의 완성도는 곧 품질로 증명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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