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폴스타 2 아틱 서클, 얼음판 찍고 달리는 전기차 본문
어제(2일) 폴스타가 겨울을 맞아 특별한 전기차를 선보였습니다. 폴스타 2 아틱 서클(Arctic Circle)입니다. 북극권의 혹독한 추위에 얼어붙은 설원과 단단한 얼음판을 찍어 누르며 달리는 엔지니어링 샘플이기도 합니다. 퍼포먼스 팩을 씌운 폴스타 2 롱 레인지 듀얼 모터 버전에 몇 가지 튜닝을 더했다는군요. 지상고를 30mm 올리고 4mm 스터드 핀이 빼곡한 19인치 타이어를 끼웠으며 전기 모터 출력과 토크를 350kW(476마력) 및 680Nm(69.39kg.m)로 높였습니다.
폴스타 2 아틱 서클 개발을 주도한 요아킴 리드홀름(Joakim Rydholm)은 섀시 세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비행장 활주로보다 그립이 떨어지는 설원과 빙판에서 차를 몰아야 섀시를 더 정확하고 섬세히 맞출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슬로 모션으로 반응하는 차를 온몸으로 느끼며 역학을 분석한다는 폴스타 섀시 엔지니어의 개발 철학을 대변하죠. 10년 넘게 폴스타 퍼포먼스 튜너로서 자리매김한 노련함이 느껴집니다.
하체도 보통의 폴스타 2보다 날쌔고 신속히 움직이도록 맞췄습니다. 스프링은 30% 더 부드럽게, 올린스(Öhlins) 댐퍼는 감쇠력을 9단으로 설정하고 적응형 챔버를 매달아 실내로 전해지는 충격량을 줄였습니다. 앞뒤로 추가 설치된 스트럿 바(스트럿 브레이스)는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보완하고 조향 반응성을 높여줍니다. 전륜에 고정된 브렘보(Brembo)의 4-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 스터드 핀 490개씩 박힌 19인치 타이어(245/35 R19) 네 짝은 등산화용 아이젠처럼 얼음판을 찍어 누르며 안정된 주행을 돕습니다.
안팎 장식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WRC에 출전하는 자동차에서 볼 법한 19인치 OZ 레이싱 랠리 휠을 끼고 전면 서치 라이트 역할을 하는 스테디 쿼드 프로 LED 램프를 네 개나 매달았습니다. 탄소 섬유로 제작된 전면 스키드 플레이트는 좌우와 뒤를 감싼 플라스틱 클래딩과 이질감이 잘 안 듭니다. 외장 색상은 무광형(매트) 회색으로 칠하고 부분 적용된 데칼 장식에는 흰색을 썼습니다.
실내도 역동적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차콜(목탄) 색으로 꾸며진 앞좌석 버킷 시트에 금색으로 박음질된 레카로(Recaro) 로고, 금색 안전띠가 눈에 띕니다. 운전대 뒤에는 일반 폴스타 2에서 없던 패들 시프트가 추가됐죠. 론치 컨트롤을 위한 특별 구성이라는데 작동 방식에 관한 설명은 없군요. 2열 뒤 고정된 스트럿 바에는 탄소 섬유로 만든 제설 삽, 복구용 스트랩(차량 구난용)이 마련됩니다. 무릎 높이 눈에서 헛발질 중인 소형차들을 끌어내기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폴스타 2 아틱 서클은 양산 계획이 없는 일회성 쇼카입니다.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 15주 동안 펼치는 북극권 혹한 테스트에서 존재감을 발할 뿐입니다. 북위 66도 이상인 한겨울의 북극권을 다닐 때 좋겠으나 일반 도로에서 몰고 다니기 힘들 겁니다. 차에 끼워진 스터드 타이어는 도로 표면을 금방 지저분하게 만들거든요. 론치 컨트롤 가동용으로 쓰인다던 패들 시프트에는 관심이 갑니다. 회생 제동 감도 조절을 겸한 도구로 양산화된다면 쓰임새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차 저 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호보다 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국내 출시되나? (0) | 2022.02.06 |
---|---|
스코다 엔야크 쿠페 iV, ID.5보다 더 끌리는 전기차 (0) | 2022.02.04 |
폴스타 2, 과연 좋기만 한 전기차인가? (0) | 2022.01.30 |
포드 브롱코 랩터, 나는야 사막의 야생마! (0) | 2022.01.28 |
더 뉴 BMW 8 시리즈와 M8 컴페티션, 더 좋아졌나? (0) | 2022.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