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포드 레인저 랩터, 유럽에 허락된 고성능 픽업트럭 본문

이 차 저 차

포드 레인저 랩터, 유럽에 허락된 고성능 픽업트럭

커피스푼 2022. 2. 23. 12:42
반응형

어제(22일) 포드 유럽 법인이 신형 레인저 랩터를 선보였습니다. 288마력에 50.1kg.m 토크를 내보내는 3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폭스 2.5인치 라이브 밸브로 서스펜션을 보강한 고성능 픽업트럭입니다. 전륜 및 후륜 디퍼렌셜 록과 전자 제어식 2단 트랜스퍼 케이스가 묶인 고급형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으며 브롱코 랩터처럼 엔진 배기음을 네 가지로 들려주기도 합니다. 레인저 랩터는 올 4분기부터 유럽 내 고객들에게 인도됩니다.

포드가 공개한 레인저 랩터입니다.
포드가 공개한 레인저 랩터입니다.

포드 레인저 랩터 유럽 론칭 영상입니다.(출처 : 포드 뉴스 유럽 유튜브 채널, 1분 58초)

 

레인저 랩터 앞모습입니다.
레인저 랩터 앞모습입니다.

겉모습은 호주에서 공개된 4세대 레인저보다 과감합니다. C-자형 주간 주행등,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씌운 전면에는 브랜드 엠블럼 대신 영문명 FORD를 드러내고 다른 돌출형 꾸밈 장식을 확 줄였습니다. 범퍼 아래에 달린 각지고 넓은 강철 배쉬 플레이트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레인저 랩터 후측면입니다.
레인저 랩터 후측면입니다.
레인저 랩터 뒷모습입니다.
레인저 랩터 뒷모습입니다.

옆모습도 조금씩 변화를 줬습니다. 클래딩은 보통의 레인저에 달렸던 것보다 더 두껍습니다. 17인치 알로이 휠에 랩터 전용 고성능 올-터레인 타이어를 끼우고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사이드 스텝을 달아서 더 강인하고 굳센 느낌을 전합니다. 뒤태는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음각으로 파낸 차명 우상단에 부착된 굵직한 랩터 로고, 양쪽으로 뻗어 나온 배기 테일파이프, 견인 고리가 눈에 띕니다.

 

레인저 랩터 실내 옆모습입니다.
레인저 랩터 실내 옆모습입니다.
레인저 랩터 운전석입니다(호주에서 촬영된 우핸들 이미지).
레인저 랩터 운전석입니다(호주에서 촬영된 우핸들 이미지).

실내는 고성능 오프로더의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앞좌석과 뒷좌석에는 전투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스포츠 시트를 채웠습니다. 옆구리를 받치는 사이드 볼스터가 다른 차들보다 높이 올라와서 고속 선회 중에도 몸이 덜 흔들리겠군요. 운전대 림 센터 마커와 바늘땀 장식, 에어 벤트 테두리, 시트 좌판 앞쪽과 사이드 볼스터 테두리, 헤드레스트 양쪽에는 고성능 랩터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으로 멋을 냈습니다. 마그네슘을 가공해 만든 패들 시프트도 보입니다.

 

레인저 랩터도 엔진 배기음이 네 가지입니다.
레인저 랩터도 엔진 배기음이 네 가지입니다.

운전대 오른쪽 스포크에서 테일파이프 버튼을 누르면 엔진 배기음이 바뀝니다. 조용한(Quiet), 일반, 스포츠, 바하(Baja) 모드로 네 가지가 제공됩니다. 일반 배기음 모드는 노멀, 미끄러움(Slippery), 진흙탕(Mud/Ruts), 암벽 등반 주행 모드에 연동되는데요. 기본 세팅으로도 존재감이 있습니다. 주택가나 오토 캠핑장을 어슬렁거릴 때 조용한 모드로 바꿨다가 고속 주행 시 스포츠, 사막이나 비포장 도로를 거칠게 달릴 때 바하 모드로 바꾸면 됩니다.

 

레인저 랩터의 주행 모드, 바퀴 굴림 방식은 여기서 바꿉니다.
레인저 랩터의 주행 모드, 바퀴 굴림 방식은 여기서 바꿉니다.

주행 모드는 온로드 세 가지(노멀, 스포츠, 미끄러움), 오프로드 네 가지(암벽 등반, 모래밭, 진흙탕, 바하)로 이뤄집니다. 레인저에서는 바퀴 굴림 방식이 파트타임 혹은 상시 사륜으로 나뉘었지만 레인저 랩터는 상시 사륜 및 전후륜 디퍼렌셜 록이 기본입니다. 경사율이 조금 높은 구간에서는 트레일 컨트롤 기능이 쏠쏠합니다. 오프로드용 저속 크루즈 컨트롤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설정 속도에 맞춰 가감속이 스스로 되니까 운전자는 그저 운전대만 조금씩 비틀면 됩니다.  

 

레인저 랩터에 실린 3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입니다.
레인저 랩터에 실린 3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입니다.

바하 모드에서는 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의 응답성이 극대화됩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뒤에도 터보차저 속 터빈 날개를 3초 더 길게 회전시켜서 빠른 재가속을 돕습니다. 포드 GT, 포커스 ST 같은 고성능 차에서 쓰였던 경주용 안티-랙(Anti-lag) 기능을 레인저 랩터에 맞게 변형한 결과물입니다. 자동 10단 변속기도 기어 단수 별로 터보차저 프로필을 세팅해 집어넣고 엔진의 실린더 블록도 일반 철보다 75% 더 단단한 압축 흑연 철로 만들어 내구력을 높였습니다.

 

보디 온 프레임을 기반한 레인저 랩터의 하체 구성입니다.
보디 온 프레임을 기반한 레인저 랩터의 하체 구성입니다.
레인저 랩터가 공중에 붕 뜬 모습입니다.
레인저 랩터가 공중에 붕 뜬 모습입니다.

하체는 브롱코 랩터만큼 튼튼합니다. 랩터 전용 마운트와 보강재를 덧대고 레인저 랩터를 위해 설계된 알루미늄 어퍼·로어 컨트롤 암, 개선형 리어 엔드 링크를 달아 고속 험로 주행 중에도 차가 균형을 잘 잡도록 맞췄습니다. 낮은 모래 언덕은 점프대로 써도 무방합니다. 차가 붕 떠서 착지하는 순간의 충격량을 골고루 흡수, 분산하는 폭스 2.5인치 라이브 밸브가 들어있거든요. 온로드 주행 조건에서도 일정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전합니다.

 

레인저 랩터의 전면 내부를 살핀 모습입니다.
레인저 랩터의 전면 내부를 살핀 모습입니다.

전면 하부를 감싼 배쉬 플레이트는 2.3mm 두께의 고강도 강철로 만들어집니다. 레인저에 쓰였던 스키드 플레이트의 두 배 수준입니다. 엔진 하부와 트랜스퍼 케이스 말고도 라디에이터, 스티어링 시스템, 프론트 크로스멤버와 디퍼렌셜, 엔진 섬프(엔진 오일 윤활부) 등 주요 부위를 든든히 지켜냅니다.

 

뒷좌석에서 본 레인저 랩터의 실내입니다.
뒷좌석에서 본 레인저 랩터의 실내입니다.

실내 화면과 인포테인먼트는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공유합니다. 운전석 계기판은 12.4인치, 가운데에는 세로형 1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매달립니다. 포드 싱크 4A 인포테인먼트로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 없이 연결하고요. 스피커 10개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까지 깔립니다. 와이파이 혹은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으면 언제든 SW(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레인저 랩터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레인저 랩터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레인저 랩터의 외장 디자인은 백승엽 디자이너가 완성했습니다.
레인저 랩터의 외장 디자인은 백승엽 디자이너가 완성했습니다.

레인저 랩터는 포드 퍼포먼스 팀에서 개발된 또 하나의 고성능 차입니다. 수송기 화물칸에서 활주로를 향해 뛰어내리는 스턴트 연출이 예사롭지 않다 생각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럽 시장에 출시할 신형 레인저 중 첫 번째 모델이었다는군요. 브롱코 랩터가 미국의 황야를 휘젓는 고성능 오프로더라면 레인저 랩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적인 고성능 픽업트럭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드 디자인 센터의 백승엽 외장 디자이너가 완성한 이 작품을 국내서도 바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