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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70 전기차, 과연 살 만한가? 본문
지난 24일 제네시스 GV70 전기차(전동화 모델)의 사전계약이 시작됐습니다. GV70 내연기관차를 완전 전동화한 제네시스 세 번째 전기차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한 GV60의 바로 윗 모델이죠. 전기 파워트레인 구성이 GV60 퍼포먼스와 같고 기존의 험로 주행 모드를 개선한 e-터레인 모드를 추가했다는군요. 판매가는 7,332만 원(세제혜택 및 개소세 3.5% 기준)부터 시작됩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50% 정도만 기대됩니다. 국고 보조금에 비례하는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도 4~6백만 원 중후반 수준입니다(지역에 따라 다름, 서울 제외). 경북에서 G80 전기차의 경우 635만 원, GV60은 592~650만 원입니다. 대략 차 값의 10% 이내만 빠지는 식입니다. GV70 전기차를 산다면 6천만 원 중후반의 내연기관차 대신 프리미엄 등급의 전기차를 알아본다 생각하고 접근해야겠습니다.
+추가) GV70 전기차의 국고 보조금이 확정됐습니다. 19인치 모델은 349만 원, 20인치 모델은 332만 원입니다. 비율로 환산하면 각각 49.86%, 47.43%입니다. 연내에 경북에서 산다면 616~648만 원, 대구에서 산다면 522~548만 원 지급이 기대됩니다(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합산 시). 서울에서는 총 9백만 원(100%) 중 427~449만 원이 지원됩니다. 지역에 따라 보조금 지급 편차가 다를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터레인 모드는 험로 주행 모드에서 켜지는 모터의 회전 제어 방식을 명확히 정리한 개념으로 보입니다. 모래밭(sand)과 진흙탕(mud), 눈밭(snow)에서 전륜과 후륜의 구동 배분을 각각 달리해 더 안정된 주행을 돕습니다. 일반 온로드 환경에서도 DAS(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가 떨어졌다 붙으면서 모터 출력을 조절합니다. 기본적으로 뒷바퀴(2WD)에 출력을 몰아주고 상황에 따라 출력 상한을 높여서 앞바퀴까지(AWD) 넘겨줍니다.
회생 제동 레벨 및 제동감은 GV60과 비슷한 세팅일 듯합니다. 전륜에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를 채워서 제동 지속성을 늘리고 IEB(통합형 전동식 부스터)를 씌워 회생 제동 효율을 높였습니다. 감속 시 제동감을 부드럽게(컴포트) 혹은 빠르게(스포츠) 반응하는 브레이크 모드도 넣었습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화된 전기차라서 승차감은 GV60 스탠다드 사륜처럼 컴포트 성향에 더 가깝겠습니다.
기본 성능은 GV60 퍼포먼스와 다르지 않습니다. 합산 출력은 320kW(435.2마력), 토크는 700Nm(71.42kg.m)에 이르며 운전대에 달린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순간 출력이 360kW(489.6마력)로 오르기도 합니다. 부스트를 켠 GV70 전기차의 제로백 가속 성능은 4.2초 수준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현행 EV6처럼 77.4kWh로 구성되며 350kW 초급속 충전, 실내(러기지) 및 실외 V2L 기능도 지원됩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0km, 국내 복합 전비는 4.6km/kWh(19인치 휠 기준)입니다.
외부 소음을 일부 걸러내는 ANC-R(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은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를 추가해야 들어갑니다. 퀀텀 로직 가상 서라운드 기능에 대응된 스피커 14개가 함께 묶입니다. 주행 모드와 속도, 가속 페달 답력에 따라 반응하는 ASD(액티브 사운드 디자인)는 기본으로 달았군요. 낮은 센터 터널, 얇은 차 바닥, 후륜 파워트레인 높이를 조절해 2열 거주성을 보완했다고 합니다. 러기지(트렁크) 공간은 503리터, 프렁크는 22리터가 주어집니다.
실내 소재는 GV60과 G80 전기차 사이로 맞춘 듯합니다. 헤드라이닝(천장)에 재활용 PET 원단을 두르고 양모가 혼합된 천연가죽 시트를 채워 포근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냈습니다. 운전석 계기판 클러스터는 12.3인치(기본형은 8인치 TFT-LCD), 가운데에는 바 타입으로 돌출된 14.5인치 화면으로 채워집니다.
기본화된 ADAS(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는 현행 제네시스 전기차들과 비슷합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하이빔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로 구성됩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같은 기능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에 묶이며, 2세대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 및 내비게이션 기반 SCC는 파퓰러 패키지(HUD+하이테크+드라이빙 어시스턴스 I+2열 컴포트) 선택 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를 추가해야 합니다.
GV70 전기차를 구매 계약한다면 다음과 같은 구성을 추천드립니다. 외장은 우유니 화이트, 실내는 오션 웨이브 블루/글레이셔 화이트 투톤 SDS I(+190만 원), 파퓰러 패키지(+480만 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II(+150만 원)을 추가한 견적입니다. 개소세 3.5% 기준가로 8,102만 원입니다. 사전계약 후 연내에 차를 받는 조건이라면 7천만 원 중반에 마련되겠으나 2023년에 받는 조건이라면 8천만 원 안팎까지 바라봐야 해서 고민이 더 길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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