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버즈·ID.버즈 카고, 폭스바겐의 미니 전기 밴

어제(21일) 폭스바겐이 ID.버즈와 ID.버즈 카고를 미리 선보였습니다. 5년 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미니 전기 밴으로 공개한 버즈 콘셉트의 양산형 버전입니다. ID.버즈는 5인승, ID.버즈 카고는 1열 시트만 채운 3인승 모델로 만들어집니다. 3월 9일 전 세계에 발표될 예정이라는군요. 두 가지 버전의 ID.버즈는 올 상반기 양산되며 9월부터 유럽과 미국 시장에 출시됩니다.

 

폭스바겐이 선보인 ID.버즈입니다.

폭스바겐 ID.버즈의 후측면입니다.

ID.버즈의 크기는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스타리아를 압축한 듯 작습니다. 전장 4,712mm로 스타리아 대비 543mm 짧은데요. 너비와 높이는 별 차이가 안 납니다. 전폭은 1,985mm(-10mm), 전고는 1,937mm(-53mm)입니다(ID.버즈 카고는 1,938mm). 휠베이스는 2,988mm로 맞췄습니다. 버즈의 트렁크(러기지) 용량은 1,121리터, 버즈 카고는 3,900리터(3.9㎥환산 시)나 됩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공유한 차라서 거주성에서 강점을 보이겠군요.

 

주행 중인 폭스바겐 ID.버즈의 옆모습입니다.

전기 모터는 다른 ID.시리즈처럼 후륜 차축에 실립니다. 150kW(204마력) 출력과 310Nm(31.63kg.m) 토크를 냅니다. 최고 속도는 145km/h로 제한됩니다. 차 바닥에 깔린 고전압 리튬 배터리 용량은 82kWh며, 이 중에 77kWh를 씁니다. 전비와 제로백 가속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회 충전 거리는 대략 402km(250마일 환산 시)쯤 된다는군요. 추후엔 버즈 콘셉트처럼 300마력 안팎을 소화하는 사륜구동 모델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ID.버즈는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는 전기차입니다.

충전 설루션도 최신형으로 다듬고 나옵니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플러그만 꽂았다 빼는 것만으로도 요금 결제를 마치는 플러그 앤 차지(P&C) 서비스가 지원되고요. ID.버즈에 채워진 여분의 전력을 주택용 전력으로 되돌리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양방향 급속 충전 규격으로 널리 쓰이는 차데모(CHAdeMO)와 비슷합니다. 차를 쓰지 않는 낮에는 태양광 패널에서 버즈로 전력을 보냈다가 전력 이용량이 많은 저녁에 버즈의 전력을 끌어오는 식입니다. 현대차 그룹의 V2L 같은 개념이나 전기차끼리 양방향 충전도 대응할지 궁금해집니다.

 

ID.버즈는 주변 교통 정보를 잘 보여주겠군요.

전기차에서 무선 SW(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자동차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힌 듯합니다. 주차 위치 설정 후 자동으로 입출차를 지원하는 트레인드 파킹(Trained Parking),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고가 발생한 지점을 미리 알려주거나 주변 교통 흐름을 알려주는 Car2X 말고도 각종 인포테인먼트와 ADAS(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를 최신화합니다.

 

ID.버즈는 3월 9일 정식 공개됩니다.

ID.버즈는 50년 전 하노버에서 프로토타입으로 전시한 T2 일렉트릭에서 많은 기술적 진전이 있었습니다. 1회 충전에 85km를 겨우 움직였던 소형 전기 버스는 고도화된 전기 파워트레인과 섬세한 SW를 껴안으며 새로운 모빌리티로 거듭났습니다. 내연기관차에서 완전 전동화된 상용 밴은 별 느낌이 없는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재해석하며 버무린 ID.버즈는 왠지 기대되는군요. 3월 9일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