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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폴스타 2, 대구에서 다시 만난 소감은? 본문
어제 (16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목요일 폴스타코리아가 "투 온 투어(2 on tour)"의 일환으로 백화점 앞 광장에 팝업스토어를 세워 폴스타 2를 널리 알리던 중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소재로 둘러싼 부스 안에는 전시차 한 대, 바로 옆에는 시승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었죠. 폴스타 2를 올해 1월 부산 센텀에서 처음 보고 6개월 만에 다시 봤는데 안팎 생김새는 여전히 경쟁력 있어 보입니다.
잠시 타 보기로 한 차는 폴스타 2 듀얼 모터 퍼포먼스 팩입니다. 싱글 모터보다 듀얼 모터를 더 치켜세우는 일부 매체의 의견이 궁금했거든요. 보조금을 50% 밖에 못 받아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으나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가 더 어울린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싱글 모터 대비 주행 질감이 어떤지도 알아보고 싶어서 일주일 전 폴스타코리아 홈페이지로 시승을 예약했습니다.
전시차를 살짝 둘러본 뒤 리셉션 부스로 자리를 옮깁니다. 시승 명단 및 운전면허증 확인을 마치고 현장의 폴스타 스페셜리스트랑 몇 마디를 주고받았습니다. 스페이스 부산(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 파견돼 나왔고 현재 23년형 폴스타 2 주문을 받는 추세라더군요. 싱글 모터 기본 가격은 5,490만 원 그대로지만 듀얼 모터는 석 달 전 5,990만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패키지 구성품도 일부 빠지거나 가격이 소폭 올랐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변화로 보입니다.
시승차 색상은 흰색(Snow)과 검은색(Space) 두 가지였습니다. 흰색이 듀얼 모터 퍼포먼스 팩, 검은색이 싱글 모터입니다. 차 주변을 살피다 스페셜리스트를 따라 흰색 차 운전석 문을 열었습니다. 베이지색 나파 가죽으로 감싼 시트와 도어 트림, 크래시패드를 가로지른 호두나무 장식은 22년형 모델임을 증명합니다. 계기판에 드러난 누적 주행 거리는 1만 1,500km쯤, 배터리는 77%가 차 있었습니다.
반년 만에 다시 탄 폴스타 2의 운전석은 별로 낯설지 않았습니다. 차 키를 품고 운전석에 않는 즉시 시동(전원)이 켜지며 사분할된 세로형 11.2인치 화면의 터치 반응은 다른 차보다 생생하고 또렷했습니다. 따로 놀지 않는 기어 레버의 조작감, 따스한 질감의 대시보드, 한 손에 잘 잡히는 운전대, 번들거림이 덜한 실내, 프레임리스 타입 사이드미러까지 바로 며칠 전 탔던 차를 다시 만난 듯 익숙했습니다.
주행 모드는 반년 전 세팅과 똑같이 맞췄습니다. 운전대 느낌은 보통, 원 페달 드라이브는 끄기, 크립(Creep)은 켜기로 둡니다. ADAS(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는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및 충돌 회피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LIS)으로 이뤄집니다. 배터리 충전 최대치는 테슬라처럼 90%를 권장합니다. 맨 오른쪽 탭의 "캬"가 무슨 의미인지 건드렸더니 계정 이름이 뜨더군요. 기본값으로 뜨는 "오"도 "오너"의 첫 글자를 따서 나타내는 식입니다.
시승 코스는 백화점 주변 큰길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납니다. 주어진 시승 시간은 30분에 불과했기에 10km 안에서 주행 질감을 느껴보기로 합니다. 옆유리는 홑겹인데 제법 두꺼워서 주변 소음은 잘 거르더군요. 정차 후 출발 시 오토 홀드가 풀리는 느낌은 다소 거칩니다. 잡소리는 잘 느끼지 못했으나 차 밑에서 들어오는 타이어 소음은 싱글 모터보다 많았습니다. 성능 지향의 콘티넨탈 스포트콘택트6(245/40 R20)이 장착된 영향이었으리라 봅니다.
저속에서 나아가는 주행감은 싱글 모터랑 비슷했습니다. 보통의 내연기관차와 별 다르지 않은 선형적 가속감이었는데요. 약간의 오르막을 끼고 가속 페달을 1/3 깊이로 누르니 토크감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싱글 모터보다 속도를 여유롭게 끌어올립니다. 스웨디시 골드로 도색된 브렘보 알루미늄 전륜 캘리퍼, 벤틸레이티드 디스크로 구성된 제동 반응은 싱글 모터보다 소폭 빠른 수준이었습니다.
승차감은 싱글 모터보다 탄탄합니다. 강한 충격을 단번에 걸러내는 유형이더군요. 싱글 모터는 상하 여진이 길던 반면 듀얼 모터 퍼포먼스 팩은 그보다 하체 반응이 신속합니다.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세팅에 가깝습니다. 감쇠력을 22단계로 조절하는 올린스 댐퍼는 8단계 혹은 11단계로 맞춰져 있었다는군요. 전자식 댐퍼가 아닌 수동식이라서 주행감과 승차감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좀 길겠지만 역동성을 바라던 운전자 취향에는 오히려 잘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대략 4km를 타고 난 주행 전비는 2.6km/kWh에 그쳤습니다. 이전에 탔던 시승 고객들의 주행 전비도 2.47km/kWh를 가리켰습니다. 시승 구간, 주행 시간이 워낙 짧아서 효율이 좋고 나쁘다를 가리기는 어려웠습니다(국내 공식 복합 전비는 3.8km/kWh). 반년 전처럼 50분 정도 타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30분 이내의 짧은 시승을 마치고 리셉션 부스에 찾아갔습니다. 시승 후 기념품으로 지속 가능한 재료로 만든 검은색 폴스타 에코백, 폴스타 핸디북(노트)을 나눠주더군요. 폴스타 계정이 있거나 현장에서 회원가입 후 확인을 받으면 5천 원이 충전된 스타벅스 카드를 주기도 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Polestar가 추가된 화면을 보여줬더니 새 부리형 폴스타 마스크(50회 재사용 가능)까지 주더군요. 웰컴 드링크인 에비앙 생수 한 병도 잘 챙겨 왔습니다.
폴스타코리아의 투 온 투어는 오늘(17일) 저녁 7시 반까지 대구에서 열립니다. 7월 23일~31일은 부산의 밀락더마켓, 8월 4일~7일은 대전의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에서 진행됩니다. 근처에 폴스타 체험 거점이 없어서 폴스타 2를 시승하지 못했다면 한 번 둘러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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