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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대신 구형 니로? 드라이브 다녀왔습니다

커피스푼 2022. 12. 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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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린카로 캐스퍼를 빌렸는데 니로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그린카로 캐스퍼를 빌렸는데 니로로 바뀌었습니다.

어제(7일) 카셰어링으로 구형 니로를 5시간 이용했습니다. 원래 캐스퍼 터보 8시간 무료 대여 쿠폰으로 예약된 건이었으나 일주일 전 버튼 시동 스마트키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로 대차를 받았습니다. 아반떼, 코나, 니로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고객센터 제안에 바로 니로를 택했습니다. 주행 요금이 저렴해서 드라이브를 다니기 유리했죠. 선납한 보험료 1만 7천 원에 km 당 140원씩 붙는 조건이니까 셋 중 가장 합리적이었습니다.

 

 

동대구역 뒤편에 마련된 카셰어링 존입니다.
동대구역 뒤편에 마련된 카셰어링 존입니다.

차를 빌린 곳은 동대구역 뒤편 렌터카 유료 주차장이었습니다. 오래된 모텔 바로 옆에 마련된 카셰어링 존인데요. 이곳에 배차된 그린카만 30대나 됩니다. 동대구역에서 도보로 3~4분 걸리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기도 합니다. 차종은 아반떼, 코나, 니로,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한 소형차 비중이 상당수며 드물게 K8, EV6,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카셰어링으로 같이 돌립니다.

 

 

그린카로 빌린 구형 니로는 이랬습니다.
그린카로 빌린 구형 니로는 이랬습니다.

캐스퍼 대차로 빌린 니로는 1세대 부분변경 모델이었습니다. 거칠고 단단하기만 한 운전대는 열선이 없고 인조 가죽 시트는 열선만 켜지는 기본 등급(깡통)이었는데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깔려있었습니다. 주행 누적 거리는 9만 5천km를 조금 넘겼고 앞 타이어는 22년 5주 차에 생산된 넥센 엔프리즈 AH8, 뒤 타이어는 미쉐린 에너지세이버 A/S가 신겨져 있었습니다. 승차감이 기존 니로보다 튀면서 덜컹대길래 타이어 공기압을 살폈더니 40 PSI로 조정돼 있더군요. 약간 찌그러진 문짝을 빼면 안팎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첫 목적지로 이동한 과정을 모았습니다.
첫 목적지로 이동한 과정을 모았습니다.

주행 정보를 초기화하고 첫 목적지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달리는데 속도 50km/h를 넘기자 뒤쪽 바퀴 부근에서 웅웅 소리가 납니다. 특정 속도 구간에서만 간헐적으로 나길래 타이어 마모가 의심되더군요. 주행에는 별 문제없으니까 그냥 가기로 합니다. 병원 도착 후 지상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뭔가 비뚤어서 선을 다시 맞춥니다. 약 30분간 13.2km를 움직이고 난 연비는 23.5km/l로 나왔습니다. 나의 운전 모드에 기록된 경제 운전 비중은 98%나 되더군요.

 

 

두 번째 목적지로 이동한 과정을 모았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로 이동한 과정을 모았습니다.

진료를 마치니 오후 네 시를 가리킵니다. 두 번째 목적지 동명지수변공원을 누르고 차를 몹니다. 병원에서 6km 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교외 지역이라서 주변을 지나는 차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완만하게 긴 오르막 차로를 따라 여유롭게 차를 밀었더니 누적 연비는 21.3km/l로 소폭 떨어집니다. 저수지로 향하는 동안 엔진이 자주 켜져서 EV 모드를 끌어내기 쉽지는 않았습니다.

 

 

동명지수변공원 주변 풍경을 모았습니다.
동명지수변공원 주변 풍경을 모았습니다.

주차장과 공원 주변은 한산함 그 자체였습니다. 트렁크에 실어둔 목발을 내리고 교량을 걷다가 구름 저편으로 넘어가는 햇살을 바라봅니다. 찬바람에 일렁이는 물살을 따라 멍을 때리다가 오렌지빛으로 서서히 밝기를 줄이는 햇빛에 시선을 한참 머뭅니다. 다리 건너편은 나뭇잎을 탈탈 털어낸 앙상한 숲으로 그득해서 주차장으로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동명저수지 앞 커피명가에 잠시 머무릅니다.
동명저수지 앞 커피명가에 잠시 머무릅니다.

운전석에 다시 앉아 어느 카페를 갈까 목적지를 두들기다 눈앞에 노란 간판이 보였습니다. 한티로 주 도로에서 커피명가로 빠지는 우측 도로를 따라 망설임 없이 내려갑니다. 옆차와 나란히 차를 대고 입구로 들어가 따뜻한 명가치노를 주문합니다. 저수지 변에서 쌀쌀한 바람을 맞다가 커피 한 잔을 들이켜니 온몸이 노곤해집니다. 그렇게 30분 자리에 머물다 차로 돌아갑니다.

 

 

시트 열선만 켜고 호젓한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시트 열선만 켜고 호젓한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해 저문 저수지에서 할 일은 아무 목적지 없는 드라이브였습니다. 어둠을 헤치며 팔공산 일주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주말 단풍 시즌이었으면 오고 가는 차로 북적였겠지만 퇴근 시각이 가까워진 이곳의 평일 저녁은 느긋합니다. 은근히 비치는 오래된 가로등 불빛 만이 앞유리를 스칠 뿐입니다. 가끔 적색등으로 차를 세우는 마을 앞 노인보호구역과 회전 교차로 근처에서 불을 켠 식당가가 분위기를 살짝 들었다 놓습니다.

 

팔공산 근처 파계사까지 굽이 굽은 오르막차로를 한창 달리니 맞은편에 불을 끈 시내버스들이 보였습니다. 경북 칠곡과 대구 시내를 횡단하던 시내버스들이 잠깐 쉬다가는 차고지였습니다. 파계사 방면 오르막차로를 따라가면 흔한 관광지 앞 숙박시설과 식당, 카페가 나옵니다. 전기차 충전할 게 아니면 거의 들르지 않아서 이곳은 그냥 지나갑니다.

 

 

내리막차로가 이어지다 50km/h 구간 단속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리막차로가 이어지다 50km/h 구간 단속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파계삼거리에서 넓은 도로로 우회전하면 내리막 급경사로가 나타납니다. 전기차였으면 회생제동 레벨 2로 당겨서 여유롭게 내려갔겠지만 구형 니로에서는 안 됩니다.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당겨서 기어 단수를 내려봅니다. 꾸벅꾸벅 졸던 엔진이 고회전하며 차가 부르르 떱니다. 기어 3단에서도 미끌리듯 굴러가더니 2단에서는 속도가 줄어듭니다. 잠깐인데 머리가 멍해져서 기어 노브를 원래 위치(D)로 밀고 브레이크 페달을 띄엄띄엄 밟기로 합니다.

 

 

팔공산을 벗어나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갑니다.
팔공산을 벗어나 동대구역으로 되돌아갑니다.

평균 속도 구간 단속 50km/h를 벗어나니 낯익은 동네가 나왔습니다. 며칠 전 EV6 GT를 탔던 북구 서변동이었습니다. 저녁 6시에 와 보니 익숙한 퇴근길 행렬이 보입니다. 큰길로 좌회전 후 터널을 지나 다리를 건너니 동대구역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지정체 구간으로 유명한 엑스코(EXCO) 앞 삼거리에 다다르면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표지판 속 동대구역을 따라갔더니 차를 빌렸던 카셰어링 존이 가까워집니다.

 

 

카셰어링 존에 도착 후 주행 정보를 모았습니다.
카셰어링 존에 도착 후 주행 정보를 모았습니다.

파계사 앞 교차로에서 내비게이션이 예상했던 도착 시각은 7시쯤이었는데요. 왔던 길 거슬러 가라는 경로 안내를 무시하며 운행한 결과, 6시 반쯤 동대구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여 시간은 밤 10시까지였지만 3시간 일찍 차를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더 춥고 어두워지니까 집에 일찍 들어가 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총 54km를 2시간 반 동안 운전하고 난 연비는 23.8km/l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중에도 경제 운전 비중 98%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3시간 일찍 차를 반납했더니 일부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줍니다.
3시간 일찍 차를 반납했더니 일부 금액을 포인트로 되돌려줍니다.

반납 후 주행 요금은 7,560원(140원/km X 54km)이 나왔습니다. 캐스퍼 터보(180원/km)로 다녔다면 2,160원 더 나왔을 겁니다. 보험료는 캐스퍼나 니로를 이용하는 조건 둘 다 같았습니다. 3시간 일찍 반납했더니 조기 반납 보상으로 약 2만 3천 포인트를 채워주더군요. 유효 기간은 한 달이니까 2023년 해돋이 보러 갈 때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겠습니다. 오랜만에 강릉을 갈지, 교육 관계로 인연이 오래갔던 포항 호미곶에 찾아갈지는 슬슬 계획을 잡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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