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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2024 토레스 밴·바이퓨얼, 상품 다변화엔 이유가 있다 본문
지난 11일 KG 모빌리티가 2024년형 토레스를 선보였습니다. 연식변경을 겸한 상품성 강화 모델입니다. 가격은 내리고 기본 품목을 늘려서 구매력을 높였습니다. 추가된 토레스 밴은 르노 QM6 퀘스트처럼 2열 좌석을 떼서 빈 공간을 늘린 제품이며, 토레스 바이퓨얼은 가솔린 혹은 LPG로 움직이게 만든 제품입니다. 가격은 토레스 T5 2,797만 원, T7이 3,174만 원이고 토레스 밴은 TV5 2,627만 원, TV7 2,943만 원이며, 토레스 바이퓨얼은 TL5 3,127만 원, TL7 3,504만 원입니다.
실속은 초기 토레스보다 늘었습니다. 기본형 T5 트림은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9인치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로 내리고 러기지 보드 및 와이드 트레이(15만 원)를 덜어낸 대신, 밸류업 패키지로 묶던 오토라이트 컨트롤, 우적 감지 와이퍼(레인센서), 스마트 하이빔을 가져왔습니다. T7 아니면 없던 스마트 키 시스템을 품게 됐고 하나만 주던 스마트 키도 두 개로 늘었습니다. 가격은 기존 2,852만 원에서 2,797만 원으로 55만 원 내렸습니다.
고급형 T7 트림은 가격을 지키며 실내 품목을 늘렸습니다. 1열에 SUS 도어 스커프(스테인리스 도어 발판), 여덟 방향으로 조절되는 동반자석 전동 시트, 3D 메시 매트를 넣었습니다. 12.3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패키지에 깔린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인포콘 무상 지원 기간은 2년에서 5년으로 늘었습니다.
공통 선택 품목으로는 레저(28만 원), 스타일(20만 원), 세이프티(15만 원) 패키지가 생겼습니다. 아웃도어 특화 상품으로 팔던 토레스 TX, 기존 T7 트림의 커스터마이징 사양을 잘게 쪼갠 흔적으로 보입니다. 레저 패키지는 공기 주입기와 아웃도어 워터 탱크, 스타일 패키지는 도어 스폿 램프와 LED 도어 스커프, 세이프티 패키지는 긴급 탈출용 키트(망치)와 후진 경고음 시스템으로 각각 마련됐습니다.
토레스에서 느끼던 몇 가지 아쉬움도 지워냈습니다. 겨울철 헤드램프 안쪽에 눈이 쌓이던 문제는 탈부착형 헤드램프 커버를 나눠주는 방법으로 잡았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미러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유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는 KG 모빌리티 정비 센터에서 지급되는 어댑터를 이용해 무선으로 연결되게 다듬었습니다.
지난 9일 CJ온스타일에 5백 대 한정판으로 꺼낸 토레스 블랙에디션은 고객 선호 사양을 옹기종기 모아둔 상품입니다. C-필러 장식, 20인치 전면 가공 휠, 앞뒤에 달린 스키드 플레이트는 모두 까맣게, 브레이크 캘리퍼는 빨갛게 칠하고 스마트 테일게이트, 천연 가죽시트,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딥 컨트롤 패키지, LED 도어 스커프와 도어 스폿 램프를 몽땅 넣었습니다. 가격은 3,480만 원입니다.
토레스 밴은 레저용, 화물 적재용으로 기획된 곁가지 상품입니다. 1열 뒤에는 격벽, 2열 유리, 뒷유리에 바를 걸치고 평상처럼 바닥을 올려서 짐을 실어 나르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적재 중량은 QM6 퀘스트처럼 300 kg까지인데 적재 공간은 1,843리터나 됩니다. 2열 문을 열고 짐을 놓을 수도 있어서 구석구석 공간을 정리하기 좋습니다. 가격은 2,627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개소세 5%, 교육세가 면제되며 취등록세는 5%, 매년 내는 자동차세는 2만 8,500원으로 낮아서 경제성이 괜찮습니다. 사업자용은 부가세 환급도 뒤따르니 유지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겁니다.
토레스 바이퓨얼은 LPG 전문 개조 기업 로턴(Roturn)과 협업하며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공유할 연료만 운전자가 버튼으로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도넛형 LPG 탱크(58리터)가 추가 설치된 구조이며 가솔린(50리터)까지 가득 채우면 1회 충전으로 1천 km 이상 길어지기도 합니다. LPG 이용 시 출력은 165 마력, 토크는 27.3 kgf.m로 나옵니다. LPG 바이퓨얼 무상 보증 기간은 3년/무제한 km, 차체 및 구동계, 일반 부품은 5년/10만 km로 운영됩니다. 가격은 TL5가 3,127만 원, TL7이 3,504만 원입니다.
KG 모빌리티가 토레스 밴, 바이퓨얼로 상품을 늘린 이유는 '줄어든 판매량을 뒤집을 카드'라는 분석에서 나온 듯합니다. 3월에 거둔 판매량 6,595대에서 쭉 내려와 1,500대 안팎을 지키고 있으니 소비자가 원하는 가성비(실속)를 챙기고 선택권을 늘려서 구매 가치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보였습니다. 기아의 스포티지 LPG, 신차 없이 쭉 익어만 가는 르노 QM6를 저울질하며 기존 토레스 고객을 더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자체 크리에이터(쌍크ME)를 모집 운영하며 이미지를 다지는 중인데 판매량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티볼리가 갓 나온 2015년은 소형 SUV를 끌어갈 뚜렷한 이미지가 없던 시기였지만 지금의 SUV는 경쟁 상대가 많아져서 공들인 신차를 꺼내도 그다음 신차에 묻힙니다. 판매 촉진제로 골라낸 토레스 밴과 바이퓨얼이 곧 있을 토레스 EVX의 성공적 출시로 이어지도록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과제를 잘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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