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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티구안 올스페이스 3박 4일 745km 시승 후기 본문
지난 6월 23일 금요일, 서울에서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만났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인스타 계정에서 진행된 주말 시승 이벤트로 3박 4일간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경험하는 특별한 행운이 찾아왔죠. 시승차 픽업을 위해 경북 경산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길었지만 마음만은 설렜습니다. 이전 세대의 티구안을 경험한 적은 있는데 시트가 3열까지 깔린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픽업한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등급의 가솔린 모델이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2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에 8단 자동 변속기로 구성됩니다. 7단 DSG가 맞물리는 2리터 디젤 모델과 다릅니다. 바퀴는 19인치 크기로 꽂히고 편의 장비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파노라마 선루프, 순차 점등형 방향 지시등과 다이내믹 라이트 어시스트 기능이 추가된 IQ 라이트, 무선으로 작동하는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까지 잘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격은 5,190만 원입니다.
LCD 계기판에 적힌 누적 주행 거리는 1만 2,732km였습니다. 작년(2022년) 8월 말에 출시됐으니까 시기상으로는 1년이 조금 안 된 모델입니다. 폭스바겐 차량 관리 담당 직원과 둘러본 시승차 상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열었을 때 연료탱크 부근에서 오일 냄새가 살짝 느껴졌는데요. 경북 경산까지 내려가서 여기저기 차를 몰아보고 빗길을 뚫고 서울로 올라과는 과정에서는 다행히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부 세차에 꽤 공 들인 티가 나더군요.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크기는 투싼 NX4와 싼타페 TM의 중간입니다. 전장 4,730mm, 전폭 1,840mm, 전고 1,670mm, 휠베이스는 2,790mm입니다. 싼타페보다 70mm 짧으면서 70mm 좁고 40mm 낮은데 휠베이스는 25mm 더 깁니다. 차폭은 르노 QM6랑 거의 같고 투싼 NX4보다 좁은데 각이 잘 져서 더 넓어 보입니다. 연료탱크 용량은 58리터로 투싼(54리터)보다 조금 많고 공차중량은 싼타페 가솔린 2.5T 앞바퀴굴림 모델과 비슷한 1,725kg, 국내 복합 연비는 10.1km/l 수준입니다.
겉모습은 중후함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느낌입니다. 수평으로 쭉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눈매는 자기 주관이 뚜렷해 보였습니다. 외곽이 둥글게 말려서 순한 얼굴을 하던 한 세대 전의 티구안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앞범퍼 테두리는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을 둘러서 터프한 느낌을 냈습니다. 턱수염을 잘 가꾼 도시 남성에 가깝습니다. 조금이라도 젊고 화려하거나 전기차처럼 얼굴을 미끈하게 갈아낸 요즘 차들과 달리 기본에 충실하려는 구색이 느껴집니다.
옆모습은 시각적 안정감이 잘 느껴집니다. 캐릭터라인은 헤드램프 눈매 끝에서 문 손잡이를 거쳐 리어램프까지 한 줄로 반듯하게 이었습니다. 휠 아치를 감싼 플라스틱 클래딩은 얇게, 사이드 스커트랑 뒷범퍼로 이어지는 라인은 두툼하게 감쌌습니다. 수학의 정석처럼 평이하고 무난합니다. 19인치 휠에 신겨진 타이어는 피렐리의 스콜피온 베르디, 규격은 235/50 R19였습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SUV에서 흔히 보이는 여름용 출고 타이어입니다.
뒷모습은 보통의 티구안보다 듬직하고 더 넓어 보입니다. 네모반듯하게 각졌던 2세대 아우디 Q7을 잘 압축한 느낌입니다. 차명 티구안은 폭스바겐 엠블럼 아래, 왼쪽 리어램프 밑에 올스페이스 배지가 붙습니다. LED 방향지시등은 리어램프 속에서 한 줄로 가늘게 순차점등되며 비상등 점등 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빛납니다. 범퍼에는 바 타입 리플렉터(반사판)와 좌우 배기 팁 흔적을 연결하는 크롬 장식이 들어갑니다.
실내는 업계 표준 배치를 따르는 폭스바겐의 고집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2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은 각자 독립된 화면으로 떨어져 있어야 하고 공조 기능은 가운데 화면 바로 밑에, 기어 노브와 주변 버튼은 예전 그 위치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전 학습 없이 숙련된 운전자처럼 주요 기능을 곧잘 다루기에는 좋은데요. 미려한 디자인과 최신 유행을 바라던 운전자들에게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실내는 다소 고리타분하거나 투박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5세대 포드 익스플로러(2015년형)에 손발이 익던 제 입장에서는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실내가 조금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주요 기능 배치와 조작 방식이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거기에 몇 년 전 티구안으로 가끔씩 장거리 운행을 다녀온 경험까지 더해지니 기능 학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밀어서 잠금해제하는 손가락 터치로 온도와 바람 세기를 조절하는 방식과 무선 폰 프로젝션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경유해 네이버 지도를 띄우는 정도의 확장 기능이 더해졌을 뿐입니다.
운전대 안쪽에 보이는 계기판 화면(디지털 콕핏 프로)은 아우디 버츄얼 콕핏처럼 쓸모가 다양해졌습니다. 주행 중 운전대 오른쪽 '뷰(View)' 버튼을 누르면 엔진 회전계와 속도계 그래픽이 숨겨지고 가운데에 비좁게 나오던 주행 정보가 좌우로 퍼지며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맵인 클러스터로 불리는 내비게이션 지도 표시 기능을 갖춘 점은 좋은데요. 안드로이드 오토로 띄운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맵 화면은 계기판 화면으로 못 끌고 오더군요.
디스커버 프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접근 단계가 많아서 사용 편의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널리 알려진 지명이나 상호명, 도로명은 바로 검색이 되는데 지방의 어느 아파트 이름으로는 검색이 안 됩니다. 도/광역시, 시/구/군, 동읍면/도로명, 번지/건물번호순으로 지정한 뒤에야 찾아가는 경로를 일러줍니다. 두 곳 이상의 경유지가 있으면 최종 목적지로 경로를 먼저 잡은 뒤에 경유지 2→경유지 1 순으로 경로를 추가하는 식입니다. 교통 표지는 생각보다 잘 보여주는데 단속 카메라 정보는 내비게이션에서 안내가 가끔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변을 잘 살피거나 세부 설정을 잘 만져야 합니다.
안전 운전에 귀결되는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트래블 어시스트(중앙 차로 유지 보조, 정차 및 재출발 지원), 전방 충돌 경고 및 자동 긴급 제동 보조(프론트 어시스트), 차로 유지 보조(레인 어시스트), 후측방 경고(사이드 어시스트), 운전자 주의 경고(어텐션 어시스트), 탑승객 보호 시스템(프로액티브 패신저 프로텍션) 정도가 보입니다. 충돌 위험 감지 범위가 넓고 더 똑똑해진 요즘 차보다는 버전이 낮지만 일상 주행을 소화하는 용도의 차로는 적당한 수준입니다.
어텐션 어시스트는 잠시도 쉬지 않고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주행했을 때 알려줍니다. 처음에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단순 메시지만 출력되다가 30분이 더 흐르면 컴바이너 타입의 HUD에 알림음과 함께 붉은색 메시지가 출력되며 4시간째가 되면 운전대에 햅틱 진동을 일으키며 휴식이 당장 필요함을 적극 알립니다. 주행 중 차선을 넘어가는 횟수가 많아지면 휴식 권장 주기가 앞당겨지기도 합니다.
장시간 운전하며 겪은 피로도는 국산 SUV보다 덜 느껴졌습니다. 일부 모델은 엉덩이가 아리거나 꼬리뼈 부근이 시큰해져서 운전 자세를 비틀게 되는데요.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경우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깨 결림, 엉덩이 배김과 같은 육체 피로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좌판 길이가 넉넉하고 허벅지랑 옆구리 좌우를 안아주는 서포트가 든든해서 장거리 주행하기가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좌판과 등받이 쿠션이 단단해서 포근한 느낌이 잘 들지 않았는데요. 두 시간이 지나서도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예상보다 운전이 편했습니다.
운전대는 수동식으로 움직이는데 위아래나 앞뒤로(틸트 및 텔레스코픽) 조절되는 범위가 넓습니다. 시트를 B-필러 위치보다 앞당겨 앉는 운전자라도 무릎 간격이 한 주먹 가량 남습니다. 컴바이너 타입으로 열리는 HUD에는 속도와 내비게이션 진행 방향, ACC 및 트래블 어시스트가 켜졌을 때 왼쪽에 목표 속도랑 앞차 간격 정도만 간단히 보여줍니다. 판이 작아서 많은 정보를 띄우지는 않지만 보닛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돕습니다. 화면 위치는 상하로만 조절됩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몰면서 가장 마음에 든 순간은 굽이긴 고갯길을 오르내리던 구간이었습니다. 보통 온 가죽을 태우고 이동하는 SUV는 부드러운 승차감 위주로 서스펜션을 잡아서 운동성능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데요. 회전 질감이 묵직하고 앞바퀴가 노면에 진득하게 잘 달라붙어서 조향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약간의 롤은 허용하지만 운전자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머리가 안정적으로 돕니다. 진입 전 눈에 보이는 만큼 운전대를 감으면 딱 그만큼 정직하게 라인을 그리며 나갑니다. 진입 속도는 높지 않은데 밸런스가 잘 잡혀서 허둥대는 구석이 없습니다. 농익어서 유럽차 감각이 흐릿해진 르노 QM6랑 다른 예전의 독일차 감각에 가깝습니다. 내리막차로에서는 패들 시프트가 있음에도 굳이 기어 노브의 +/-로 단수를 조절하게 됩니다. 스키를 타듯 부드럽게 끌고 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마지막 날 폭우를 뚫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순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이퍼를 동작 주기를 가장 짧게 맞춰서 달리고 있으면 정신이 아득해져서 평소보다 피로감이 더 커지는데요. 아침 6시 경북 경산에서 출발해 오전 10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까지 서울 강남을 향하는 동안 단 한 번을 쉬지 않고 주행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째가 돼서 휴식을 권장하는 메시지가 거듭 나왔지만 견딜 만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나서 시작된 지정체가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대구 신천대로의 아침 출근길 지체 구간에서 느껴본 주행감은 예상과 좀 달랐습니다. 토크 컨버터형 8단 자동으로 바뀌어서 중저속에서도 자연스러운 변속 감각을 기대했는데요. 7단 DSG의 흔적이 남은 듯한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현대나 기아에서 경험했던 자동 8단과 변속 로직이 다릅니다.
10~20km/;h 구간에서 변속이 자주 일어나 꿀렁댑니다. 운전 패턴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손과 발을 거쳐간 시승차만의 현상일 수 있지만 움직임이 차분하지 못했습니다. 정차 후 출발 시 풀리는 오토홀드의 반응도 토레스처럼 더딥니다. 앞뒤로 뒤뚱거리는 감각이 싫어서 오토홀드를 끄고서 차를 몰게 되더군요. 트래블 어시스트로 일부 보완은 되지만 전자장비 의존도가 낮은 분들이 잠시 몰았을 때 세련미가 떨어진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조용한 차는 아닙니다. 스포티지 NQ5보다 노면을 잘 읽는 타입이면서 정차 시에는 가속 페달 발끝이나 좌판, 운전대로 떨림이 전해집니다. 주행 감각은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독일차스럽게 세팅이 잘 됐지만 진동 소음 대책은 토레스랑 비슷합니다. 조용하고 나긋한 승차감이 우선인 운전자들에게는 시끄러운 차로 묘사되기 쉬우나, 고유의 주행 감각을 인정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이것도 주행 사운드의 일부라 받아들일지도 모릅니다.
가족을 위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본 매력은 2열부터 시작됩니다. 투싼보다 문이 열리는 각도가 크고 유리창도 넓습니다. 좌판 길이는 1열과 비슷하고 쿠션이 푹신합니다. 등받이는 기본적으로 유럽차처럼 반듯한데 리클라이닝으로 살짝 눕힐 수 있고 3열 승차 편의를 위해 2열 시트를 부분적으로(6:4) 앞당길 수 있습니다. 2열 시트를 가장 뒤로 밀었을 때 레그룸은 주먹 세 개, 헤드룸은 주먹 한 개 반이 남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2열 승객 머리 위까지 덮여서 개방감이 좋습니다.
3열은 두 가지 방법으로 넘어갑니다. 2열 좌판 외곽에 달린 고리를 잡아당기거나 등받이 외곽의 레버를 위로 당기면 등받이가 앞으로 살짝 젖혀서 앞으로 밀어내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3열과 트렁크 바닥은 일자로 반듯하게 눕혀져 있는데요. 테일게이트를 열어서 3열 등받이 뒤쪽의 고리를 잡아당기면 벌떡 일어납니다. 두 명이 앉을 만한 좌석이 나오는데 시트 높이가 싼타페 7인승처럼 현저히 낮아서 성인은 못 탑니다. 만 7세 이상의 어린이를 태우고 가기 알맞은데 2열의 배려가 좀 필요합니다. ISOFIX(아이소픽스)는 2열만 들어가며 3열을 접을 때는 등받이 가운데의 레버를 누르면 됩니다.
차박을 위한 평탄화는 충분합니다. 2열에서 얕게 경사가 지는데 테일게이트 밖에서 보면 대체로 편평해 보입니다. 매트를 안 깔고 누워도 제법 평상처럼 느껴집니다. 2열은 등받이를 완전히 접었을 때 "딸깍"하고 고정이 되기도 합니다. 키 180cm 이상인 성인 남성도 누울 만합니다. 누운 자리 그대로 올려다본 파노라마 선루프 밖의 하늘도 보기 좋습니다. 가운데에 고정된 레일이 두껍지 않아서 시야를 별로 안 가립니다.
3열 왼쪽에는 150W 출력을 내는 230V 인버터도 설치돼 있습니다. 한적한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테일게이트 문턱에 걸터앉아 쉬면서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기 좋습니다. 트렁크 바닥 밑에는 러기지 스크린과 템포러리 타이어가 들어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러기지 스크린을 위에 걸어서 승객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실린 짐이 안 보이도록 덮을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쓸 일이 잘 없을 겁니다. 사고 조치에 필요한 안전 삼각대는 테일게이트 안쪽 홈에 고정됩니다.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요? 금요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경북 경산까지 303km를 내려간 하행 연비는 15.9km/l, 월요일 새벽 경북 경산에서 서울 강남까지 296km를 올라간 상행 연비는 16.4km/l가 나왔습니다. 주행 시간은 각각 5시간, 4시간 반 정도 됩니다. 토요일에 경북 경산에서 창녕 화왕산을 114km 돌아다닌 연비는 14.2km/l, 일요일 오후에 짧은 주행(26km)과 사진 촬영으로 차를 세운 시간이 많았던 날의 연비는 8.8km/l이었습니다. 3박 4일간 746km를 움직이고 난 최종 연비는 14.6km/l로 나옵니다. 복합 연비로 인증된 10.1km/l은 5~10km 안팎으로 짧게 다녔을 때 참고할 만한 수치입니다.
주유 경고등은 주행 가능 거리가 110km 남았을 때 켜집니다. 계산상 7~8리터 정도(연료탱크 용량의 12~13%)가 남으면 켜지는 모양입니다. 경고등이 들어온 시점은 중부내륙선 여주 분기점에서 영동선으로 합류한 직후였습니다. 안전하게 주유를 하고 반납할까 하다가 목적지 도착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내비게이션 안내를 믿기로 했습니다. 영동대교를 건너 목적지 도착 300m를 앞두자 레인 어시스트와 차간 거리 감지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춥니다. 전자장비로 향하는 전력을 차단시켜서 연료 소모를 억제하는 보호 조치로 보였습니다. 일반 국도 기준으로는 경고등이 켜진 직후 60~70km는 주행이 되겠더군요.
3박 4일간 함께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어느 시승차보다 특별했습니다. 주행의 기본기가 잘 잡혀서 시간이 빌 때마다 더 몰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복잡한 도심보다는 교외 지역으로 한적한 여행을 다녀오기 더 어울리는 모델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안온한 드라이브를 하면서 평소에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즐겁게 운전하기 위한 선택지로 충분해 보였습니다.
안팎은 다른 차들의 유행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있지만 교과서처럼 개념 정리가 잘 된 모델이라 누구나 적응하기 쉽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만 하면 선 없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로 매끄럽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운전 시야는 사이드미러 부근의 쪽창을 포함해 사방으로 넓은 편이며 주행 감각도 잘 단련된 독일차에 가깝습니다. 투박함 속에 가려진 수수한 매력을 알아볼 운전자라면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구매 후보로 올려두기 좋은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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