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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전동 킥보드? 따릉이? 혼다 모토콤팩토 본문
기술의 발달로 개인형 이동 장치가 다양해졌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 혹은 전동 킥보드로 어디든 달려갑니다.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PM)로 불리는 이들은 자동차로 닿기 힘든 곳까지 이어주는 마지막 이동 수단이기도 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까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혼다가 제안한 모토콤팩토(Motocompacto)는 여기에 접어서 옮기는 '휴대' 개념을 더했습니다. 운전대(핸들), 안장, 뒷바퀴를 안으로 쏙 밀어 넣으면 여행용 캐리어처럼 얇고 반듯해져서 트렁크에 눕혀 싣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운전대와 맞붙은 T 바 뒤쪽 거치대는 손에 들거나 끌고 다니기 좋은 손잡이로 바뀝니다. 무게는 18.74 kg으로 쌀 한 포대(20 kg)랑 비슷합니다.
펼쳤을 때 크기(부피)는 가로 96.7cm, 세로 88.9 cm, 두께 43.7 cm였다가 전부 접으면 가로 74.2 cm, 세로 53.6 cm, 두께 9.4 cm로 줄어듭니다. 좁은 실내에서 충전할 때 보행 통로를 터 주거나 당장 탈 일이 없을 때 보기 좋게 세우기 좋습니다. 길가나 앞뜰에 세우는 전기 스쿠터보다 부피가 작아서 대학 캠퍼스나 산업 지구, 아파트 단지 사이를 오가는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기 괜찮겠습니다.
배터리는 프레임 차체 바로 위에 얹고 전기 모터는 앞바퀴 일체형으로 달았습니다. 제원상 0.49 kW(0.66 마력) 출력과 1.63 kgf.m 토크를 내며, 속도는 페달을 돌리는 자전거를 따라 자연스럽게 오릅니다. 가속 후 7초가 지나야 최고 시속 24 km로 빨라집니다. 1인 승차를 포함한 한계 중량은 120 kg 정도입니다.
배터리는 본체에 수납된 휴대용 110V 충전기로 천천히 채우는 방식입니다. 콘센트에 3시간 반을 물리면 완전 충전(용량은 6.8 Ah)되고 1회 충전으로 약 19.3 km를 달립니다. 짧게 여러 곳을 둘러 가기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져서 출퇴근보다는 도심 외곽의 아웃렛, 공원 산책용 탈것으로 적절해 보입니다.
주요 기능은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제어됩니다. 야간 주행 시 램프를 켜거나 문 잠금 및 열림, 배터리 잔량 확인, 주행 모드 설정이 가능합니다. 운전대 가운데에는 디지털 속도계, 배터리 잔량 안내를 비롯한 상태 표시등이 뜨고 시동을 켜는 전원 버튼도 붙습니다. 브레이크는 운전대 왼쪽의 브레이크 손잡이를 잡아당기는 방식입니다. 작동 시 뒷바퀴의 드럼 브레이크로 속도를 늦춥니다.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만큼 주요 소재는 튼튼히 만들었습니다. 휠과 프레임은 열처리를 마친 알루미늄으로, 본체를 지탱하는 킥스탠드와 접이식 발판은 강철 용접으로 조립을 마쳤습니다. 전방과 후방에는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측면에 반사판을 달아 기본적인 주행 안전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과거 자동차 트렁크에 수납 가능한 경량 모터바이크였던 모토콤포(motocompo)는 전동화 시대의 재해석을 거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대의 아이오닉 5가 포니의 향수를 간직한 전기차로 불리듯, 과거에서 미래로 향한 움직임은 시대 흐름에 묻혔던 브랜드 정체성을 되찾는 좋은 계기를 만들곤 합니다.
개인형 이동 장치로 재탄생된 모토콤팩토는 11월부터 북미 시장에 판매됩니다. MSRP 가격은 995달러(한화 약 135만 원)입니다.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를 합친 개념인데 접어서 실내에 들일 수 있는 개인형 전기 스쿠터라서 기존의 감성 위주 스쿠터보다 실용적이고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본체는 전용 데칼과 스티커, 스킨을 씌워 나만의 모토콤팩토를 꾸미거나 헬멧과 가방, 의류까지 깔맞춤 하는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도 제공됩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도 볼 날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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