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지난 알요일(11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영덕 해안도로에 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일요일 포항 운전 여행처럼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지요. 날은 우중충했지만 푸른 바다를 곁에 두며 차를 몰겠다는 목표는 한결같았습니다. 아침 7시 무렵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 받아온 따스한 아메리카노, 보들보들한 맥모닝이 이날 운전 여행의 시작점이었지요. 가던 길에 하양 대부잠수교에서 잠시 머물며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뜬 경치 좋은 길 목록을 살피다 '영덕 해안도로'가 눈에 띄어서 바로 가 보기로 결정했지요. 고속도로와 지방도를 경유한 예상 이동 거리는 119km,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고속도로 통행료로 2,160원이 나오겠다고 하더군요. 919번 지방도를 쭉 따라가다 청통와촌 요금소를 지나..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나 홀로 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일출 보기를 겸한 동네 마실로 드라이브를 마치려고 했는데 날이 좋아서 내친김에 포항까지 멀리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지요. 갈 때는 느긋하게 국도로,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로 속 편하게 달리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달린 거리만 대략 250km나 되더군요. 반곡지에 드리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찾아간 첫 목적지는 '임곡해변'이었습니다. 제 차랑 똑같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차박을 하는 유튜버가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한 곳이라 한 번 찾아가 볼까 마음을 먹었지요. 일반 지명으로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뜨지 않아서 검색란에 '임곡리 785-31'을 입력하고 경로 탐색을 눌렀습니다. 임곡해변으로 향하는 아침 7시 무렵은 사방이 한적했습..

지난 3일 새벽 근무를 마치고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5월 황긍 연휴 첫날 제가 활동 중인 캐스퍼 일렉트릭 클럽에서 부산 정모가 있었지요. 1차 모임 장소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형 베이커리 카페였습니다. 새벽에 미리 알아본 예상 소요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였는데 출발 직전 다시 보니 2시간으로 늘어나 있더군요. 역시 어딜 가든 차가 붐비는 주말다웠습니다. 베이커리 카페 카엘리움에는 오후 5시 반이 돼서야 도착했습니다. 청도새마을휴게소 근처에서 밀리고 밀양 어딘가에서 밀리고 만덕에서 또 한 번 정체를 빚었지만 다행히 약속 시각에 아주 늦지는 않았습니다.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곳이라 주차가 만만찮겠다 예상했는데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댈 자리가 있더군요. 카페 안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고 베..

그저께(30일) 기아 대구 드라이빙센터에서 EV4 GT-라인을 시승했습니다. 81.4kWh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간 롱레인지에 선택 사양으로 드라이브와이즈, 와이드 선루프, HUD,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빌트인 캠 2 플러스, 유틸리티까지 모두 채운 풀옵션 모델입니다.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5,699만 원입니다. 안팎은 기아 동대구지점에서 열린 EV4 프리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EV4로 충분히 둘러봤습니다. 앞에서 보면 세단, 옆에서 보면 크로스오버, 뒤에서 보면 SUV의 흔적이 골고루 보이는 모델이지요. 겉모습은 EV6를 납작하게 누른 형태에 가깝고 실내 패키징은 EV3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기아 만의 디자인 해석으로 전기 세단 EV4를 정의했다고 보면 됩니다. ..

한동안 하지 않던 셀프 세차를 하고 왔습니다. 평일에는 귀찮아서 가스 충전소 안의 자동 세차기, 시간을 아끼려고 노터치 자동 세차를 이용했는데요. 뒷바퀴 주변처럼 구석진 곳까지 잘 닦아주지는 않더군요. 결국 확실한 자기만족을 위해 세차 용품을 싣고 집 근처에 있는 셀프 세차장에 향하기로 했지요. 봄답지 않게 매운바람이 불던 며칠 동안 제 차는 눈에 띄게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비 맞은 자국 그대로 묻은 먼지들, 번호판 가드 틈에 쌓인 흙먼지와 메마른 나뭇잎들, 트렁크 주변은 빗길을 달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요. 출근 때마다 세차를 해야겠다는 작은 다짐이 퇴근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는데 어느 날 룸미러에 비친 뒷유리를 보고서 실천에 옮기기로 했지요. 오후 3시 무렵 찾아간 세차장에는 많..

어제(24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끌고 대구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오프라인 대구 정모(정기 모임)가 있던 날이었지요. 예정된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였는데 처음 만난 캐스퍼 일렉트릭 회원들의 입담은 밤 11시가 넘도록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 똑같은 자동차를 몰고 있다는 공통분모 안에는 차를 향한 애정, 사람들 간의 정이 가득했지요. 새벽 근무를 마치고 한낮에 잠을 자던 저는 저녁 7시 반쯤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국내 배정 물량에 비해 유럽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라 같은 차를 길 위에서 만나기 좀처럼 쉽지 않은데 주차장 한구석에 여럿이 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절로 번지더군요. 사람들을 만나기도 전에 설렘과 반가움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컵홀더에 꽂아둔 캐스퍼 ..

지난 4월 초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애프터블로우를 달았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을 대비한 차량 용품 중 필수품이라 생각했거든요. 목적지 도착 5분 전 송풍 모드로 에어컨 필터에 남은 습기를 말려주면 된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일일이 원격 공조를 틀지 않고도 차가 알아서 에어컨 필터를 말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막내 여동생이 1년 넘게 몰고 있는 더 뉴 투싼에는 애프터블로우가 이미 들어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적용된 편의 기능이었지요. 항상 켜지는 건 아니고 에어컨 자동 건조 기능이 작동될 조건, 환경이 맞으면 가끔 돌아가는 식이었습니다. 6개월에 한 번 교체할 만한 에어컨 필터도 신차 출고 후 처음으로 갈아줬지요. 그동안 차 안에서 쉰내를 맡지 못할 만큼 작동이 잘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