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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올해 가장 잘한 소비를 묻는 오늘의 티스토리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제 대답은 한 치의 고민도 없었습니다. 인생 첫차이면서 처음으로 구매 계약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지난 10년간 온갖 자동차를 경험했지만 만족감이 이토록 오래갈 줄은 몰랐습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움직이는 제 차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였지요. 운행한 지는 두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달려온 누적 주행 거리는 3,600km가 넘었지요. 평소에는 초단거리 위주의 출퇴근 용도로, 하루쯤 시간이 비는 날에는 P처럼 갑자기 나와서 J처럼 계획적으로 나만의 운전 여행(드라이브)을 떠나기도 합니다. 10월에는 경기 용인, 11월에는 강릉, 12월에는 경주의 어느 해안가로 달려갔습니다. 남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시간..
어제 집에서 가까운 LPG 충전소에서 자동 세차를 하고 왔습니다. 몇 번의 장거리 주행, 매일 초단거리 주행을 하며 세차를 미루다 기어코 한 달을 넘겼지요. 세차 직전 둘러본 제 차는 대충 봐도 꼬질꼬질했습니다. 보닛 안쪽과 A-필러 위쪽, 사이드 미러 곳곳에 검은 오염물이 묻고 범퍼 외곽에는 벌레 죽은 자국도 선명했죠. 보닛을 열어봤습니다. 공기 흡입구 주변이 낙엽으로 반쯤 막혀 있더군요. 손으로 일일이 건져서 치웠습니다. 냉각수 레벨은 정상 범위였고 주변 부품으로 액체류가 튄 흔적도 없었습니다. 겨울에 잘 살펴야 할 12V 배터리 주변도 양호했지요. 고속 주행하며 가끔 이용하던 와셔액을 채워주면 그만입니다. 1열과 2열 도어, 트렁크 주변에 묻은 오염물은 의외로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외..
오늘(17일) 2025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습니다. 더 뉴 스포티지(NQ5 PE)로 부분변경된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기아 대구강북지점에서 운영 중인 시승차는 시그니처 트림 풀옵션 앞바퀴굴림(2WD) 모델이며, 가격은 세제혜택 전 기준으로 4,577만 원, 세제혜택이 반영된 예상 가격은 4,434만 원입니다. 앞모습은 기존 스포티지보다 뚜렷해졌습니다. 전에는 주간주행등이 안으로 파고든 모습이었고요. 지금의 더 뉴 스포티지는 더 뉴 쏘렌토, 더 뉴 카니발, 더 뉴 K8처럼 차폭을 강조한 형상으로 램프가 바뀌었습니다. 승차 시 운전자를 환영하는 애니메이션 효과로 램프가 켜지고 이곳에서 방향지시등이 깜박거리기도 합니다. 얼굴에 장식된 가로형 패턴은 전시장 안의 시그니처 X-라인 트..
요즘 겨울잠을 청할 때마다 꼭 이용하는 제품이 생겼습니다. 11월 말 이마트 스타세일 첫날 단돈 3만 원에 가져온 블랙앤데커 1인용 탄소열선 전기요입니다. 처음엔 차박을 위한 코끼리매트에 얹을 전기 매트로 쓸 계획이었는데 집에서 훨씬 더 많이 쓰고 있지요. 이용한 지는 벌써 2주가 넘었습니다. 거실 바닥에 펼친 두툼한 이불 위에 전기요를 깔고 이불을 덮는 식으로 잠을 청하고 있지요. 주말 새벽 근무 직전에는 짧게 두세 시간, 새벽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 네다섯 시간, 평일 저녁 근무 후에 예닐곱 시간을 이용해 왔습니다. 온도 설정은 1단계에서 9단계까지 되는데 주로 5단계로 맞춰서 잠을 잡니다. 숙면 효과는 전기요 없이 잠을 청하던 12월 이전보다 확실히 좋았습니다. 짧게는 10분, 길어도 2..
각종 신기술로 관심을 끌던 아이오닉 9에 이어, 신형 팰리세이드(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이 공개됐습니다. 하나는 아이오닉 5보다 크고 EV9과 체급이 비슷한 대형 전기 SUV, 다른 하나는 프로젝트명 LX3로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될 대형 SUV입니다. 둘 다 2025년 상반기에 출시할 모델로 알려져 있지요.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는 탑승객에게 여유로움, 안락함, 편안한 공간감을 전하겠다는 공통점을 띠는데요. 준비된 상품의 콘셉트는 조금씩 달라 보였습니다. 아이오닉 9를 설명하는 각각의 문장 속에는 '현대차 최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보였고 신형 팰리세이드는 '고급스러운 라운지'로 사진 속 이미지와 기능,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었지요. 기술적 관심도가 높은 고객은 아이..
며칠 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마이현대 3.0 앱을 내려받았습니다. 용도 별로 나눠 쓰던 블루링크, 마이현대 앱을 합친 통합형 모바일 앱입니다. 매번 차를 이용할 때마다 블루링크 첫 화면에서 공조 기능을 켜고 나중에 마이현대 앱에서 지출 내역을 따로 등록해 왔는데요. 이제는 마이현대 3.0 하나만으로 차량 원격 제어와 안전 운전 점수 관리, 차계부 기록이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앱 설치 후 첫 화면에서 현대 통합 계정으로 로그인했더니 이용 약관 동의가 필요하다고 뜹니다. 전체 동의 체크 후 확인 버튼을 누르면 차량 정보를 뺀 현대자동차 회원 정보만 연동되고요. 블루링크 이용 약관 동의 체크, 차량 번호 입력 절차까지 모두 마쳐야 블루링크, 마이현대로 각각 기록한 내 차 정보가 연결됩니다. 화면 구성..
차를 몰면서 항상 실천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벽이나 기둥 쪽으로 바짝 붙어 차를 세우는 '밀착 주차'입니다. 매년 차는 점점 길어지고 넓어지는데 오래전 그려진 주차면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을 제 인생 첫차로 마련하기 전에도 늘 그랬습니다. 차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밀착 주차는 제 카라이프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지요. 밀착 주차를 하게 된 계기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거의 매주 다른 시승차를 몰던 일이 많았습니다. 스톤칩(stone chip, 흔히 말하는 '돌빵')으로 인한 작은 상처는 차를 반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요. 옆차의 문콕으로 인한 외관 손상을 한두 번 경험하고서 그로부터 기둥과 가깝게 차를 붙여 주차하는 습관이 길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