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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 후 12V 배터리 방전, 원인과 해결책은? 본문
지난 수요일(2일) 새벽 황당한 일을 겪고 말았습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12V 보조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돼 차를 놔두고 출근해야만 했습니다. 매일 몰고 다니는 차라서 시동이 안 걸릴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지요. 평소처럼 30분가량 주행을 마치고 난 다음날이라 터무니없었습니다.

퇴근길에 자동차보험사로 전화를 걸어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현장 출동한 매니저 말에 따르면 "12V 보조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던 걸로 보인다"라며 차를 며칠 세워둔 게 아니라면 가까운 정비소나 사업소에 차를 맡겨서 새는 전류(암전류)가 없는지, 배터리 상태가 어떤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하더군요.
출고 후 열 달이 안 된 신차에 12V 보조 배터리 방전이라니. 사전에 아무런 경고가 없었습니다. 블랙박스는 12.2V 밑으로 전압이 떨어지면 주차 녹화가 꺼지게 해 놨고 애프터블로우도 제품 자체의 리튬인산철배터리로 동작해 보조 배터리 방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거든요.

원인을 알 수 없어 가까운 블루핸즈에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방전 하루 전 블루멤버스 고객센터에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와 관련한 문의를 하고 답을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관할 지역 주재원의 전화도 받았지요.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 후 이튿날 12V 보조 배터리 방전까지 있었다는 얘기를 전하자 "가급적 빨리 블루핸즈나 사업소로 차를 입고하셔야 한다"라고 권하더군요.

그렇게 블루핸즈 백천점에서 차를 점검받았습니다. 대략 한 시간 동안 차를 살피던 정비사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더군요.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는 '전동식 워터 펌프의 작동 불량'으로 출력된 메시지로 확인돼 모비스에 새 부품을 요청했고 12V 보조 배터리 방전 원인은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암전류를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한 가지 더 살필 내용이 있다며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약 30분 더 지나서 나온 결론은 '12V 보조 배터리 불량'이었습니다. 신차에 장착된 12V 보조 배터리가 불량이라니. 정비사는 주변에 같은 품번의 12V 보조 배터리가 있는지 전화로 요청했는데 재고가 없어서 경주로 발주를 요청했다고 하더군요. 당일 오후 늦게라도 배터리가 도착한다면 연락을 드리겠다며 하루 정도 블랙박스를 끄고 운행을 하셨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배터리가 또 방전돼 시동이 안 걸릴 수 있으니까요.

문제가 있던 12V 보조 배터리는 다음날(3일) 오전 퇴근길에 신품으로 교체 받았습니다. 사실 차를 점검받은 당일 오후 5시쯤 배터리가 도착했다는 문자와 전화 연락이 왔는데 저는 새벽 출근 후 피로에 절어서 오후 6시가 지나서야 내용을 보게 됐지요. 미리 다음날 오전에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입고 후 약 10분 뒤 차를 돌려받았더니 정비사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더군요. 오늘 하루는 차량 운행 후 블랙박스 전원 선을 뽑아두셔야 한다며 '배터리 센서 초기화'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문을 잠그고 최소 4시간이 지나야 배터리 초기화가 끝난다며 마이너스(-) 단자 옆에 꽂힌 케이블로 보조 배터리의 전압, 전류, 온도를 비롯한 주요 정보가 자동차로 전송된다고 합니다.

그다음 날인 4일 오전에는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 원인으로 파악된 전동식 워터 펌프 교체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냉각수 배출 후 기존 부품 분해 및 장착, 냉각수 보충이 이뤄져야 해서 작업 시간이 조금 길었습니다. 오전 11시 반에 블루핸즈 입고 후 차를 돌려받은 시각은 오후 1시 반이었지요. 작업 전 예고한 3시간보다 1시간 짧았습니다.
이날 보증수리로 교체된 부품은 모터와 배터리로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전동식 워터 펌프 1번과 2번, 보조 냉각수 탱크 왼쪽에 매달린 쿨런트 허브까지 세 가지입니다. 작업 후에는 차에서 탈거한 기존 부품도 잠깐 볼 수 있었지요. 3일 전 에어컨 작동 중에 간헐적으로 들리던 금속성 소음이 귀에 거슬려 차에서 잠들다 깨기도 했는데 새 부품으로 교체한 뒤로는 비교적 조용해졌습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오늘(9일)도 제 차는 다행히 이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어제 오후 블루핸즈 백천점의 정비사에게서 운행 중 문제가 없는지, 특이사항은 없는지 물어봐 줘서 오히려 안심되더군요. 3년/6만 km 보증기간이 끝나는 한도 안에서 가능한 도움을 드리겠다는 말까지 감사했습니다. 이미 보증기간 연장 상품인 워런티 플러스(당시 4년/8만 km 추가)까지 얼리버드로 일찍 들어둔 상태라 같은 문제가 생겨도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저처럼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다가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 12V 보조 배터리 방전을 겪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조치를 받길 바랍니다. 전기차 시스템 점검 경고는 블루멤버스 고객센터에 연락 후 관할 주재원의 연락을 기다리는 식으로, 12V 보조 배터리 방전의 경우 가까운 블루핸즈에 사전 연락 후 차를 입고해서 점검받길 바랍니다. 해당 문제로 차량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면 제 경험이 여러분께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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