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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그저께(9일) BYD 대구 전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만듦새가 좋다는 전기차 아토 3가 궁금해졌거든요. 일본에서는 과감하고 예리한 마케팅으로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보다 잘 팔리고 국내에서는 출고 대기가 7개월로 길어진 캐스퍼 일렉트릭의 대안 모델이기도 합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21km로 비슷하면서 몸집은 더 크고 기본화된 전장비(옵션)도 풍성하거든요. 보조금을 덜어낸 실 구매 가격은 3천만 원 초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YD 대구 전시장까지는 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략 30분 걸렸습니다. 대구에서 수입 브랜드 자동차 전시장이 밀집된 황금동 중심에 자리를 잡아서 접근성이 좋더군요(BMW 코오롱모터스 대구 전시장 바로 맞은편). 주차 면수는 10대 정도며, 대구 3호선 ..

매달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하며 꼭 살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 차 주행 정보가 저장된 마이현대 앱의 주행 기록입니다. 첫 화면에서 드라이빙 인사이트(Driving Insight), 오른쪽 아래의 주행 거리 블록, 화면 밑에서 전체 주행 기록 확인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날짜 별 주행 시간, 주행 거리가 자세히 뜹니다. 전기차 충전비, 통행료, 기타 지출을 직접 옮겨 적는 차계부보다 편한 기능이지요. 알아서 저장하고 언제든 보여주는 마이현대의 주행 기록은 신뢰할 만한 수준일까요? 주행 기록에 의문을 품게 된 계기는 2월 중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며 시작됐습니다. 비라이프케어의 월간 리포트에서 보여준 3월 주행 거리와 마이현대 앱의 3월 주행 거리가 서로 달랐거든요. 운행을 마친 3월 8일 기준..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벌써 6개월째가 됐습니다. 계기판 속 누적 주행 거리도 6,666km를 넘어섰지요. 차를 등록한 첫 달 10월에는 1,407km, 11월 1,600km, 12월에 1,394km를 몰았고 올 1월에 771km, 2월에는 1,228km를 탔습니다. 매달 평균 1,280km를 운행한 셈이지요. 차 안팎, 주행 품질은 신차 상태 거의 그대로입니다. 장거리 운전 시 불편감을 느끼던 운전석 좌판은 제법 익숙해져서 운행 두 시간 정도는 거뜬히 버티게 되더군요. 승차감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통통 튀거나 앞뒤로 덜렁거리지 않고요. 고속 주행 시 직진성, 조향 안정감이 좋아서 운전 피로도가 적게 느껴집니다. 운행할수록 제때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행 소음은 딱히 신경 쓸 부..

어제(1일) 아이오닉 9를 시승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아이오닉 9 전시 행사로 30분 안팎을 몰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거든요. 제게 익숙한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에서 차를 다시 몰아보고 싶었습니다. 예약한 시승차는 6인승 성능형(HTRAC II) 롱 레인지 캘리그래피 트림 풀옵션 모델로 서울에서 짧게 시승한 아이오닉 9와 사양이 같습니다. 외장 색상은 셀라돈 그레이 매트, 내장 색상은 코냑 브라운 크리미 베이지 투톤입니다. 가격은 9,427만 원(세제혜택 제외)입니다. 운전석 착좌감, 운전 시야, 주변 구성은 최근 몰아본 아이오닉 9와 같았습니다. 원하는 시트 위치를 맞추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화면으로 표시된 디지털 센터 룸미러는 거울이 비치게 레버를 뒤로 밀고 주행 모드는..

며칠 전 기아가 EV4를 선보였습니다. 과거에 세단과 해치백으로 나눠 팔던 K3가 떠오르는 전기차이지요. 그동안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E-GMP 기반) 모델과 확실히 궤를 달리합니다. 보통은 SUV스럽고 실용적이며, 공간이 넓은 공통점을 띠는데요. EV4는 이와 같은 암묵적 규칙을 깬 모델입니다. 마치 EV6를 납작히 누른 모습으로 시선을 휘잡았죠. 있어도 쓰지 않을 '프렁크(Frunk)'는 아예 없앴습니다. 숫자가 하나 낮은 EV3는 보닛 안을 플라스틱 커버로 감싸며 220V 완속 충전 케이블, 혹은 백팩 넣을 공간을 확보했지만 EV4는 넣을 자리가 없어 만들지 않았습니다. 보닛을 위로 세워 받치는 가스 리프트도 달지 않았죠. 대신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1회 충전 주..

며칠 전 기아가 EV4, PV5의 외장 디자인, 콘셉트 EV2의 티저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EV4는 지금의 K3처럼 세단과 해치백을, PV5는 현대 스타리아처럼 다인 승차 위주의 패신저, 적재 기능성 중심의 카고, 고객 수요 맞춤형으로 준비된 컨버전형 모델의 출시를 예고했지요. 콘셉트 EV2는 추후 양산될 EV2의 특징을 엿보기 좋은 대안 모델입니다. 크기로 본다면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의 중간에 해당되겠지요. 기아의 세 전기차는 모두 '대중 친화형' 모델로 보면 됩니다. 안팎으로 기아의 디자인 특징을 공유하면서 가격은 보다 합리적이고 다양한 고객 수요에 범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지요. 지난해 대중형 전기차로 수요 몰이를 했던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과 시장 지향점이 비슷합니다. 전기차를 경험했..

최근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특별한 장치를 달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에 꼭 필요한 데이터 수집 장치 비체크업 2.0을 외부 업체에서 시공 받았지요. 신차 출고 전부터 관심을 두던 서비스였는데 올해 2월에 캐스퍼 일렉트릭이 서비스 지원 차종으로 추가된 공지를 보고 신청했습니다. 비라이프케어 서비스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폰에서 비라이프케어 앱을 내려받고 해당 서비스가 지원되는 차종 목록을 살핀 뒤 계정을 만듭니다. 계정 로그인 후 홈 화면에 뜬 '서비스 신청하기'를 누르면 소유자명과 차량번호, 차량 상세 정보 확인 후 비체크업 장착 주소지를 입력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내용을 입력하고 화면 맨 아래에 체크 표시 후 '신청 완료' ..

며칠 전 당일로 서울까지 장거리 주행을 다녀왔습니다. 배터리 100%까지 충전된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말이죠. 이날 운행한 거리는 592km입니다. 경북 경산에서 서울 워커힐 호텔까지 300km, 호텔에서 경산까지 292km를 달렸습니다. 아이오닉 9를 일반 고객들보다 먼저 경험하고 직접 몰아볼 수 있어 제게 의미가 큰 주행이었지요. 급속 충전은 서울로 올라가면서 한 번, 집으로 내려가면서 두 번 했습니다. 처음에는 중부선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의 SK시그넷 200kW 초급속 충전소, 두 번째는 중부내륙선 충주휴게소(창원 방향)의 환경부(채비) 100kW 급속 충전소, 마지막으로 경산시 현충공원에 있는 채비 100kW 급속 충전소를 차례로 다녀왔지요. 급속 충전은 현장에서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

지난 16일 아이오닉 9 전시 행사가 열리는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워커힐 호텔까지 급속 충전 시간을 포함해 대략 네 시간이 걸렸지요. 선착순으로 미리 예약한 아이오닉 9 오전 11시 시승 체험을 마치고 시승 접수대 우측에 운영 중인 아이오닉 9 전시관 안을 둘러봤습니다. 전시관 안에는 색깔이 서로 다른 아이오닉 9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썬셋 브라운 펄, 이노스피어 그린 펄, 셀라돈 그레이 메탈릭과 매트, 녹턴 그레이 매트까지 다섯 대가 전시돼 있었죠. 전시차의 콘셉트도 각자 달랐습니다. V2L로 커피머신을 돌려서 현장 고객들이 마실 커피를 나눠주기도 하고요. 2열과 3열을 편평하게 만들어서 차박 공간을 연출하거나 지붕 위에 플랫 바스켓을 달아 자전거를 고정하는..

지난 일요일(16일) 서울에서 아이오닉 9를 시승했습니다. 고객 체험 행사로 몰아본 시승차는 6인승 캘리그래피 트림에 선택 사양으로 성능형 사륜(HTRAC II), 2열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 빌트인 캠 2 및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컴팩트 디지털 사이드 미러,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가 들어간 풀옵션 모델이었습니다(트레일러 패키지 제외). 가격은 세제 혜택 전 기준 9,407만 원, 개소세 혜택을 반영한 가격(등록비 제외)은 약 8,931만 원입니다. 눈대중으로 살핀 생김새는 최근 경험한 디 올 뉴 팰리세이드와 전혀 달랐습니다. 과감한 기교로 웅장한 멋을 드러낸 팰리세이드와 달리, 아이오닉 9는 매끈한 겉모습, 앞뒤에 LED 램프로 띠를 두른 섬세함, 맑고 온화한 분위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