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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어제(17일) 아우디가 전기차 초고속 충전 허브를 선보였습니다. 1층에 초고속 충전기 여섯 기, 2층에 충전 고객용 라운지를 연결한 "자급자족형" 조립식 EV 스테이션입니다. 전기차용으로 수명을 다한 2차 배터리는 주사위 모양의 ESS(에너지 저장 솔루션) 큐브로 짜맞춰 예비 전력 저장소로 활용합니다. 하루에 약 80대의 전기차를 감당할 아우디의 EV 충전 허브는 독일 뉘른베르크(Nuremberg)에서 일반 고객들을 맞이하며 12월 23일 시범 운영에 돌입합니다. 초고속 충전 설비에 드는 값 비싼 고전압 전력선과 변압기는 필요 없습니다. 스마트그리드를 기반한 저전압 네트워크로 전력을 200kW씩 모으고 라운지 지붕과 바닥에 깔린 태양광 패널로 녹색 전력(대체 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을 30kW씩 만들어서 ..

캐딜락이 2022년 상반기에 전기차 리릭(Lyriq)을 선보입니다. BMW iX와 비슷한 크기의 럭셔리 전기 SUV입니다. 2020년 8월에 선보인 리릭 쇼카를 다듬어서 2021년 4월 양산형 리릭을 완성했습니다. 9월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됐는데 출시 기념 한정 모델 리릭 에디션은 예약이 끝났습니다. 차는 2022년 1분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 힐에 세워진 GM 전기차 조립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상반기 내 고객 인도가 진행됩니다. 기본형 가격이 5만 8,795달러(한화 약 6,950만 원)부터 시작되는 리릭은 살 만한 프리미엄 전기차일까요? 리릭은 2023년 하반기 안에 국내 출시됩니다. 리릭은 몸집이 제법 큰 전기차입니다. 전장 4,996mm, 전폭 1,977mm, 전고 1,623mm, 휠베이스 3,094..

어제(19일) 볼보자동차가 XC40 리차지(전기차)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나섰습니다. 기존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에 고전압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하는 레인지 어시스턴트 기능을 더했죠. 회생 제동으로 회수되는 전력이 늘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개선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최신화된 소프트웨어로 모델 3 주행 거리를 소폭 늘렸던 것처럼 말이죠. 작동법은 간단합니다. 레인지 어시스턴트 화면에서 "레인지 옵티마이저(Range Optimizer)" 버튼을 건드리면 실내 공조 작동 온도를 알아서 조절하거나 장거리 주행 시 회생 제동 감도를 느슨하게 맞춥니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가끔 한 번씩 돌리는 배터리 사용량 최적화 버튼과 역할이 비슷합니다. 정식 버전에서는 상황 별 ..

전기차 바닥에 깔린 배터리는 앞으로 얼마나 쓸 수 있을까요? LG 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상시 진단 서비스인 B-라이프케어를 곧 선보인다고 합니다. 차내 OBD2 커넥터에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수집 장치를 달면 배터리 수명 점수, 부하(스트레스) 관리 점수, 배터리 미래 가치 등을 전용 앱으로 보여준다는군요. 배터리 충전 및 운전 습관 개선을 이끌어 운전자가 배터리를 잘 관리하도록 도움을 주는 통합 관리 기능입니다. 지난 9월 한 차례 베타 이용객을 모집했다가 10월 7일 모집 창이 다시 열렸군요. B-라이프케어 지원 차종은 현대 아이오닉·코나 일렉트릭, 포터 2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 봉고 3 EV, 쉐보레 볼트(Bolt) 말고도 올해 출시된 아이오닉 5, EV 6까지 총..

오늘(30일) 제네시스가 GV60을 공개했습니다. E-GMP 전동화 플랫폼을 기반한 쿠페형 럭셔리 전기차입니다. 키를 지니지 않아도 운전자 얼굴로 문 잠금을 풀고 전원을 켜면 가운데 달린 크리스탈 스피어(수정구슬)가 180도 회전해 다이얼 타입 변속 레버로 변신합니다.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eG80)에서 한 단계 더 진보됐군요. 럭셔리 수입차에서 보던 뱅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 배터리 팩 온도를 알아서 맞추는 배터리 컨디셔닝도 들어갑니다. 판매가는 스탠다드 후륜이 5,990만 원, 사륜 6,459만 원, 퍼포먼스가 6,975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GV60 계약은 10월 6일부터 진행됩니다. 참조 글 : 2021.08.19 - [이 차 저 차] - 제네시스 GV60, 왜 프랑스 차가 떠..

어제(13일) 한국 시각으로 저녁 8시 반, 폭스바겐 그룹이 2030 전기차 전략 '뉴 아우토(New Auto)'를 발표했습니다. 2시간에 걸쳐 전기차 플랫폼, 소프트웨어, 배터리, 이동성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는데요. 앞으로 2030년까지 진행될 폭스바겐의 전동화 계획이 이제야 윤곽이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며칠 전 스텔란티스가 발표한 전기차 전략이 완성도 높은 설계도를 그리는 분위기였다면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략은 스케치한 밑그림에 채색할 물감을 고르듯 여유가 있었죠. 폭스바겐은 우리에게 뭘 알리고 싶었던 걸까요? 네 전략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1. SSP로 통합된 플랫폼, 2026년부터 양산 돌입 폭스바겐 그룹은 2026년부터 SSP(확장 가능형 플랫폼)로 전기차 플랫폼을 통합합니다. 폭스..

지난 10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EQA를 선보였습니다. 내연기관차인 벤츠 GLA의 뼈대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싣고서 만든 전기 SUV입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한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와는 다릅니다. 코나 EV, 니로 EV처럼 기존의 앞바퀴 굴림 내연기관 차를 전동화시킨 모델이거든요. 사람들이 주목한 건 EQA의 가격이었습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6천만 원)에서 10만 원 뺀 5,990만 원에 맞췄거든요.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 모델Y 스탠다드(5,999만 원)와 비슷한 가격이기도 합니다. 벤츠의 삼각별을 품은 EQA의 실 구매가가 아이오닉5, EV6랑 별 차이가 없어 주목받고 있지요. EQA는 좋기만 할까요? 비교해봤습니다. 1. 5,990만 원? 아이..

철 지난 만우절 장난은 없었다. LG전자가 바랐던 모바일사업부(MC) 매각도 없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소식이 국내의 한 경제 일간지에 실렸다. 베트남 빈 그룹에 매각을 타진한다는 말은 그저 소문이었다. 내용이 알려지자 LG전자의 주가가 6% 급등했다. 수익 구조가 나아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걸까? MC 임직원 3700여 명은 LG에너지솔루션(전기차 배터리 부문)과 가전사업부(HA), 오는 7월 출범할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자동차용 전장 부문)에 재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차라리 잘 됐다. 23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사업부를 품기엔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중국이 더 잘 만들고 윗급으로는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로 시장을 나눠먹기 하는 중이다. ..
그린카로 신형 모닝을 빌려 타고 있을 때였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 키-온(key-on)으로 잠시 맞춰놨더니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10분? 길어야 20분 정도였는데 말이다. 같은 데서 쏘나타나 그랜저 사진을 찍을 때도 이런 현상은 없었다. 오늘따라 날이 춥기는 했지만, 배터리가 이토록 금방 방전될 줄은 몰랐다. 곧바로 그린카 고객센터에 연락했다.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고 20~30분이 지나 기사님이 도착했다. 점퍼 케이블을 물려서 시동 버튼을 누르니 단박에 켜졌다. 정말 감사했다. 남은 시간에 모닝을 여기저기 몰고 다니려던 계획을 접어야 했으나, 별문제 없이 시동이 켜져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객센터에 다시 전화해서 빠른 조치에 감사함을 전했다. 다행히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