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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이마트24 앱, 떡락한 루비 가치에 들끓는 쿠폰 민심 본문
평소 이용하던 이마트24 앱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편의점 앱으로 미니 게임하며 모으던 루비의 가치가 뚝 떨어졌거든요. 2, 3분 걸리는 게임 한 판에 루비 5~9개씩 받아서 3백 개를 모으면 3천 원 할인되는(4천 원 이상 구매 시 적용) 쿠폰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그저께(5일) 저녁부터 정액권 할인 쿠폰이 두 종류(1천 원 할인, 2천 원 할인)로 줄더니 아예 사라졌습니다. 상품으로 바꿔 먹는 스페셜 쿠폰 세 종류만 남았죠.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문제가 아녔습니다. 신라면 봉지 한 개를 받으려면 루비 1천 개, 한 입에 쏙 알도넛 한 봉지에 루비 1천4백 개, 햇반 한 개로 바꾸려면 루비 2천1백 개나 모아야 합니다. 루비 1백 개에 비타500(180ml) 한 병 혹은 육개장 사발면, 루비 1백6십 개에 코카콜라 제로 캔(250ml)을 주던 단위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사전 공지에 없던 변화라 당황스럽더군요.
다음날(6일) 이마트24 앱을 띄우니 팝업 화면으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쿠폰 상점을 업데이트하면서 스페셜 쿠폰을 새로 등록하고 기존에 제공하던 정액권(1천 원, 2천 원, 3천 원 정액제 쿠폰)과 정률권(5%, 10%, 15% 할인 쿠폰)은 검수 후 재등록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지 속 "쿠폰 상점의 구성은 비정기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라는 언급은 향후 상황에 따라 쿠폰 교환 가치를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어떤 쿠폰으로 재등록될지는 모르겠으나 기존과 같은 교환 가치는 아닐 듯합니다. 1천 원짜리 쿠폰이 루비 1백 개의 가치였다면 나중엔 루비 2백 개 이상 모아야 한다던지 일종의 가치 조정이 예상됩니다. 게임을 할 만한 가치로 바뀐다면 모르겠으나 가등록된 스페셜 쿠폰만큼 루비를 몇 천 개씩 모아야 한다면 굳이 소중한 시간을 들여서 게임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안 그래도 하이브리드식으로 몇 종류의 게임을 욱여넣느라 앱 반응이 현저히 느려졌거든요.
고칠 문제가 수두룩합니다. 편의점 앱 켤 때마다 쓸데없이 재생되는 음악 몇 초, 어디를 누를지 알 수 없는 메인 화면, 결제 시 접근 단계가 너무 많은 점, 결제 수단이 제한되는 점 등은 흡사 예전의 은행앱만큼 답답합니다. 우리동네GS(GS25 편의점) 대비 앱 편의성과 기능성, 직관성, 반응 속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미니 게임으로 단점을 덮어씌우기 바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이마트24 앱을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결제 과정이 너무 복잡합니다. 신세계포인트 통합 바코드 찍고 할인 쿠폰 찍고 결제 수단은 바로 연결되지 않아서 따로 켜야 합니다. 우리동네GS, 포켓CU는 QR 코드 한 번 스캔하면 다 되는데 이마트24는 이 편한 걸 왜 아직도 안 해줄까요? 유통에 경쟁력 높은 모기업 신세계그룹 소속의 편의점이라는 게 아직도 안 믿깁니다.
이러고도 이마트24 앱을 쓰는 이유는 이렇게 쓴소리나 적으려고 쓰는 게 아닙니다. 대책 없던 그 예전의 이마트24 앱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게 보이니까 쓰는 겁니다. "편의점에서 펀(Fun)의점으로" 같은 말장난 광고를 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부터 개선하길 바랍니다. 왜 굳이 미니 게임을 붙여서 앱을 무겁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POS 단말기랑 통신이 잘 안 돼서 결제 취소가 느려지거나 쿠폰 반영이 안 되는 문제도 이마트24 본사에서는 알고는 있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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