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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더 뉴 기아 레이 그린카 시승 후기 본문
오늘(12일) 그린카로 더 뉴 기아 레이를 빌렸습니다. 얼굴과 뒤태가 달라진 레이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작년(2022년 10월) 기아 지점에서 짧게 시승한 2023년형 레이랑 다릅니다. 그린카에서 신차로 풀기 시작한 레이는 기본형 트림인 스탠다드에 버튼시동 팩, 8인치 내비게이션만 추가된 가성비 지향 모델이거든요. 가격은 1,575만 원입니다.
레이를 찾으러 간 곳은 동대구역네거리 근처 카셰어링 존입니다. 디 올 뉴 니로 EV, 캐스퍼 터보를 이용했던 그린존입니다. 경산에도 더 뉴 기아 레이가 신차로 네 곳(영남대, 대구대)에 풀렸는데 센서 이상으로 정비 중이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동대구역네거리 인근 그린존은 기차로 10분, 걸어서 7~8분이면 금방 닿는 곳이라 반납 접근성이 좋고 선택할 차종도 많습니다.
반년 만에 다시 만난 더 뉴 기아 레이의 얼굴은 캐스퍼 터보에 밀리지 않았습니다. 헤드램프와 범퍼 좌우가 동글동글했던 기존 레이보다 각져서 단단해 보입니다. 다른 차들보다 여백이 많은데 선의 강약이 뚜렷해서 깔끔해 보이기도 합니다. 옆태는 톨보이(tallboy) 경차의 전형적 모습을 띱니다. 테일램프 옆은 블랙 틴트(tint) 처리하고 각진 테일램프를 클램프 장식으로 감싸며 뒤태가 더 세련되고 든든해졌습니다.
바퀴는 14인치로 꽂힙니다. 타이어는 한국의 키너지 ST AS, 규격은 165/60 R14입니다. 마일리지가 긴 기본형 사계절 타이어이며 15인치 알로이 휠과 짝을 이루는 옵티모 H724랑 별 다르지 않습니다. 냉간 기준 타이어공기압은 앞뒤 모두 39psi, 주행 시 42~43psi로 오릅니다.
문 열리는 방식은 좌석 방향에 따라 다릅니다. 운전석 방향(왼쪽)은 일반 승용차랑 동일한 방식인데 동반자석 방향(오른쪽)은 카니발처럼 여닫힙니다. 동반자석 앞문은 운전석보다 더 넓게 열리고(개방각은 90도 이상) 뒷문은 레일을 따라 부드럽게 여닫는 슬라이딩 도어 방식입니다.
시트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인조가죽 느낌의 직물시트는 이해하는데 운전석 높이 조절 장치가 없어서 운전 자세를 맞추기 힘들었거든요. SUV도 아닌데 시트가 껑충해서 사이드미러로 눈을 두는 느낌이 어색했습니다. 2022년형 더 뉴 레이는 운전석 좌판을 가장 낮게 내려서 이용해 왔는데 2023년형 더 뉴 기아 레이는 좌판이 그보다 한 주먹 위로 붕 뜨기 때문에 주행 시선이 평소보다 밑으로 꺼집니다.
달라진 레이에는 1열 열선도 없었습니다. 컴포트 I이 포함됐더라면 직물 대신 인조가죽, 1열 열선, 운전석까지 반듯하게 접히는 풀 폴딩, 운전석 시트벨트 높이 조절, 운전석 시트백 포켓, 운전석 통풍이 생겨서 주행이 한결 쾌적해지거든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크루즈 컨트롤 같은 운전자 주행 보조(ADAS)도 없었습니다. 둘 중 하나를 넣기보다 둘 다 안 넣는 선택을 한 점은 카셰어링 이용자로서 아쉬웠습니다. 출고 대기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노력이었을까요?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 때쯤 8인치 내비게이션과 풀 오토 에어컨은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내비게이션은 길 가다 알아서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되고(무선 업데이트) 에어컨은 공기 청정 모드로 돌려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USB 포트는 A-타입 단 한 개뿐입니다. 고속 충전이 아닌 데이터 불러오기용이라서 모바일 기기 충전에는 안 맞습니다.
2열 등받이는 통으로 접고 펼칩니다. 테일게이트를 열고 좌석 뒤 케이블을 잡아당긴 뒤 등받이를 밀어 접는 방식입니다. 2열 거주성은 캐스퍼보다 좋습니다. 운전석 뒤 무릎 공간은 주먹 세 개가 넘게 들어가고 발 공간도 넉넉하며 가운데 바닥도 편평합니다. 좌판과 등받이의 쿠션감은 1열보다 푹신한데 일부는 직물 소파처럼 푸석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2열 뒤 트렁크 공간은 기존 레이와 같습니다. 우측에 B-필러 기둥이 없는 구조 특성상 옆에서 봤을 때 실내가 넓게 보이고 길쭉한 화물을 실어 나르기 유리합니다. 운전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이 다 접히며 스탠다드 트림 기준으로 차박을 위한 좌석 평탄화는 힘듭니다. 동반자석 시트백은 편평한 테이블로 만들어져서 가방을 비롯한 잡동사니를 놔두기 유용합니다.
덜컹대는 주행감, 말랑한 승차감, 뭔가 허전한 가속감은 더 뉴 레이랑 다르지 않았습니다. 출발 가속 진행 시 엔진 회전계를 2,300~2,400rpm으로 쭉 밀어야 기어 단수가 하나씩 말리며 오릅니다. 보통의 6단 자동, 저배기량 터보 엔진에 붙는 8단 자동에 비해 4단 기어비가 긴 특성을 알고 접근하면 무난하게 몰기 나쁘지 않습니다. 레이랑 숨 쉬는 느낌으로 차를 몰면 이것도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경사진 고가차로를 만나거든 탄력을 충분히 받길 바랍니다.
시내 연비는 고만고만합니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따라 부드럽게 잘 몰면 13~14km/l, 낙차 큰 도로에서 교통 혼잡도가 높아져도 10~11km/l 후반은 뜹니다(오토 에어컨 섭씨 22도 가동 기준). 보통 차보다 바람저항을 많이 받으니까 풍절음이 늘어나는 속도 임계값이 낮고요. 회전 시 좌우로 잘 기울지만 전자장비 개입량이 많아서 웬만하면 속도가 잘 늘지 않습니다.
오늘 그린카로 두 시간 이용한 레이의 대여료, 보험료는 대략 1만 원(대여료 60% 할인쿠폰 포함), 주행 요금은 1km에 170원씩 매겨서 3,230원이 나왔습니다. 궁금하면 카셰어링 앱으로 더 뉴 기아 레이를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신차로 운영을 시작한 그린카 말고도 쏘카에서도 더 뉴 기아 레이를 돌리고 있으니 경험할 기회는 충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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