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기아 모닝 2024 안팎 살펴본 후기 본문

이 차 저 차

기아 모닝 2024 안팎 살펴본 후기

커피스푼 2023. 9. 6. 02:02
반응형

EV9을 시승했던 지난 8월 31일. 기아 대구 강북지점 2층 전시장에서 또 하나의 자동차를 둘러봤습니다. 7월 초 출시된 더 뉴 모닝(프로젝트명 : JA PE2)입니다. 부분변경을 두 번 거쳐서 도심 밀착 모빌리티로 자라난 2024년형 모닝입니다. 블랙(내장)에 밀키 베이지(외장) 옷을 껴입은 모닝은 선루프 빼고 다 들어간 시그니처 트림이었습니다. 선택 사양(옵션)으로 드라이브 와이즈 II, 8인치 내비게이션, 16인치 휠, 스타일 네 가지 품목을 더한 모델입니다. 가격은 1,885만 원입니다.

 

 

더 뉴 모닝 앞모습입니다.
더 뉴 모닝 앞모습입니다.

앞모습에서 가장 눈에 띈 구성은 좌우 LED 헤드램프를 이어준 '센터 포지셔닝 램프'였습니다. 세 갈래로 쩍 갈라지며 빛나는 별자리 헤드램프(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팅)도 인상적이었지만 두 별자리에 다리를 놓으며 빛나는 가운데 램프는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큽니다. 밤에는 미래적이면서 세련된 첫인상을, 낮에는 1.6m가 조금 안 되는 모닝의 차폭감을 늘려줍니다. 눈에 익숙한 장식으로 남길지, 분리된 둘보다 연결된 하나를 넣을지는 운전자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더 뉴 모닝의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가까이서 살펴봤습니다.
더 뉴 모닝의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가까이서 살펴봤습니다.

모닝에 새롭게 둥지를 튼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스타일' 옵션이 품은 구성 품목 중 하나입니다. 스타일은 더 뉴 모닝의 기본 트림인 트렌디부터 시작되는데 가운데 램프는 2단계 트림 프레스티지부터 붙습니다. 트림 단계를 최고로 올린 시그니처도 LED 주간 주행등, LED 헤드램프, LED 방향 지시등, 뒤에서 'ㄱ'자로 켜지는 LED 리어 콤비 램프는 기본이 아닙니다. 모닝의 도시적 얼굴과 뒤태를 완성하려면 스타일은 꼭 필요합니다.

 

 

더 뉴 모닝 옆모습입니다.
더 뉴 모닝 옆모습입니다.

 

더 뉴 모닝에 꽂힌 16인치 휠과 타이어를 살폈습니다.
더 뉴 모닝에 꽂힌 16인치 휠과 타이어를 살폈습니다.

모닝에 꽂힌 16인치 휠은 제법 EV9 느낌이 납니다. 네 곳에 빗살 무늬로 홈을 내고 바람구멍 안쪽 테두리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덮고 잘 갈아낸 휠 가장자리는 스테인리스처럼 윤이 납니다. 뒷바퀴를 붙잡는 브레이크도 앞바퀴랑 똑같은 방식의 디스크 브레이크입니다. 타이어는 금호의 솔루스 TA31, 규격은 195/45 R16입니다. 16인치 휠을 끼지 않은 모닝은 14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가 꽂히며 뒷바퀴도 드럼 브레이크로 잠깁니다.

 

 

더 뉴 모닝 뒷모습입니다.
더 뉴 모닝 뒷모습입니다.

 

리어램프가 켜진 더 뉴 모닝 뒷모습입니다.
리어램프가 켜진 더 뉴 모닝 뒷모습입니다.

불을 켠 모닝의 뒷모습은 직전의 모닝 어반과 비교됩니다. 어떻게든 리어램프 간격을 벌리던 모닝과 다릅니다. 트렁크 손잡이는 각진 'ㄱ'자 LED 리어램프 한가운데에 숨겼습니다. 밑으로 확 꺾인 LED는 범퍼 양쪽의 리플렉터(반사판)와 후진등으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제동등과 방향지시등, 후진등은 전구형으로 불이 들어옵니다.

 

 

더 뉴 모닝 엔진룸입니다.
더 뉴 모닝 엔진룸입니다.

엔진과 변속기는 캐스퍼, 더 뉴 기아 레이랑 똑같습니다. 1리터 3기통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에 4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립니다. 표시된 출력 76 마력(@ 6,200 rpm)과 9.7 kgf.m(@ 3,750 rpm) 토크는 평범한 일상 주행으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보통의 4기통 엔진, 혹은 3기통 터보 엔진을 품은 자동차보다 엔진 회전 수를 더 높이는 관대함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맞게 가속 페달을 잘 달래는 경차 주행법을 익힌 운전자에게 모닝의 힘과 회전력은 그저 완만한 도심 주행을 거들 뿐입니다.

 

 

더 뉴 모닝 실내입니다.
더 뉴 모닝 실내입니다.

 

더 뉴 모닝 운전석 주변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더 뉴 모닝 운전석 주변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봤습니다. 도어 트림과 대시보드를 비롯한 내장재와 운전대, 시트, 계단식 기어 노브는 그전 모닝과 다르지 않은데 부분적으로 바뀐 흔적이 몇 군데 보였습니다. 계기판은 지금의 레이처럼 4.2인치 정보 창과 디지털 숫자와 그래픽 화면이 같이 나옵니다. USB 포트도 앞쪽에 A 타입과 C 타입이 각 한 개씩이며, 뒤에도 충전용 USB-C 포트가 추가됐습니다.

 

캐스퍼, 레이보다 대응 버전이 낮았던 ADAS(운전자 주행 보조)도 든든해졌습니다. 드라이브 와이즈 II가 추가된 더 뉴 모닝은 교차로에서 건너오는 자동차와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자동차를 감지해 멈춥니다. 정차 및 재출발은 되지 않아도 교통 흐름을 살피며 속도를 맞추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됩니다. 8인치 내비게이션과 함께 작동하면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구간의 진출입 램프 구간까지 알아서 속도를 보정합니다.

 

 

더 뉴 모닝 2열 공간을 살폈습니다.
더 뉴 모닝 2열 공간을 살폈습니다.

2열 공간은 경차 중에서 가장 좁습니다. 캐스퍼와 레이는 2열의 쓰임새를 갖춘 모델이라서 트림과 선택 사양을 잘 섞으면 차박까지 욕심낼 수 있지만 모닝은 그보다 공간이 제한적이며 상품성을 1열 위주로 집중한 모델입니다. 운전석을 맞추고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 공간은 주먹 한 개, 머리 공간은 주먹 반 개가 남습니다. 운전석 발밑 공간은 발등 앞에서 막힙니다. 가운데 밑에 USB-C 포트, 말랑한 시트 좌판으로 작은 배려를 해뒀는데 오래 앉아가기는 어렵습니다.

 

 

더 뉴 모닝 적재 공간을 살폈습니다.
더 뉴 모닝 적재 공간을 살폈습니다.

2열 뒤 적재 공간은 짐을 실어 나르는 공간으로 한정됩니다. 시트 등받이는 6:4 비율로 나눠 접히며 등받이를 완전히 접어도 평탄화는 안 됩니다. 모닝은 캐스퍼랑 레이와 다르게 1열 위주로 타고 내리는 도심 이동 수단으로 콘셉트를 명확히 잡았기 때문에 1열 등받이는 안 넘어가게 만들었습니다. 2열에 사람 탈 일이 없는 비용 합리적 모닝이라면 밴 모델로 수요 대응이 충분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더 뉴 모닝 견적을 내봤습니다.
현장에서 더 뉴 모닝 견적을 내봤습니다.

모닝을 둘러본 김에 견적도 알아봤습니다. 트림은 중간 등급인 프레스티지로 하고 선택 사양으로 컨비니언스, 8인치 내비게이션, 스타일을 넣었습니다. 색상은 2층에 전시된 모닝 그대로 외장은 밀키 베이지, 내장은 블랙으로 추렸습니다. 가격과 탁송료, 등록비를 합한 현금 구매가는 약 1,687만 원이 나왔습니다. 드라이브 와이즈 I, II는 있으면 좋지만 환한 불빛 아래서 도심 위주로 짧게 타고 다니는 운전자에게는 쓰임새가 적을지도 모릅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더 뉴 모닝입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더 뉴 모닝입니다.

 

더 뉴 모닝은 캐스퍼, 레이랑 콘셉트가 다릅니다.
더 뉴 모닝은 캐스퍼, 레이랑 콘셉트가 다릅니다.

더 뉴 모닝은 도심 모빌리티로 압축된 모델입니다. 캐스퍼는 험지를 다닐 자신감, 레이는 풍족한 공간을 내주며 쓰임새를 넓혔지만 모닝은 그들과 콘셉트가 다릅니다. 나 혼자 밥 먹고 시간을 잘 쪼개 쓰면서 도심 어디든 움직일 자유가 뒷받침된 네 바퀴 자동차입니다. 남들이 바라보는 모닝의 공간은 가장 작지만 나 홀로 타고 다닐 모닝은 안 그렇습니다. 작은 차라도 내가 만족하고 타고 다니면 그만이니까요. 자동차에서 말하는 하차감? 그런 건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마음 놓고 타세요.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3.07.07 - [이 차 저 차] - 더 뉴 모닝, 미래적 얼굴의 경차

 

더 뉴 모닝, 미래적 얼굴의 경차

지난 5일 기아 더 뉴 모닝이 나왔습니다. 모닝 어반(JA PE)에서 얼굴과 뒤태가 바뀐 상품성 개선 모델(JA PE2)입니다. 변화의 폭은 겉모습에 집중돼 있는데 이전보다 콘셉트가 또렷해졌습니다. 기아

spoon-tea.tistory.com

 

2023.08.27 - [이 차 저 차] - 기아 K3 풀체인지, 국내 출시 의미 있나?

 

기아 K3 풀체인지, 국내 출시 의미 있나?

며칠 전 기아 글로벌 홈페이지에 신형 K3가 공개됐습니다. 아반떼의 형제 모델 K3랑 이름이 같지만 국내 시장을 위한 모델은 아닙니다. 4분기 멕시코에서 양산되는 세단형 크로스오버로, 중남미

spoon-tea.tistory.com

 

2023.08.24 - [이 차 저 차] - 레이 EV 사전예약 시작, 가격과 특징은?

 

레이 EV 사전예약 시작, 가격과 특징은?

24일 기아 레이 EV의 사전예약이 진행됩니다. 더 뉴 기아 레이의 전기차 버전입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품은 레이 EV는 1회 충전으로 205km(복합)를 갑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도심에서 233km,

spoon-tea.tistory.com

 

2023.10.15 - [이 차 저 차] - 더 뉴 기아 레이 그린카 심야 출퇴근 이용 후기

 

더 뉴 기아 레이 그린카 심야 출퇴근 이용 후기

5개월 만에 그린카로 더 뉴 기아 레이를 빌렸습니다. 버스가 뜸한 심야 시간, 출퇴근용 이동 수단이 필요했거든요. 택시를 부르기엔 거리가 어중간히 멀었습니다. 16시간 대여 쿠폰(7천 원)과 보

spoon-tea.tistory.com

 

2023.09.21 - [이 차 저 차] - 2024 레이 EV 출시, 보조금 더한 가격은?

 

2024 레이 EV 출시, 보조금 더한 가격은?

오늘(21일) 레이 EV가 출시됐습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껴 맞춘 레이 전기차입니다. 8월 24일 진행된 레이 EV 사전계약은 6천 건이 넘습니다. 4인승 승용 모델을 고른 고객이 89%,

spoon-tea.tistory.com

 

2023.10.07 - [이 차 저 차] - 2024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 시승 후기

 

2024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 시승 후기

어제(6일) 2024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습니다. 기아 북대구 지점에서 짧게 시승한 모델은 시그니처 풀옵션 5인승 앞바퀴 굴림(2WD) 모델입니다. 색상은 외장이 볼캐닉 샌드 브라운,

spoon-tea.tistory.com

 

2023.10.05 - [이 차 저 차] - 혼다 첫 전기 SUV, 프롤로그가 중요한 이유?

 

혼다 첫 전기 SUV, 프롤로그가 중요한 이유?

지난 9월 29일 혼다가 전기차 프롤로그(Prologue)를 선보였습니다. 아이오닉 5보다 몸집이 큰 혼다의 첫 전기 SUV입니다. GM의 세 번째 전기차 플랫폼 BEV3을 공유한 모델이며, 혼다의 프리미엄 모델 어

spoon-tea.tistory.com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