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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2 하루 700km 장거리 시승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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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2 하루 700km 장거리 시승 후기

커피스푼 2023. 5. 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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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토요일 아침, 폴스타 2를 깨웠습니다.
이른 토요일 아침, 폴스타 2를 깨웠습니다.

4월 1일 토요일 새벽 6시 반. 지하주차장에 잠들던 폴스타 2를 깨웠습니다. 목적지는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킨텍스였습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전시 행사와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이었죠. 경북 경산에서 서울까지 왕복한 거리만 어림잡아 700km입니다. 전날 밤 폴스타 2를 완속 충전시킬까 하다 배터리 잔량이 69%로 애매하게 남아서 가까운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거쳐 올라가기로 했죠. 실물로 된 전기차 충전 카드 없이 다녀온 폴스타 2 장거리 시승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장거리 운행 전날, 전기차 충전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장거리 운행 전날, 전기차 충전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출발 전날 폴스타 2 장거리 주행을 대비한 충전 계획을 세웠습니다. EV infra 앱과 GS 에너지플러스 EV 앱으로 전기차 회원 카드를 만듭니다. 온라인 발급 즉시 회원번호 16자리, 비밀번호 4자리 입력만으로도 일부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저렴한 값(회원가)에 채울 수 있거든요. 실제 한국전력과 GS칼텍스 전기차 충전소에서 이용이 가능했고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는 GS 에너지플러스 EV 앱으로 NFC를 켜서 스마트폰 뒷면을 태깅하면 충전이 됩니다. 실물 카드 없이 전기차 충전하는 방법은 추후 다른 글로 정리하겠습니다.

 

 

아침 일찍 폴스타 2를 끌고 급속 충전하러 나왔습니다.
아침 일찍 폴스타 2를 끌고 급속 충전하러 나왔습니다.

티맵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간 첫 목적지는 GS칼텍스 강촌주유소 전기차 충전소였습니다. GS 에너지플러스 EV 앱에서 만든 회원카드로 배터리 충전이 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앱으로 충전하면 1kWh 당 299원으로 더 저렴하고 누적 60kWh마다 5천 원 할인쿠폰(GS25, GS홈쇼핑, GS칼텍스 중 택일)을 이벤트로 챙겨주고 있었죠. 대략 20분 걸려서 도착한 현장에는 100kW급 양팔형 급속 충전소 1기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GS 에너지플러스 앱으로 폴스타 2 충전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GS 에너지플러스 앱으로 폴스타 2 충전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충전 절차는 간단했습니다. 회원카드-바코드 인식 순으로 화면을 고르고 스마트폰에 출력된 바코드 화면을 충전기 아래쪽 센서로 비췄더니 곧바로 충전함이 열리며 충전구를 차에 연결하라는 안내가 뜹니다. GS 바로주유처럼 결제 인증 동선이 짧더군요. 충전구를 연결하면 20초 정도 CAN 통신 인증 승인을 거쳐 충전이 시작됩니다.

 

 

폴스타 2는 급속 충전 시 80%가 바람직합니다.
폴스타 2는 급속 충전 시 80%가 바람직합니다.

 

급속 충전 시 폴스타 2에 입력되는 전력량 분포입니다(출처 : insideEVs).
급속 충전 시 폴스타 2에 입력되는 전력량 분포입니다(출처 : insideEVs).

충전 속도는 배터리 잔량, 외부 온도와 같은 몇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64%에서는 64~69kW로 입력되다 80%를 찍으면서 50kW 밑으로 뚝 떨어집니다. 82%를 지나면서 30kW 안팎으로 한 번 더 꺾입니다. 64%에서 80%까지 15분이면 되는데 80%에서 90%까지 15분 더 걸렸습니다.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80%에서 급속 충전을 끊는 게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완속 충전 시에는 90%를 권장합니다.

 

 

폴스타 2로 국도 주행하던 주요 구간을 모았습니다.
폴스타 2로 국도 주행하던 주요 구간을 모았습니다.

90% 충전 후 동상주 톨게이트까지는 일반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시내 일부 구간과 뻥 뚫린 왕복 4차선 구간에서 폴스타 2의 주행 질감, 파일럿 어시스트의 주행 보조 실력을 알아봤습니다. 옆유리가 홑겹인데도 아이오닉 5보다 조용합니다. 가속할 때마다 들리는 전기 모터의 음색이 잘 느껴지더군요. 파일럿 어시스트 사용 시에는 첫날처럼 차로 중앙을 가능한 정확하고 민감하게 물고 가는 성향이 엿보였습니다. 일부 구간은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풀리기도 하니 운전 중 전방 주시는 필수입니다.

 

 

동상주 IC부터는 고속도로로 이동합니다.
동상주 IC부터는 고속도로로 이동합니다.

텅 빈 국도를 달리다 동상주 IC가 나왔습니다.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78%, 시각은 9시 10분을 막 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권을 뽑고 본선에 합류하며 속도를 높입니다. 터널을 지나는 중에도 도착지 날씨를 묻거나 에어컨 온도를 낮추는 정도의 가벼운 요청은 잘 듣고 답하더군요. 중부내륙선과 영동선, 중부선으로 고속도로를 몇 차례 갈아타며 느낀 고속 주행 안정감은 아이오닉 5보다 차분해서 좋았습니다.

 

 

허기를 채울 겸 이천휴게소에서 폴스타 2를 잠시 충전합니다.
허기를 채울 겸 이천휴게소에서 폴스타 2를 잠시 충전합니다.

한 시간 반을 더 달려 중부선 이천휴게소(하남 방향)에 쉬다 가기로 합니다. 캔커피 한 잔 마실 겸 폴스타 2를 충전시킬 계획이었습니다. 전기차 충전소는 셀프주유소 뒤에 있어서 휴게소 편의점이랑 거리가 좀 멀더군요.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2기였는데 출력은 50kW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충전기는 전기화물차가 충전 중이라 바로 옆 한국전력 충전기에 물리기로 합니다. EV infra 앱에 등록한 EV Pay 16자리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누르니 충전 플러그 덮개가 열립니다. 30분쯤 세웠더니 배터리 잔량이 48%에서 72%로 늘었습니다. 지불한 금액은 7,581원(23.37kWh)입니다.

 

 

동서울 톨게이트에 도착한 폴스타 2.
동서울 톨게이트에 도착한 폴스타 2.

출발 후 20분이 지나 동서울 톨게이트가 보였습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에 뜬 통행료는 9,800원이었습니다. 하이패스 등록된 전기차였으면 반값인 4,900원만 냈을 겁니다. 후불 교통카드가 든 갤럭시 S21+을 요금소 직원에게 건네며 영수증을 받아갑니다.

 

 

하남에서 빠졌더니 차가 밀립니다.
하남에서 빠졌더니 차가 밀립니다.

요금소에서 얼마 못 가 하남으로 빠졌습니다. 램프 구간을 다 지나기도 전에 차들이 떼 지어 거북이걸음을 합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경로 색깔도 울긋불긋합니다. 지하차도 옆길로 빠져서 왼쪽으로 틀었어야 하는데 흐름을 놓치는 바람에 팔당댐 행렬에 끼고 맙니다. 고가차로 밑에서 유턴 후 팔당대교 남단에서 미사동으로 빠지며 스타필드 하남에 도착합니다. 입구로 들어간 지 10분 만에 차를 댔습니다.

 

 

스타필드 하남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스타필드 하남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도착한 시각은 12시 반. 네 시간 반동안 289.7km를 달린 평균 주행 전비는 6.71km/kWh였습니다. 시승 첫날 폴스타 부산에서 집까지 119km를 달리며 기록된 7.04km/kWh랑 별 차이 안 나더군요. 배터리 잔량은 65%를 띄웠습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둘러보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쇼핑할 동안 완속 충전기를 꽂을까 했는데 지하 3층에는 없더군요. 지하 1층 외곽(38B 구역)에 완속 충전기가 있었지만 안내 표지도 없고 접근성도 떨어져서 차를 더 이상 옮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킨텍스로 이동합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킨텍스로 이동합니다.

주차장에 돌아온 시각은 낮 2시. 목적지에 고양 킨텍스를 입력하니 도착 예정 시각은 3시 50분이 뜹니다. 올림픽대로를 타다가 한강을 건너 강변북로로 서울을 통과하는 길입니다. 미로 같은 스타필드 주차장을 빠져나와 대로에 들어서니 차들이 눈에 띄게 많아집니다. 얼마 못 가 밀리겠다 싶어 원 페달 드라이브를 '표준'으로 맞춥니다. 가속 페달을 다 뗐을 때 감속력은 아이오닉 5  기준으로 회생 제동 레벨 3 이상, MAX 이하로 느껴집니다. 브레이크 페달로 발 옮길 일이 거의 없더군요.

 

 

폴스타 2에서 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모습.
폴스타 2에서 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모습.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지나자 앞차들이 비상등을 깜박이며 기어갑니다. 도착 예정 시각이 20분 빠르던 서울외곽순한고속도로로 둘러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반포대교로 빠져나와 강변북로로 갈아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마포대교를 거쳐 서울시 경계를 넘어서니 그제야 쾌적해집니다.

 

 

킨텍스에 도착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후다닥 둘러봅니다.
킨텍스에 도착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후다닥 둘러봅니다.

아산포 IC에서 나와 킨텍스에 도착한 시각은 3시 50분. 오랜만에 원 페달 드라이브로 가속 페달을 밀었다 놓으니 오른발이 좀 뻐근합니다.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56%였습니다. 급속 충전기가 있었지만 서울모빌리티쇼 관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후다닥 입장합니다.

 

 

다시 스타필드 하남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스타필드 하남으로 돌아갑니다.

올해 주목할 신차를 둘러보고 나온 시각은 5시 반이었습니다. 전시장 밖에서 주차 요금 사전 정산을 하고 하남 스타필드로 다시 돌아갑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RS를 저녁 7시에 잠깐 시승하기로 했거든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둘러가는 구간은 도착 예정 시각이 7시 20분을 가리킵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면 6시 55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서둘러 김포대교에 오릅니다.

 

 

폴스타 2로 아슬아슬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폴스타 2로 아슬아슬 제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양주톨게이트까지 서행하던 차들이 불암산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교통흐름이 빨라집니다. 마지막 과금 구간인 구리남양주 톨게이트를 거쳐 스타필드 하남에 차를 댄 시각은 다행스럽게도 6시 50분이었습니다. 전시 장소까지 헐레벌떡 뛰어가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시승을 마쳤더니 온몸의 긴장이 풀립니다. 스벅에서 새로 나온 아이스 핑크 플라우 유스베리 티를 홀짝이며 필수 미션에 성공한 나를 칭찬합니다.

 

 

폴스타 2 충전하러 갔더니 회원번호 오류가 뜨고 맙니다.
폴스타 2 충전하러 갔더니 회원번호 오류가 뜨고 맙니다.

한숨 돌리고 폴스타 2에 다시 앉은 시각은 저녁 8시 반.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45%였습니다. 바로 근처에 스타필드 하남 급속 충전소가 있다고 해서 티맵 안내를 따라갔지만 삽질을 하고 맙니다. 스타필드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야 지상주차장으로 향하는 뒷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지하주차장만 빙 돌지를 않나, 지하에서 지상주차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회차로가 없어서 접근하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지상주차장 4층에 설치된 해피차저 급속 충전기는 회원번호와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는 충전이 되질 않았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회원번호"라는 오류가 계속 뜹니다. EV infra에서 온라인 발급한 전기차 충전 회원번호로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더군요. 바로 옆에 설치된 해피차저 충전기도 같은 현상이었습니다.

 

 

충전을 미루고 바로 고속도로로 향합니다.
충전을 미루고 바로 고속도로로 향합니다.

하는 수 없이 집에 바로 가는 경로를 찍기로 합니다. 중간 경유지 충주 휴게소(중부내륙선)에서 배터리 잔량을 57% 이상 채우고 넘어가라고 하는군요. 최종 도착 시 배터리 잔량 10%라니. 티맵에 안내된 배터리 충전 전략이 뭔가 바듯하면서 보수적입니다. 충주휴게소(창원방향)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50kW급으로 달랑 한두기뿐이거든요.

 

 

폴스타 2로 이천휴게소에 왔습니다.
폴스타 2로 이천휴게소에 왔습니다.

충주휴게소 대신 찾아간 곳은 이천휴게소(남이방향)입니다. 환경부의 200kW급 4기와 100kW급 2기, 한국전력의 50kW 급속 충전소가 설치돼 충전하기 편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곧바로 환경부 급속 충전기에 세웠는데 회원번호 입력 대신 회원카드를 접촉하라는 안내화면만 뜨는 바람에 한국전력 충전기로 잠시 배터리를 채웠습니다. 배터리 잔량 33%에서 충전기를 연결하니 충전 완료 예정 시각이 밤 11시 20분으로 뜹니다.

 

 

충전 속도가 너무 느려서 폴스타 2를 환경부 급속 충전기로 옮깁니다.
충전 속도가 너무 느려서 폴스타 2를 환경부 급속 충전기로 옮깁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GS 에너지플러스 EV 앱에서 NFC를 켜 봅니다. 환경부 200kW 급속 충전기의 회원카드 접촉면에 스마트폰 뒷면을 댔더니 잠겼던 커넥터가 열리며 움직입니다. 한국전력 급속 충전을 끊고 곧바로 환경부 급속 충전기로 폴스타 2를 옮겼습니다. 환경부의 급속 충전기는 출력이 높아서 충전 소요 시간이 많이 줄더군요. 배터리 잔량 42%에서 연결 후 표시된 80% 충전 완료 예정 시각은 밤 10시 50분입니다.

 

 

200kW 급속 충전기에 연결하니 숨통이 트입니다.
200kW 급속 충전기에 연결하니 숨통이 트입니다.

충전 시작 시 80kW로 입력되다가 배터리 잔량 80% 구간에 이르면 순간 전력이 60kW 이하로 완만히 떨어집니다. 80%로 충전 완료된 시각은 밤 10시 52분이며, 로밍 결제된 금액은 1만 1,439원(32.95kWh)입니다. 충전 단가는 347.2원/kWh로 직전에 9.16kWh(2,971원)를 채웠던 한국전력의 50kW 충전기(324.4원/kWh)보다 소폭 높습니다. 시간이 귀한 전기차 충전 고객이라면 한국전력보다 환경부의 고출력 급속 충전기가 더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겁니다.

 

 

선산휴게소에서 한 번 더 급속 충전합니다.
선산휴게소에서 한 번 더 급속 충전합니다.

80% 충전 후 집에 가려다 선산휴게소(창원방향)에 들렀습니다. 배가 살짝 고프기도 했고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거든요. 몇 년 전 위험한 졸음운전을 경험했던지라 참지 않고 곧장 들어갔습니다. 전기차 충전소는 휴게소 건물과 인접한 상가 옆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 반. 배터리 잔량은 47%를 가리키는 상태였습니다.

 

100kW 환경부 급속 충전기에 폴스타 2를 연결했습니다. 입력량은 200kW 충전기의 절반에 못 미치는 37kW였습니다. 이천휴게소의 200kW 급속 충전기는 전압이 400V, 전류가 200A 가량이었는데 선산휴게소의 100kW 급속 충전기는 전압기 346V, 전류가 105A로 다소 낮았습니다. 열을 받으면서 입력 전력이 52kW로 늘기는 했는데 200kW 충전기보다 확실히 느립니다. 히터를 켜둔 차에 머물면서 "충전 다 되면 깨워 줘", "20분 뒤 알람"으로 말을 걸었더니 폴스타 2의 음성인식 NUGU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고 답합니다. 알람은 스마트폰에서 잡고 쪽잠을 청합니다.

 

 

100kW 급속 충전소는 그래도 참을 만합니다.
100kW 급속 충전소는 그래도 참을 만합니다.

알람이 울려 계기판을 봤더니 충전은 아직 덜 끝나 있었습니다. 25분 충전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히터를 켜서 시간이 10분 더 늘었거든요. 선산휴게소에서 집으로 향하는 구간을 '무료도로'로 맞추며 시간을 보냈더니 80% 충전이 끝났습니다. 결제 금액은 1만 688원(30.79kWh), 충전 단가는 347.2원/kWh로 이천휴게소의 환경부 200kW 급속 충전소와 같습니다.

 

 

선산 톨게이트부터 집까지는 국도로 내려갑니다.
선산 톨게이트부터 집까지는 국도로 내려갑니다.

구미 선산읍부터 집(경산)까지는 국도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올리고 선산 톨게이트에서 내리니 요금은 9,800원이 찍힙니다. 오토 하이빔을 켜면서 한적한 자동차전용도로를 지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켜 보기도 하고 나긋한 주행을 이어갑니다.

 

 

눈에 익은 도로가 나오자 긴장이 슬슬 풀립니다.
눈에 익은 도로가 나오자 긴장이 슬슬 풀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새벽 2시 팔공산 인근까지 내려왔습니다. 낮에 가끔 다니던 구간이 한밤에 나오니 괜스레 반가워집니다. 익숙한 터널과 고가도로를 지나 집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2시 반. 집 앞 지하주차장을 맴돌다 지상으로 빠져나왔더니 차를 대기 까다로운 구석 자리가 보입니다. 이중주차로 좁아진 공간, 휠 긁기 좋은 정강이 높이의 연석쯤은 카메라 화면과 그동안 쌓아 온 바짝 주차력으로 회피합니다.

 

 

폴스타 2 당일 주행 기록(오른쪽)입니다.
폴스타 2 당일 주행 기록(오른쪽)입니다.

이날 폴스타 2의 트립에 기록된 주행거리는 꽤 길었습니다. 대략 반나절 동안 702.7km를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충전 두 번, 내려오는 길에 두 번 했죠. 배터리 충전에 쓴 금액만 3만 9,900원, 고속도로 통행료로 2만 3,600원을 냈습니다. 일반 가솔린 차로 이만큼 달렸다면 기름값만 10만 원 넘게 들었을 겁니다. 장거리 주행 시 중간에 배터리를 충전하며 시간을 흘리는 한계가 있지만 시간을 잘 쪼개쓰는 전기차 라이프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폴스타 2와 같은 전기차는 운행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봅니다.

 

 

폴스타 2의 후방 충돌방지 보조는 가끔 오동작을 일으킵니다(시승차만의 문제일 수 있음).
폴스타 2의 후방 충돌방지 보조는 가끔 오동작을 일으킵니다(시승차만의 문제일 수 있음).

사흘간 폴스타 2를 몰면서 아쉬움을 느낀 점은 일부 안전장비가 민감하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후면 주차 시 바퀴 스톱퍼를 장애물로 인식하거나 차에서 1m 떨어진 구조물에 충돌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서 스스로 급제동을 겁니다. 처음 경험한 운전자들은 주차 중에 자신이 무언가를 박았다고 생각할 만큼 강해서 신경쓰일 겁니다. 안전벨트까지 확 조여 버리니까요. 주차 중에 이같은 현상을 겪게 되거든 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을 임의로 꺼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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