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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그린카 업데이트, 무엇이 달라졌을까? 본문
며칠 전 그린카가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25일 오전 8시로 점검이 연장된 후에도 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는데요.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둔 금요일 저녁부터 카셰어링 서비스가 일부 가능해졌습니다. 판올림된 그린카를 잠깐 둘러본 소감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쏘카처럼 깔끔해졌네"였습니다. 뭐가 달라졌을까요?
첫 화면 구성은 보기 좋게 바뀌었습니다. 기존 그린카 앱은 좌상단 탭 버튼에서 큰 범주의 카테고리, 필요한 기능을 고르는 식이라 다소 복잡했습니다. 지금의 그린카 앱은 사용 빈도가 높은 '공유 차량 찾기' 버튼을 제일 위로 올리고 이용내역, 쿠폰, 이벤트처럼 우선순위가 낮은 기능은 화면 밑에 4X2 배열 속 아이콘으로 집어넣었습니다. 화면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 정리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공유 차량 찾기 버튼을 건들면 지도 화면과 현 위치, 그린존 아이콘이 뜹니다. 업데이트되기 전보다 지도가 한층 넓게 보입니다. 좌상단 돋보기 아이콘 영역을 터치하면 그린존 목록이 뜨고 우상단 시계 영역을 터치하면 대여 시작 시각과 반납 시각을 조정하는 팝업 화면이 나옵니다. 전보다 글자가 커지고 하단 버튼 색상도 또렷해서 알아보기 쉬워졌습니다. 지도에 뜬 그린존 녹색 아이콘을 건들면 대여 가능한 차량 목록이 뜨는데 아직 반응 속도가 좀 느립니다.
차량 별 주행요금은 정액제에서 구간 별 합산 요금제로 바뀌었습니다. 더 뉴 K3 1.6의 경우 업데이트 전 1km에 170원씩 받았는데요. 업데이트 후 1km에서 30km까지 170원, 30km 초과 100km 이하는 160원, 100km 초과분은 150원씩 주행요금을 받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쏘카의 더 뉴 K3보다 20~30원/km 더 저렴합니다. 전기차(디 올 뉴 니로 EV, 아이오닉 5, EV6 등) 주행요금은 기존처럼 1km에 80원씩 정액제로 운영됩니다.
지도 화면에서 왼쪽 위 두 번째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차량 필터'가 뜹니다. 기존에는 차량 유형에 따른 차종 목록만 길게 나왔는데 지금은 '사양'과 '모델'로 두 가지 탭이 생겼습니다. 사양 탭에서는 인기, 차량 유형, 연료, 승차 인원, 모델 탭에서는 기존처럼 차량 유형 별로 정리된 차종이 수두룩 나옵니다. 차량 이용 목적을 고려한 새로운 화면 구성으로 보입니다.
대신 차량 필터의 검색의 섬세함은 살짝 떨어집니다. 차량 유형에서 '전기차'를 터치하면 그린존에서 대여 가능한 전기차 목록만 띄우면 되는데 조건에 없는 내연기관차까지 보여줍니다. 연료에서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고르면 코나 하이브리드, 디 올 뉴 니로 하이브리드를 운영 중인 그린존이 나와야 하는데 안 뜹니다. 차량 유형에서 '경형, SUV', 모델 탭에서 '디 올 뉴 니로 EV, 캐스퍼, 토레스'를 선택하는 경우는 정상적으로 대상 차종만 표시되는데 말이죠. 쏘카처럼 깔끔해지려면 정리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습니다.
그린카 고객센터의 접수 절차는 전보다 간편해졌습니다. 첫 화면에서 고객센터 아이콘을 선택하고 화면을 맨 밑으로 끌면 '모바일 문의', '전화 문의' 버튼이 보입니다. 모바일 문의는 기존에 운영하던 1:1 문의 코너와 같고 전화 문의는 그린카 24시간 콜센터(1899-1313)로 연결되는 식입니다. 팝업 아이콘으로 뜬 그린카 상담톡 서비스(신규)는 6월 1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열립니다. 쏘카에서 자체 운영 중인 챗봇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결과물로 보입니다.
첫 화면의 그린패스 버튼은 내가 그린카의 구독 혜택을 잘 누리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누적 할인 내역을 표시한 방식은 편의점 앱으로 운영 중인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 클럽'을 참조한 듯한데 콘텐츠는 다소 허전합니다. 단순 비용 말고도 월별로 얼마의 혜택을 봤는지 자료의 시각화(막대그래프 등)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첫 화면에 노출된 그린카비즈(법인/단체용 차량 대여), 세차클링(세차 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는 사업화 모델(안정적 먹거리) 구축을 위한 그린카의 기본 플랜으로 보였습니다. 카셰어링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쏘카에서는 철도 여행, 혹은 숙박 묶음 패키지 상품, 비즈니스 출장 및 차박을 겸한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점점 높이는 추세인데요. 그린카에서는 아직 이 분야의 상품 기획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린카가 속한 롯데렌탈 차원에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텐데요. 앱 개편을 발판 삼아 오는 6월부터 더 새롭고 경쟁력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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