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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에 르블랑? 사실상 끝물일지도 본문
그저께(2일) 2024 팰리세이드가 출시됐습니다. 트림 별 기본 품목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높인 연식변경 모델입니다. 팰리세이드 가격표에 추가된 '르블랑(Le Blanc)' 트림은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을 절충한 상품입니다. 2021년 5월 중 더 뉴 그랜저 IG에 투입된 르블랑 트림과 역할이 같습니다. 새 플랫폼으로 완전변경되기 직전에 완성도 높은 지금의 팰리세이드 구매력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의도입니다.
트림 별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형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는 3,867만 원, 프레스티지는 4,590만 원부터인데요. 가격을 알맞게 손질한 르블랑은 4,168만 원에서 시작됩니다. 액세서리(H-제뉴인) 빼고 몽땅 들어간 캘리그래피 트림, 라디에이터 그릴과 루프랙, 20인치 알로이 휠, 나파 가죽 시트, 콘솔 어퍼커버를 검게 물들인 블랙에디션은 5,069만 원입니다. 2열에 공기청정기, 냉온장 컵홀더, 도어트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설치된 VIP 패키지(580만 원)는 캘리그래피 트림에만 선택 품목으로 추가됩니다.
르블랑 트림의 기본 품목은 제법 풍성합니다. 밖에는 발수처리된 1열 창문, 20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 안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 퀼팅 자수가 박힌 천연가죽 시트, 1열 전동시트(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동반자석 워크인 디바이스 포함), 전동식 틸트 및 텔레스코픽 운전대, 서라운드 뷰 모니터,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가 들어갑니다. 주차 및 시내 주행에 유용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도 기본입니다.
실내 색상으로 추가된 쿨그레이는 르블랑 트림만 됩니다. 크래시패드 상단과 운전대, 도어트림 위아래, 센터패시아 하단 수납함은 검은색, 나머지 부위를 시원한 느낌의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색 배열은 더 뉴 그랜저 르블랑 트림과 비슷한데 명도 대비 효과가 적어서 시각적 화사함이 덜합니다. 적당한 톤으로 눈부시지 않게 조율한 색조로 보입니다. 베이지처럼 밝고 포근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의 웜그레이가 낫습니다.
르블랑의 선택 품목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공통 선택 품목 제외). 주차 보조 시스템 II(70만 원), 컴포트 II(110만 원), 현대 스마트센스 I(80만 원), 2열 통풍시트(40만 원)입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가 필요한 경우 주차 보조 시스템 II,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있어야 하고 3열을 전동식으로 접어야 한다면 컴포트 II,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이 더 편해지려면 현대 스마트센스 I을 고르면 됩니다. 8년 된 수입 대형 SUV를 가끔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르블랑 트림만으로도 상품성이 충분합니다.
익스클루시브와 프레스티지 트림도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익스클루시브는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 자외선 차단 앞유리(윈드실드), 오토디포그, 레인센서가 추가되며 기능성이 좋아지고 프레스티지는 퀼팅 나파가죽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스웨이드 내장재(천장 및 필러)로 실내 만족감이 좋아졌습니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트림만 159만 원 올랐습니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작년과 똑같은 3,867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입니다.
캘리그래피 트림 가격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특별 트림으로 마련된 블랙 에디션은 사실상 현행 팰리세이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델로 보입니다. 안팎을 검게 물들여서 시각적으로 묵직하고 담백한 멋이 느껴질 겁니다. 크롬처럼 빛나는 부위가 가장 덜 보이고 실내도 블랙으로 일관된 분위기라서 웅장한 기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상품입니다.
외장 색상은 트림과 시트에 따라 달라집니다. 로버스트 에메랄드 펄(진녹색)은 캘리그래피만 가능하고 블랙에디션 전용 시트를 고르면 어비스 블랙 펄(검은색)과 크리미 화이트 펄(흰색, 10만 원 추가)만 됩니다. 나머지 트림은 어비스 블랙 펄, 쉬머링 실버 메탈릭, 문라이트 블루 펄, 가이아 브라운 펄, 그라파이트 그레이 메탈릭, 크리미 화이트 펄 중 마음에 드는 색깔로 자유로이 고르면 됩니다.
팰리세이드는 합리적 대형 SUV를 바라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주변 모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달 3천 대 이상 팔렸죠. 예전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현대차라서 일부 최신 기능은 덜어야 하지만 모델 자체의 구매력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시장 안팎으로 팰리세이드가 잘 버텨준 덕에 E-GMP 플랫폼 기반의 대형 전기 SUV인 기아 EV9가 나올 수 있었고 이동형 라운지 개념을 더한 아이오닉 7의 데뷔 무대까지 잘 닦을 수 있었습니다. LX3로 불릴 또 다른 팰리세이드가 나오기 직전, 가장 합리적인 모델을 찾으라면 바로 '2024 팰리세이드 르블랑'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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