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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투싼 출고 후 2개월 운행 후기

커피스푼 2024. 3.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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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투싼 출고 후 두 달이 지났습니다. 첫 달은 막내 여동생의 운전 연습, 그다음 달은 운전 여행과 일상 목적으로 차를 다루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더 뉴 투싼은 1,500km를 달려왔습니다. 신차 길들이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급출발, 급감속을 자제하는 운전법으로 얌전히 차를 몰았습니다.

 

 

투싼으로 저녁 일상을 보내던 모습입니다.
투싼으로 저녁 일상을 보내던 모습입니다.

 

하이브리드 말고 1.6T(1.6 가솔린 터보)를 택한 결정은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한 달에 1,000km도 타지 않고 운행 주기는 2~3일에 한 번, 하루 운행 거리는 평균 20km 안팎, 길어야 40~50km 남짓입니다. 출퇴근 걱정이 전혀 없는 지역이면서 남들과 다른 시간대에 운전대를 잡는 일상을 보내고 있기에 굳이 하이브리드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약 1,483km를 달리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약 1,483km를 달리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연비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가속 페달을 잘 달래며 움직이면 5km 이내의 짧은 주행으로도 연비 10km/l를 웃돕니다. 대형마트, 미용실, 세차장, 시장을 하루에 모두 다녀오는 가벼운 동네 일상도 8~9km/l 정도는 뜹니다. 운전자의 주행 성향, 교통량, 주행 구간의 높낮이, 날씨 변화에 따라 편차가 생길 수 있는데 외부 기온과 바람(풍속 및 풍향)에 민감한 전기차보다는 영향을 덜 탑니다.

 

고속도로 혹은 도심 외곽 장거리 주행에서는 순수 내연기관차의 장점이 잘 살아납니다. 지난 설 연휴 경북 경산에서 경남 창원까지 100km 내려가는 길에서는 18km/l, 올라가는 길에서는 16km/l가 나왔습니다. 출고 4일 차를 맞아 팔공산, 군위 지역을 운전 여행하고 온 연비도 15~16km/l 정도였습니다.

 

 

더 뉴 투싼에 주유하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에 주유하던 모습입니다.

 

연료 탱크 용량은 제원상 54리터인데 주유소 방문 주기는 체감상 아반떼 CN7 1.6 가솔린과 비슷했습니다. 가득 주유를 마치고 뜬 주행 가능 거리는 650~700km 정도며, 연료계 눈금이 4분의 1 밑으로 내려가면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단위로 연료를 채웁니다. 연료 경고등은 약 7~8리터 남았을 때 켜지는데 출고 직후 딱 한 번으로 그쳤습니다.

 

주로 이용한 주유소는 GS칼텍스, SK에너지 순입니다. GS칼텍스는 결제와 포인트 적립, 금액 설정을 한 번에 끝내는 '바로 주유' 기능이 있어서 편하고 SK에너지는 막내 여동생이 운전할 때 '최대 할인(리터 당 120원)'을 받기 위함입니다. 나중에는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주유하려고 현대오일뱅크를 찾아갔지만 포인트 사용이 쉽지 않아 포기했습니다.

 

 

설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모습입니다.
설 연휴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모습입니다.

 

승차감은 승차 인원, 탑승 위치, 수화물 적재 유무에 따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혼자 운전할 때는 젊고 경쾌한 감각이 되었다가 1열 위주로 두 사람이 타면 앞바퀴의 움직임이 차분해지며, 3~4인이 탑승하면 뒷바퀴의 구름 질감이 부드러워집니다. 타면 탈수록 19인치 바퀴를 안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행 중 막내 여동생이 가장 만족한 점은 '정숙성'이었습니다. 정차 시 ISG(아이들링 스톱 앤 고)가 작동하며 엔진이 잠들면 차 안이 고요해집니다. 부분변경 이전의 투싼보다 흡음재, 차음재를 더 많이, 효율적으로 배치한 티가 납니다. 깨지고 갈라진 도로, 다리 이음매, 그루빙 구간, 복공판 구간에서 들리는 타이어 소음도 적당했습니다. 거칠게 도는 버스나 대형 트럭의 엔진음, 공사 구간의 날카로운 소리도 살짝 뭉툭해집니다.

 

 

투싼 출고 직후 2열을 둘러보던 모습입니다.
투싼 출고 직후 2열을 둘러보던 모습입니다.

 

'2열 거주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온 가족 차로 타는 수입 대형 SUV(2015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무릎 공간이 넓고 전방이 잘 보이며, 등받이가 뒤로 더 넘어가서 이동하기 편했습니다. 익스플로러에 없는 2열 시트 열선이 투싼에서는 되니까 한겨울에는 좀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적재 공간도 커서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식료품을 막 싣기 괜찮고 추가 수납공간은 세차 도구 정리함으로 쓰기 좋았습니다.

 

 

앞바퀴는 생각보다 많이 안 꺾입니다.
앞바퀴는 생각보다 많이 안 꺾입니다.

 

두 달간 투싼을 만지며 느낀 작은 아쉬움이 있다면 '회전 반경이 크다'라는 점입니다. 좌우로 꺾이는 앞바퀴 각도가 작아서 U턴할 때 차선 세 개를 거의 다 물고 돕니다. 차로 폭을 넓게 잡아 만든 교외 지역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는 한 번에 돌지 못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애매한 곳은 차선 우측에 오른쪽 바퀴를 붙이며 돌아야 회전이 매끄럽습니다.

 

대형마트의 나선형 주차 빌딩을 오르내리거나 구축 아파트 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구매 계약 시 선택 사양으로 추가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파킹 어시스트에 포함) 덕분에 주변 시야 확보는 물론, 운전이 어색했던 막내 여동생에게 주차 방법을 가르치기 좋았습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에 표시된 측방 주차 거리 경고가 꽤 쏠쏠합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에 표시된 측방 주차 거리 경고가 꽤 쏠쏠합니다.

 

더 뉴 투싼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달려서 좋은 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묶음 구성으로 추가된 '측방 주차 거리 경고'는 기둥이나 벽면(축대)에 밀착 주차할 때, 이중 주차된 좁은 곳을 빠져나올 때 부딪칠 위험을 줄입니다. 자칫 사이드 미러를 안 보고 화면에 의존하는 버릇이 굳어질 수 있으니 항상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평행 주차 시 연석에 휠이 긁힐까 두렵다면 운전석 도어 트림의 L/R 스위치 레버를 한쪽으로 넘기면 됩니다. 좌우 사이드 미러가 밑으로 살짝 기울며 바닥을 보여줍니다. 전방과 후방 모니터, 탑뷰 시점으로 합성된 카메라 영상도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거울에 반사된 지면이 운전자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합니다.

 

 

투싼 가솔린 모델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가 안 됩니다.
투싼 가솔린 모델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가 안 됩니다.

 

그럼에도 "이건 왜 빠졌을까?" 물음표를 그릴 만한 주차 편의 기능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디젤 모델에는 있고 가솔린 모델에는 없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입니다. 이 같은 차등은 변속기 구성에 따른 차이로 보이기도 합니다. 전자(하이브리드, 디젤)는 자동 8단, 후자(가솔린)는 자동화 수동 변속기 개념인 7단 DCT로 맞춰집니다.

 

3년 전 시승한 투싼 하이브리드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꽤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차 시 운전석으로 내릴 수 없는 곳에서 편히 내렸다가 밖에서 차를 끌어내 운전석으로 탈 때는 좋은데 막상 운전하며 필요를 느낀 상황은 잘 없었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가 몸에 밴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막내 여동생 품으로 돌아갈 더 뉴 투싼입니다.
막내 여동생 품으로 돌아갈 더 뉴 투싼입니다.

 

1월 초 저와 함께한 더 뉴 투싼은 이제 3월을 맞아 막내 여동생 품으로 돌아갑니다. 운행한 날보다 지하주차장에서 조용히 잠든 날이 더 많아서 주행 거리가 잘 늘지 않았는데 다음 주부터 백 단위씩 쭉쭉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신차 길들이기 과정은 없었지만 기본적인 7단 DCT 운전법, 주차 요령, 안전 운전 습관을 잘 일러뒀으니 어디서든 잘 달려주리라 믿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거든 날을 잡아 셀프 세차도 하고 소모품 교환을 겸한 정비 예약도 맡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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