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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성심광역시? 본점 대신 찾아간 성심당 대전역점 방문 후기 본문
오늘(20일)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청 어딘가에서 폴스타 4 시승을 하고서 남은 시간에 성심당을 가기로 했지요. 본점은 갈 엄두가 안 나서 그나마 차로 가기 괜찮던 성심당 대전역점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차를 댈 대전역 지상주차장은 꽉 차서 들어가기 어려웠고요. 배터리를 반 이상 비운 제 차를 철도공사 앞 전기차 급속 충전소에 꽂아두고 들어갑니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한국철도공사가 있는 대전역 1번 출입구에서 5분 이상 걸어야 했습니다. 중앙 시장이 가까운 3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로 완전히 내려와서 왼쪽에 난 작은 계단에 오르면 됩니다. 기차역 안에서도 눈에 잘 띄는 위치가 아니기도 하고 평일 오전 11시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오른쪽 벽보에는 가장 잘 팔리는 메뉴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입소문이 자자한 튀김소보로가 으뜸인 줄 알았는데 골고루 잘 팔리나 봅니다. 키다리 트위스트, 단팥빵, 빅매치, 오븐고로케, 크림치즈화이트번, 애플파이, 부르스약과, 교황님의 치아바타가 대표 메뉴라고 합니다. 하나씩 다 집기는 그렇고 대표 메뉴 몇 가지에 먹어 보고 싶은 빵 몇 가지를 더해서 사기로 합니다.
빵이란 빵은 말 그대로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제 눈길을 끈 크림치즈화이트번 주위에는 오돌토돌한 초코폭탄이라는 빵도 보였고요. 옥수수향이 가득하다는 소개로 호기심을 자극한 팡오레도 있었습니다. 아몬드 슬라이스를 비롯한 견과류가 덕지덕지 붙은 크림치즈월넛브레드도 제 선택을 받았죠. 가격은 2천 원에서 3천 원 안팎으로 비교적 적당해 보였습니다. 전국에 퍼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때 빵돌이였던 저는 가판대 하나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외곽에 진열된 빵 말고 회전율이 좋은 메뉴 위주로 몇 바퀴를 천천히 돕니다. 성심당의 주력 메뉴인 튀김소보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직원이 가득 담긴 빵 트레이를 놓으니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텅 비고요. 5분쯤 지나 어디선가 만들고 튀겨서 잘 건져낸 소보로를 또 한가득 올립니다. 부추빵도 덩달아 잘 팔리는 메뉴라는데 나오는 주기가 조금 긴 모양입니다.
3, 4만 원은 넘기지 말자는 머릿속 계산기는 금방 잊혔습니다. 지금 줍지 않으면 언제 대전에 또 올까 해서 꼭 먹고 싶은 메뉴들 위주로 쏙쏙 트레이에 가득 담았습니다. 1층은 튀김소보로를 비롯한 주력 메뉴로, 2층은 내가 먹고 싶은 메뉴들로 마구 얹었습니다.
계산은 신속, 정확했습니다. 결제를 진행하는 POS 단말기만 대충 여덟 대나 됩니다. 줄은 'ㄹ' 자로 나란히 서고 중간쯤 줄을 섰어도 결제 진행까지 5분이 채 안 걸립니다. 평소에도 꽤 많은 주문을 받아서인지 대체로 능숙했습니다.
결제한 금액은 3만 2천 원입니다. 주문한 빵은 모두 아홉 메뉴, 총 주문량은 14개입니다. 튀김소보로 네 개, 크림치즈월넛브레드랑 단팥빵은 각 두 개씩, 나머지는 팡오레, 오븐고로케, 토요빵, 빅매치, 안튀김소보로, 블랙홀도넛으로 하나씩 채웠습니다.
그냥 결제만 하고 나오기는 아쉬워서 대전역 대합실에 걸터앉아 성심당 멤버십 앱도 깔고 당일 적립도 마쳤습니다. 3만 2천 원 결제에 포인트로 1,600점이 들어가네요. 잘 팔리는 코너 위주로 쓱 들고 고민하며 담았더니 20~30분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본점에 다녀갔다면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왔을지도 모르겠군요.
돌아와서는 아직 다는 먹어보진 못했는데요. 막연한 호기심에 집어온 1,500원 블랙홀도넛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튀긴 도넛에 설탕 뿌린 도넛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입니다. 대전에서 내리 두 시간을 달리며 차게 식었을지언정 바삭한 식감, 고소한 풍미를 비롯한 맛 균형이 잘 잡혔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라 할 도넛이 이 정도면 튀김소보로는 두말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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