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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경산-대전 339km 장거리 주행 후기

커피스푼 2024. 11. 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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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청 부근에서 폴스타 4 시승을 하고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도 사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지요. 아침 7시 전에 나와서 낮 1시 반쯤 돌아왔고요. 주행한 거리는 다 해서 339km였습니다. 경산에서 용인, 강릉에 이은 세 번째 장거리 주행 소감은 어땠을까요?

 

 

차에서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본 경로 안내 화면입니다.
차에서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본 경로 안내 화면입니다.

 

야간 근무 후 집밥(완속 충전)으로 배터리를 100% 충전한 캐스퍼 일렉트릭을 깨웠습니다. 첫 목적지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을 찍으니 171km 주행에 2시간 18분이 걸리겠다고 나옵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358km로 뜨는데 잘 굴리면 가는 길에 충전을 하지 않고도 집으로 돌아올 만도 합니다.

 

 

대전으로 향했던 당시 고속 주행 상황을 모았습니다.
대전으로 향했던 당시 고속 주행 상황을 모았습니다.

 

출발 후 100km 지점까지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출발 후 100km 지점까지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수성 IC로 들어가서 경부고속도로에 합류하니 이 시각에 제법 많은 차들이 보였습니다. 여기서 구미까지는 출퇴근하는 운전자의 비중이 높아서 교통량이 많고요. 중부내륙선과 만나는 김천분기점을 지나면 눈에 띄게 한산해집니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사이에 걸친 추풍령휴게소까지 100km를 달려간 평균 전비는 6.1km/kWh로 나왔습니다.

 

 

경부선 금강휴게소를 지나던 모습입니다.
경부선 금강휴게소를 지나던 모습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금강휴게소를 지나 154km를 달리니 배터리 잔량이 50%로 뚝 떨어집니다. 출발 시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주행 속도와 외기 온도에 따른 차내 전력 소비량을 고려해 계산된 수치라 언제든 바뀝니다. 이와 같은 고속 주행을 지속한다면 남은 50%로 168km를 더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목적지까지 8km 더 가는데 30분이 걸렸습니다.
목적지까지 8km 더 가는데 30분이 걸렸습니다.

 

대전 IC를 막 지난 시각은 아침 8시 반쯤입니다. 여기서 8km를 더 가야 하는데 여전히 출근 시간대라 신호 한 번에 교차로를 못 건너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요. 100km/h 안팎으로 쾌적하게 달려온 고속 주행과 다르게 차로 붐비는 5030 시내 구간에 접어드니 피로가 슬슬 올라옵니다.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 앞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 앞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도착 목표 시각은 9시 10분 이내였는데 길 안내를 잘 받은 덕에 딱 9시에 도착했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100%에서 47%, 주행 가능 거리는 358km에서 154km로 쭉 빠졌습니다. 2시간 13분간 169.1km를 달려서 얻은 전비는 6.3km/kWh였지요. 보통 차보다 조금 더 속도를 높여서 빠른 주행을 했는데도 전비가 잘 나옵니다. 히터와 열선 사용도 아끼지 않았죠.

 

 

성심당 대전역점으로 찍고서 차는 철도기관 공동사옥 전기차 충전소에 댔습니다.
성심당 대전역점으로 찍고서 차는 철도기관 공동사옥 전기차 충전소에 댔습니다.

 

첫 일정을 소화하고 성심당 대전역점으로 움직였습니다. 대전역 지상주차장에 차를 세울 계획이었는데 만차라 바로 들어갈 수 없었고요. 철도기관(한국철도공단) 공동사옥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일반 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전기차 충전만큼은 주차장 출입 관리 직원의 동의를 받고 이용할 수 있었지요.

 

 

급속 충전을 하던 모습입니다. 안내장은 앞유리에 뒀지요.
급속 충전을 하던 모습입니다. 안내장은 앞유리에 뒀지요.

 

주차장 안쪽의 전기차 충전소에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채비의 단독형 100kW 급속 충전기 2기가 있었습니다. PNC(플러그 앤 차지) 충전은 되지 않았고요. 모두의 충전 앱에서 NFC를 켜서 배터리 충전을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남은 배터리 잔량으로 집에는 한 번에 못 가니까 빵 사러 다녀올 동안 채우면 되겠다 싶었지요. 주차장 출입구에서 받은 이용 동의서는 앞유리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갑니다.

 

 

차로 돌아왔더니 충전이 끝나 있었습니다.
차로 돌아왔더니 충전이 끝나 있었습니다.

 

40분쯤 지나서 돌아오니 44%였던 배터리 잔량이 88%로 쑥 올랐습니다. 다른 개방형 급속 충전소보다 관리 상태가 좋았는지 충전 시작 1분 후에 뜬 전력 입력량도 65kW 이상이었지요. 충전량은 25.81kWh, 1kWh에 347.2원으로 계산된 충전비는 8,960원이고요. 모두의 충전 앱 이용 시 결제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되돌려 줍니다(환경부 및 한국전력만 해당). 배터리 44%에서 144km였던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가 떴습니다. 돌아갈 때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지 않아도 되겠군요.

 

 

성심당에서 산 빵을 싣고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주행 정보는 사진과 같습니다.
성심당에서 산 빵을 싣고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주행 정보는 사진과 같습니다.

 

대전역에서 집까지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전 IC가 첫 목적지보다 조금 더 가까웠고 교통량도 출발할 때보다 줄었습니다. 집에서 나설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쭉 달려왔고요. 구미 IC를 앞둔 100km 지점에서는 전비가 6.7km/kWh, 낮 1시 반쯤 집에 도착하니 전비가 6.9km/kWh로 소폭 올랐습니다. 날이 따스해져서 히터를 덜 쓰기도 했고 지나온 내리막 구간이 더 길었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88%에서 44%,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에서 136km로 줄었습니다.

 

 

누적 주행 거리는 어느덧 3,000km를 향합니다.
누적 주행 거리는 어느덧 3,000km를 향합니다.

 

운행 두 달이 안 된 차인데 누적 주행 거리는 어느덧 3,000km를 향하는 중입니다. 전기차를 타면 더 많이 타게 된다는 말이 사실이긴 한가 봅니다. 기름차 굴릴 때처럼 전기차도 필요할 때만 타고 나머지는 내버려두지 않겠나 해서 4년/4만 km로 선택형 보증을 걸었는데 상황을 봐서 3년/6만 km로 변경하고 일반 부품 보증 기간이 더 늘어나는 워런티 플러스 상품을 추가하는 식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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