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대전 339km 장거리 주행 후기 본문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청 부근에서 폴스타 4 시승을 하고 성심당 대전역점에서 빵도 사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지요. 아침 7시 전에 나와서 낮 1시 반쯤 돌아왔고요. 주행한 거리는 다 해서 339km였습니다. 경산에서 용인, 강릉에 이은 세 번째 장거리 주행 소감은 어땠을까요?
야간 근무 후 집밥(완속 충전)으로 배터리를 100% 충전한 캐스퍼 일렉트릭을 깨웠습니다. 첫 목적지 스타벅스 대전시청사거리점을 찍으니 171km 주행에 2시간 18분이 걸리겠다고 나옵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358km로 뜨는데 잘 굴리면 가는 길에 충전을 하지 않고도 집으로 돌아올 만도 합니다.
수성 IC로 들어가서 경부고속도로에 합류하니 이 시각에 제법 많은 차들이 보였습니다. 여기서 구미까지는 출퇴근하는 운전자의 비중이 높아서 교통량이 많고요. 중부내륙선과 만나는 김천분기점을 지나면 눈에 띄게 한산해집니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사이에 걸친 추풍령휴게소까지 100km를 달려간 평균 전비는 6.1km/kWh로 나왔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금강휴게소를 지나 154km를 달리니 배터리 잔량이 50%로 뚝 떨어집니다. 출발 시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주행 속도와 외기 온도에 따른 차내 전력 소비량을 고려해 계산된 수치라 언제든 바뀝니다. 이와 같은 고속 주행을 지속한다면 남은 50%로 168km를 더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대전 IC를 막 지난 시각은 아침 8시 반쯤입니다. 여기서 8km를 더 가야 하는데 여전히 출근 시간대라 신호 한 번에 교차로를 못 건너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요. 100km/h 안팎으로 쾌적하게 달려온 고속 주행과 다르게 차로 붐비는 5030 시내 구간에 접어드니 피로가 슬슬 올라옵니다.
도착 목표 시각은 9시 10분 이내였는데 길 안내를 잘 받은 덕에 딱 9시에 도착했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100%에서 47%, 주행 가능 거리는 358km에서 154km로 쭉 빠졌습니다. 2시간 13분간 169.1km를 달려서 얻은 전비는 6.3km/kWh였지요. 보통 차보다 조금 더 속도를 높여서 빠른 주행을 했는데도 전비가 잘 나옵니다. 히터와 열선 사용도 아끼지 않았죠.
첫 일정을 소화하고 성심당 대전역점으로 움직였습니다. 대전역 지상주차장에 차를 세울 계획이었는데 만차라 바로 들어갈 수 없었고요. 철도기관(한국철도공단) 공동사옥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일반 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전기차 충전만큼은 주차장 출입 관리 직원의 동의를 받고 이용할 수 있었지요.
주차장 안쪽의 전기차 충전소에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채비의 단독형 100kW 급속 충전기 2기가 있었습니다. PNC(플러그 앤 차지) 충전은 되지 않았고요. 모두의 충전 앱에서 NFC를 켜서 배터리 충전을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남은 배터리 잔량으로 집에는 한 번에 못 가니까 빵 사러 다녀올 동안 채우면 되겠다 싶었지요. 주차장 출입구에서 받은 이용 동의서는 앞유리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갑니다.
40분쯤 지나서 돌아오니 44%였던 배터리 잔량이 88%로 쑥 올랐습니다. 다른 개방형 급속 충전소보다 관리 상태가 좋았는지 충전 시작 1분 후에 뜬 전력 입력량도 65kW 이상이었지요. 충전량은 25.81kWh, 1kWh에 347.2원으로 계산된 충전비는 8,960원이고요. 모두의 충전 앱 이용 시 결제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되돌려 줍니다(환경부 및 한국전력만 해당). 배터리 44%에서 144km였던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가 떴습니다. 돌아갈 때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지 않아도 되겠군요.
대전역에서 집까지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전 IC가 첫 목적지보다 조금 더 가까웠고 교통량도 출발할 때보다 줄었습니다. 집에서 나설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쭉 달려왔고요. 구미 IC를 앞둔 100km 지점에서는 전비가 6.7km/kWh, 낮 1시 반쯤 집에 도착하니 전비가 6.9km/kWh로 소폭 올랐습니다. 날이 따스해져서 히터를 덜 쓰기도 했고 지나온 내리막 구간이 더 길었습니다. 배터리 잔량은 88%에서 44%,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에서 136km로 줄었습니다.
운행 두 달이 안 된 차인데 누적 주행 거리는 어느덧 3,000km를 향하는 중입니다. 전기차를 타면 더 많이 타게 된다는 말이 사실이긴 한가 봅니다. 기름차 굴릴 때처럼 전기차도 필요할 때만 타고 나머지는 내버려두지 않겠나 해서 4년/4만 km로 선택형 보증을 걸었는데 상황을 봐서 3년/6만 km로 변경하고 일반 부품 보증 기간이 더 늘어나는 워런티 플러스 상품을 추가하는 식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4.11.21 - [이 차 저 차] - 폴스타 4 싱글 모터,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시승한 후기
2024.11.20 - [잡사진] - 성심광역시? 본점 대신 찾아간 성심당 대전역점 방문 후기
2024.11.19 - [이 차 저 차] - 더 뉴 캐스퍼, 현대자동차 전시장에서 둘러본 후기
2024.11.17 - [이 차 저 차] - 운전 피로를 줄이는 '밝은 틴팅', 국민 농도 얘기는 믿지 마라
2024.11.16 - [이 차 저 차] - 채비 PNC, QR 코드 안 찍어도 되는 전기차 충전 방법은?
2024.11.18 - [낙서장] - 캐스퍼 굿즈 출시, 내가 구매 결정한 제품은?
2024.11.15 - [이 차 저 차] - 강릉에서 집까지 5시간, 전기차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어땠나?
2024.11.14 - [이 차 저 차] - 전기차 급속 충전, 10%에서 80%까지 30분이면 끝?
2024.11.13 - [이 차 저 차] - 장거리 운행 후 자동차 점검, 뭘 하면 좋을까?
2024.11.12 - [이 차 저 차] - 계획 없이 막 떠난 강릉 일출 여행,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라면
2024.11.11 - [이 차 저 차] - 비싼 하이패스 룸미러, 꼭 필요한가? 잇카 스마트패스 한 달 사용 후기
2024.11.10 - [잡사진] - 대구 야경 보러 가볼 만한 곳, 앞산해넘이전망대 다녀온 후기
2024.11.08 - [이 차 저 차] -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차량 관리에 꼭 필요한 이유는?
'이 차 저 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룸미러 블랙박스로 괜찮나? 파인뷰 R5 Power 한 달 사용 후기 (0) | 2024.11.24 |
---|---|
아이오닉 9, EV9보다 매끈하고 길쭉한 전기 SUV 등장 (0) | 2024.11.23 |
폴스타 4 싱글 모터, 폴스타 대전 출고 센터에서 시승한 후기 (7) | 2024.11.21 |
더 뉴 캐스퍼, 현대자동차 전시장에서 둘러본 후기 (6) | 2024.11.19 |
운전 피로를 줄이는 '밝은 틴팅', 국민 농도 얘기는 믿지 마라 (1)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