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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현대 블루링크 서비스, 잘 쓰고 계신가요? 본문
캐스퍼 일렉트릭 운행 전 항상 이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서비스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기 전에 예약 공조 기능으로 시트랑 운전대를 알맞은 온도로 데우고요. 멀리 다녀올 때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내 차로 미리 보내서 운전석에 앉자마자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차를 운용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되어 갑니다.
차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은 웬만하면 한 번씩 써 보는 유형입니다. 보통은 주머니에 스마트 키를 품고서 차 문을 열고 차 시동을 바로 거는데요. 가끔은 문 손잡이에 스마트폰 뒷면을 대서 문을 열고 무선 충전 패드에 폰을 올려서 차 시동을 겁니다. 실제로 출근 직전 차 키를 두고 왔는데 집에 다시 올라가기 귀찮아서 폰으로 문 열고 시동을 걸 때도 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선택 사양으로 달린 디지털 키 2 터치도 이렇게 쓸 데가 있단 말이죠.
운행한 지는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는데 누적 주행 거리는 어느새 3,000km를 앞두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유소를 찾던 기름차보다 확실히 주행 거리가 빨리 늡니다. 차를 주차장에 가만히 세우는 날은 거의 없습니다. 주 6일 출근을 하고요. 쉬는 날 하루는 잠으로 날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근교 지역에 가거나 뷰 좋은 곳으로 장거리 운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한 달에 1,000km 남짓 몰지 않겠나 하는 계산은 이미 깨졌습니다. 전기차라서 더 많이 몰게 되는 것도 있지요.
한동안 쓰던 티맵은 이제 블루링크 내비게이션 위주로 돌립니다. 서울, 경기, 인천을 아우른 수도권 지역에서는 잘 모르겠으나 지방에서는 어디로 향하든 차에 들어간 기본 내비게이션이 가장 쓰기 좋았습니다. 전기차 충전소로 목적지를 찍으면 도착 예정 시각에 맞춰 배터리 팩을 데우는 배터리 컨디셔닝이 작동하니까 굳이 복잡하게 안드로이드 오토를 켜고 티맵을 띄울 이유가 없습니다.
급가속, 급감속이 빈번해서 숫자가 낮게 뜨던 안전운전 점수도 제법 올랐습니다. 10월까지는 80점 유지가 위태로웠는데 장거리 몇 번 다녀오니 11월 들어 점수가 89점으로 회복됐습니다. 집과 직장만 오가는 단거리 주행보다는 한적한 도시 외곽으로 빠지는 중거리,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압도적인 장거리 주행에서 안전운전 점수가 잘 나옵니다.
심야운행 여부는 안전운전 점수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습니다. 마이현대 앱의 드라이빙 인사이트에 기록된 종합 주행 리포트에서 심야운행 횟수는 50회였는데 판정은 'Good(좋음)'으로 나왔습니다. 일부 돌발 상황에 따른 급감속 횟수는 30km/h 이하의 저속 구간에서 5회, 급가속 횟수는 저속과 중속(30~60km/h)에서 각 1회로 기록됐습니다. 10월에 각각 8, 16회로 적힌 급가속, 급감속 기록보다 안전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차량 운행 전 주로 이용하는 공조 설정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내 온도는 22도, 운전석 시트는 열선 2단, 앞 유리 성에 제거 및 사이드 미러 열선, 뒷유리 열선도 켜줍니다. 블루링크 첫 화면에 뜬 공조 시작 버튼을 누르면 10분간 공조 설정이 유지됩니다.
새벽 근무 후 아침에 퇴근, 저녁 근무 후 새벽에 퇴근하는 날은 출발 시각에 맞춰 예약 공조 설정을 해뒀습니다. 공조 1은 일요일과 월요일, 공조 2는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로 저장해뒀지요. 근무지 주차장이 건물 옥상에 있어서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렇게 공조 설정을 해두면 집으로 향하는 퇴근 주행이 한결 쾌적해집니다. 차 시동 걸고 유리에 낀 성에가 사라지는 시간까지 머물지 않아도 되니까요.
운행 리포트는 어쩌다 한 번씩 봅니다. 11월 1일부터 25일까지 기록된 주행 거리만 1,500km가 넘습니다. 10월에는 출고 후 약 20일간 1,407km를 탔지요. 운행 시간 44시간에 비해 시동 방치 시간이 약 16시간 반으로 길게 나온 이유는 유틸리티 모드로 차에 매트 깔고 휴식을 취한 시간, 급속 충전하며 차내 전자 장비를 이용한 시간들이 모두 잡혀서 그렇습니다. 제게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고 나만의 휴식 공간이면서 움직이는 사무실이기도 하니까요.
블루링크에서 잘 안 쓰게 되는 기능 중 하나가 있다면 '현대 카페이'입니다. 어쩌다 쓸 일이 생길지 몰라 결제 카드를 등록해 뒀는데 마땅히 쓸 제휴 매장이 주변에 없습니다. 일렉트로하이퍼 차져스테이션이라 불리는 이마트의 전기차 충전소, 일부 주차장 말고는 찾아갈 곳이 없습니다. 어차피 집 지하주차장에서 완속 충전하는 사례가 더 많아서 갈 일이 별로 없고요.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혜택으로 제공된 SK일렉링크 3개월 미니 패스 구독권도 잘 안 쓰고 있습니다.
현대 카페이로 가까운 DT(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커피나 햄버거 주문이 가능한 날은 대체 언제가 될까요?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곧장 들어가기 아쉬워서 나를 위한 보상으로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커피, 버거킹에서 불고기와퍼 단품을 미리 주문하는데요. '오늘 뭐 먹지?'로 고민하며 메뉴를 고르다 흘리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현대 카페이로 대신 DT 매장의 결제를 받아줄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왜 아직도 지지부진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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