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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 23일과 24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느긋하게 충전하고서 서울로 운전 여행을 결정한 이유는 따로 있었지요. 23일 저녁에 이용하기로 한 채비스테이 둔촌점, 아고다 특가로 예약한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24일 오전에는 시간이 남아서 유튜브 영상으로 자주 보던 황희 선생 유적지 주차장까지 둘러볼 수 있었죠. 솔직히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새벽에서 아침까지 근무를 마친 뒤 세 시간 안팎을 자고 나왔습니다. 한두 시간 안팎의 주행이었다면 고카페인 커피 한 잔이면 괜찮은데 경북 경산에서 서울까지는 마라톤 하듯 꾸준하게 달려야 해서 일할 때 마시던 링포텐(분말형 레몬 음료)을 곁에 두고 운전을 거듭했습니다. 집에서는 오후 네..
며칠 전 제 캐스퍼 일렉트릭과 연결된 마이현대 3.0에서 '12V 배터리 보통' 알림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주행 위주 녹화, 주차 모드로 설정한 파인뷰 R5 블랙박스 말고는 딱히 쓰는 전기 장치가 없었는데 말이죠. 혹시나 해서 V2L 콘센트에 꽂아둔 노트북 충전 어댑터 플러그를 뺐는데도 12V 배터리 보통 알림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됐을까요? 전력 손실이 큰 겨울철의 낮은 기온도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평소 주행 시간이 짧아서 12V 보조 배터리가 충전될 계기가 없었다'는 얘기지요. 차를 몰기 시작한 10월, 11월은 매달 한두 번 이상 중장거리 주행, 외부 기온도 영상 10도 이상이라 전력 손실 우려가 적었는데요. 기온이 한 자릿수, 영..
며칠 전 막내 여동생의 더 뉴 투싼을 둘러봤습니다. 한 달 반 넘도록 세차를 안 해서 차에 묻은 오염물이 적나라하게 보였지요. 유리에는 빗물 자국 그대로 쌓인 먼지들, 타이어 옆면에는 울퉁불퉁 흙길을 건넌 흔적이 뚜렷했죠. 보닛 안쪽 공기 흡입구는 낙엽과 잔가지가 쌓여서 반 이상 막혀 있었습니다. 청소기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손으로 일일이 건져내기 바빴지요. 보조 탱크에 저장된 냉각수의 양은 양호했습니다. 차량 출고 시 부동액은 45%, 물은 55%가 섞인 상태라 웬만해선 따로 부동액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영하 25도 밑으로 온도가 더 내려가는 혹한 기후를 제외한 보통 지역은 위 혼합비 그대로 차를 몰아도 됩니다. 엔진 오른쪽 뒤에 있는 브레이크 오일도 적정량을 유지하고 있었지요. 와셔액은 시중에..
어제(20일)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가격이 공개됐습니다. 엔진은 2.5 가솔린 터보와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며, 트림 등급은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중급형 프레스티지, 고급형 캘리그래피 세 가지로 나뉩니다. 트림 별 기본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에서 각각 4,516만 원, 5,099만 원, 5,794만 원,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에서는 각각 5,146만 원, 5,729만 원, 6,424만 원입니다(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는 세제혜택 반영 전 기준가). 가격은 직전에 판매된 2024 더 뉴 팰리세이드보다 수백만 원 올랐습니다. 사라진 3.8 V6 가솔린 모델은 2.5 가솔린 터보가 대신합니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620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은 475만 원, 캘리그래피 트..
올해 가장 잘한 소비를 묻는 오늘의 티스토리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제 대답은 한 치의 고민도 없었습니다. 인생 첫차이면서 처음으로 구매 계약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지난 10년간 온갖 자동차를 경험했지만 만족감이 이토록 오래갈 줄은 몰랐습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움직이는 제 차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였지요. 운행한 지는 두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달려온 누적 주행 거리는 3,600km가 넘었지요. 평소에는 초단거리 위주의 출퇴근 용도로, 하루쯤 시간이 비는 날에는 P처럼 갑자기 나와서 J처럼 계획적으로 나만의 운전 여행(드라이브)을 떠나기도 합니다. 10월에는 경기 용인, 11월에는 강릉, 12월에는 경주의 어느 해안가로 달려갔습니다. 남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시간..
각종 신기술로 관심을 끌던 아이오닉 9에 이어, 신형 팰리세이드(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디자인이 공개됐습니다. 하나는 아이오닉 5보다 크고 EV9과 체급이 비슷한 대형 전기 SUV, 다른 하나는 프로젝트명 LX3로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될 대형 SUV입니다. 둘 다 2025년 상반기에 출시할 모델로 알려져 있지요. 아이오닉 9, 신형 팰리세이드는 탑승객에게 여유로움, 안락함, 편안한 공간감을 전하겠다는 공통점을 띠는데요. 준비된 상품의 콘셉트는 조금씩 달라 보였습니다. 아이오닉 9를 설명하는 각각의 문장 속에는 '현대차 최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보였고 신형 팰리세이드는 '고급스러운 라운지'로 사진 속 이미지와 기능,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었지요. 기술적 관심도가 높은 고객은 아이..
며칠 전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마이현대 3.0 앱을 내려받았습니다. 용도 별로 나눠 쓰던 블루링크, 마이현대 앱을 합친 통합형 모바일 앱입니다. 매번 차를 이용할 때마다 블루링크 첫 화면에서 공조 기능을 켜고 나중에 마이현대 앱에서 지출 내역을 따로 등록해 왔는데요. 이제는 마이현대 3.0 하나만으로 차량 원격 제어와 안전 운전 점수 관리, 차계부 기록이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앱 설치 후 첫 화면에서 현대 통합 계정으로 로그인했더니 이용 약관 동의가 필요하다고 뜹니다. 전체 동의 체크 후 확인 버튼을 누르면 차량 정보를 뺀 현대자동차 회원 정보만 연동되고요. 블루링크 이용 약관 동의 체크, 차량 번호 입력 절차까지 모두 마쳐야 블루링크, 마이현대로 각각 기록한 내 차 정보가 연결됩니다. 화면 구성..
이틀 전인 9일,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에서 더 뉴 캐스퍼 가솔린 1.0 터보를 시승했습니다. 외장 색상은 어비스 블랙 펄, 실내는 베이지 오렌지 브라운 투톤, 선택 사양으로 캐스퍼 액티브 II, 액티브 플러스, 선루프, 스토리지가 전부 들어간 인스퍼레이션 트림 풀옵션 모델입니다. 가격은 2,186만 원입니다. 앞모습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방향지시등이 켜지는 눈매는 더 갸름해지고 풀 LED 헤드램프는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가져왔으며, 터프한 그릴 디자인, 투박해 보였던 범퍼를 세련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손보면서 인상이 좋아졌습니다. 옆모습은 그전 캐스퍼와 같습니다. 1열과 2열 유리 높이는 여전히 비대칭형인데요. 지붕에 달린 루프랙 빼고 거의 모든 부위가 색깔이 까매서 일체감이 ..
아침 퇴근 후 일어났더니 벌써 오후 2시 반이 됐습니다. 마침 주 6일 근무를 마쳐서 저녁까지 푹 자도 되는데 굳이 외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이날 오후 4시 더 뉴 캐스퍼를 셀프 시승하기로 했거든요. 시승하러 갈 곳은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입니다. 집에서 차로 50분 넘게 걸리는 곳이었지요. 출발은 조금 늦었습니다. 오후 3시 이전에 출발했어야 했는데 빨랫감을 널고 집안 정리를 하느라 3시 10분이 지나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이용하려 했던 달구벌대로는 포기하고요. 고속도로 위주의 빠른 경로를 안내받았습니다. 추천 경로보다 약 17km를 더 둘러서 가는데 5분 빨리 도착하겠다는군요. 차는 전날 현대 드라이빙라운지의 전화 안내대로 전시장 앞에 사선으로 세웠습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건물 ..
스포티지와 투싼이 2025년형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11월 초에 부분 변경으로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스포티지', 2주 뒤에 더 뉴 투싼의 연식 변경 모델 '2025 투싼'이 나왔지요.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스포티지가 2,836만 원, 2025 투싼이 2,771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작년 12월 막내 여동생 첫차를 골라줄 당시에는 스포티지가 아닌 더 뉴 투싼 가솔린 모델을 출고했습니다. 기능적으로 더 최신이었고 가격적으로 현대자동차 커뮤니티 활동 혜택을 받기 위한 결정이었지요. 1.6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맞물린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넷상에서 약점으로 지목됐으나 주행 경험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동화 수동 변속기의 가감속 특성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더 뉴 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