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알카자르·쏘넷·바이욘, 어떤 자동차일까요? 본문

이 차 저 차

알카자르·쏘넷·바이욘, 어떤 자동차일까요?

커피스푼 2021. 7. 28. 14:17
반응형

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자동차들입니다. 알카자르, 쏘넷, 바이욘.
해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자동차들입니다. 알카자르, 쏘넷, 바이욘.

알카자르(Alcazar), 쏘넷(Sonet), 바이욘(Bayon). 이름이 낯설다고요? 그럴 만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인도와 유럽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현대·기아자동차의 중소형차거든요. 알카자르는 팰리세이드를 압축시켜 만든 다인승 SUV, 쏘넷은 기아자동차가 베뉴 차체를 공유해 만든 소형 SUV, 바이욘은 i20 액티브를 대신해 나온 크로스오버입니다. 임팩트 강한 안팎,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을 바라는 우리나라의 시장성과 거리가 멀어서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습니다. 인도와 유럽은 실용성을 우선한 맞춤형 상품이 잘 팔리니까 현지에서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높일 모델로 성장할지도 모릅니다. 알카자르, 쏘넷, 바이욘은 각각 어떤 특징을 갖춘 자동차일까요?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1. 현대 알카자르, 펠리세이드화된 크레타 6, 7인승 SUV

 

현대 알카자르의 주요 외장 구성입니다.
현대 알카자르의 주요 외장 구성입니다.

알카자르는 지난 6월 중순에 등장한 6, 7인승 SUV입니다. 앞모습은 팰리세이드 얼굴이 살짝 떠오르는데요. 몸집은 투싼보다 작습니다. 길이(전장)는 4,500 mm, 너비(전폭) 1,790 mm, 높이(전고) 1,675 mm,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는 2,760 mm입니다. 크레타 LWB(롱휠베이스) 버전으로 투입된 모델이 알카자르죠(인도 첸나이 현대차 공장에서 양산 중).

 

인도는 가족 단위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3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대가족 문화를 당연시하죠. 도로는 좁으면서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차폭이 좁고 지상고 높은 SUV가 잘 통하는데요. 3열까지 꽉 채워 움직일 수 있는 중형 SUV에 수요가 몰리기도 합니다. 전에는 마루티 스즈키의 주요 모델이 시장을 장악했는데요. 6인승 고급 패밀리 카를 겨냥한 알카자르까지 가세하며 판을 뒤흔드는 중입니다.

 

알카자르 실내 모습입니다.
알카자르 실내 모습입니다.
알카자르 실내 주요 구성입니다.
알카자르 실내 주요 구성입니다.
알카자르는 실내 편의 기능이 풍부합니다.
알카자르는 실내 편의 기능이 풍부합니다.

알카자르는 실내 편의 장비에서 경쟁력이 높습니다. 64-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2열 원터치 폴딩 시트, 풀오토 에어컨, 2열 및 3열 에어 벤트, 2열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2열 머리 받침 쿠션, 3열 USB 충전 포트, 운전석 8-방향 전동 시트, 태블릿 및 음료 거치가 되는 시트백 테이블, 앞좌석 슬라이딩 선바이저, 공기 청정 기능(미세먼지 지수 알림 포함), 뒷좌석 햇빛 가리개, 10.25 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후측방 모니터, 무선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10.25 인치 내비게이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8-스피커), 음성 제어로 여닫는 파노라믹 선루프까지 들어갑니다.

 

알카자르는 현지에서 가족형 고급차로 불립니다.
알카자르는 현지에서 가족형 고급차로 불립니다.

파워트레인은 1.5 리터 디젤(115 마력, 25.5 kg.m 토크)과 2 리터 자연흡기 가솔린(159 마력, 19.5 kg.m 토크) 엔진, 6단 수동 및 6단 자동 변속기로 이뤄집니다. 트림은 프레스티지, 플래티넘, 시그니처로 나뉘고요. 차 값은 구성에 따라 163만 300 루피~201만 4,900 루피(한화 약 2,525만~3,121만 원)에 이릅니다. 몸집은 국내형 투싼 NX4보다 작은데 편의 기능은 싼타페에 버금가는군요. 안락하고 편리한 이동을 바라는 고객이라면 선택을 마다할 이유가 없겠습니다.  

 

 

2. 기아 쏘넷, 베뉴와 다른 인상의 소형 SUV

 

기아 쏘넷의 주요 외장 및 실내 구성입니다.
기아 쏘넷의 주요 외장 및 실내 구성입니다.

쏘넷은 작년 8월 중 출시된 소형 SUV입니다. 현대 베뉴가 기아차 손길을 거치면 이렇게 바뀌는군요. 헤드램프와 타이거 노즈 그릴을 일체형으로 묶고 인테이크 밑에 호랑이 이빨 형상의 스키드 플레이트 장식을 더해서 터프한 느낌을 줍니다. 스포티지를 압축한 듯 리어 스커트를 과감히 드러낸 뒷모습도 눈길이 갑니다. 전장은 3,995 mm, 전폭 1,790 mm, 전고 1,642 mm, 휠베이스 2,500 mm로 국내형 베뉴보다 미세하게 작고, 인도형 베뉴 대비 20 mm 넓고 37 mm 더 높습니다. 차는 인도 아난타푸르 기아차 공장에서 양산 중입니다.

 

쏘넷에 적용된 주요 편의 기능입니다.
쏘넷에 적용된 주요 편의 기능입니다.

쏘넷의 운전 편의 기능은 국내형 베뉴보다 풍부합니다. 4.2 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에 가운데 10.25 인치 내비게이션(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포함), 음성 제어 선루프, 패들 시프트, 멀티 드라이브(에코, 노말, 스포츠) 모드 및 트랙션 컨트롤(스노, 머드, 샌드) 모드, 원격 시동 스마트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공기 청정 기능(미세먼지 알림 지수 포함), 뒷좌석 햇빛 가리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7-스피커, LED 사운드 무드 램프 포함)이 들어갑니다. 트렁크 용적은 392 리터라는군요(베뉴는 320 리터. 측정 기준 다를 수 있음). 

 

파워트레인 구성도 세 가지나 됩니다. 1.5 리터 디젤 엔진에 6단 수동(100 마력, 24.5 kg.m 토크) 혹은 6단 자동(115 마력, 25.5 kg.m 토크) 변속기, 1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120 마력, 17.5 kg.m 토크)에 6단 iMT(클러치 없는 지능형 수동 변속기)나 7단 DCT, 스마트스트림 1.2 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83 마력, 11.7 kg.m 토크)에 5단 수동 변속기를 맞물리기도 합니다. 트림은 차급에 따라 HTE~GTX+까지 여섯 등급으로 나뉘고요.

 

최상급 트림으로 쏘넷 가상 견적을 내봤습니다.
최상급 트림으로 쏘넷 가상 견적을 내봤습니다.

색상은 원톤 유광으로 여덟 가지, 투톤 컬러(선루프 포함)로 세 가지가 나옵니다. 국내형 베뉴는 선루프랑 투톤 컬러 루프를 동시 적용할 수 없도록 팔면서 쏘넷은 투톤 루프에 선루프까지 달린 모델을 파는군요. 트림 별 기본 차 값은 67만 9천 루피~121만 9천 루피(한화 약 1,052~1,888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1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 최상급 트림인 GTX+(GT 라인)를 더해도 130만 9천 루피(한화 약 2,028만 원)로군요. 베뉴 모던 플러스(2,042만 원) 트림에 준하는 가격인데요. 국내형으로 상품 개발해 들어왔다면 베뉴를 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현대 바이욘, 코나와 i20을 섞은 크로스오버

 

현대 바이욘의 주요 외장 및 실내 구성입니다.
현대 바이욘의 주요 외장 및 실내 구성입니다.

바이욘(Bayon)은 i20 액티브를 대신해 나오는 유럽형 크로스오버(CUV)입니다. 차명은 프랑스 남부에서 휴가지로 저명한 소도시 '바욘(Bayonne)'을 본떠지었는데요. 미국식으로 '베이온'이라고 읽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미국 뉴저지주에는 뉴욕의 위성 도시이기도 한 베이온(Bayonne)이 실존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전남 여수와 광양 그 중간적 성격이 벤 도시이기도 해서 나중에 북미 시장으로 확장하기 좋게 이름을 선정한 게 아닌가 싶군요(차는 터키 이즈미트 현대차 공장에서 양산 중).

 

바이욘의 생김새는 새롭다기보다 뭔가 익숙합니다. 앞은 i20에 코나의 얼굴을 묻힌 듯하고 뒤는 기아 K8에서 본 화살대와 화살촉 모양 리어 램프가 떠오릅니다. 짐작하셨나요? i20 뼈대를 공유하는 차라서 전폭과 휠베이스가 똑같습니다. 물론 국내형 코나보다는 미세하게 작죠. 바이욘의 전장은 4,180 mm, 전폭 1,775 mm, 전고 1,500 mm, 휠베이스가 2,580 mm니까 코나에 비해 25 mm 짧고 25 mm 좁으면서 50 mm 낮으며, 바퀴 간 거리도 20 mm 짧습니다.

 

1.0 T-GDi 주요 파워트레인 구성입니다. 120 마력 or 100 마력형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1.0 T-GDi 주요 파워트레인 구성입니다. 120 마력 or 100 마력형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바이욘에 적용된 48 V 마일드 하이브리드 동작 방식입니다.
바이욘에 적용된 48 V 마일드 하이브리드 동작 방식입니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1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1.0 T-GDi, 120 마력, 17.5 kg.m 토크)에 6단 iMT 혹은 7단 DCT를, 1.2 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1.2 MPi, 84 마력, 12 kg.m 토크)에 5단 수동 변속기를 맞물리고요. 1.0 T-GDi에만 리튬 이온 배터리 1.56 kWh와 16.3 마력(12 kW)형 전기 모터를 갖춘 48 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붙여서 연료 소모를 줄입니다. 가속하거나 항속 중일 때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보태고 감속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시킵니다. 0~30 km/h 이내의 저속 주행 때는 클러치가 동력계에서 분리됐을 때는 엔진이 꺼진 상태로 타력 주행을 돕죠. WLTP 기준 복합 연비는 각각 18,18~19.23 km/l(1.0 T-GDi 48 V 7 DCT 및 6 iMT), 17.54~18.18 km/l(1.2 MPi)입니다. 

 

바이욘에 적용된 주요 실내 편의 기능입니다.
바이욘에 적용된 주요 실내 편의 기능입니다.
바이욘 앞좌석과 뒷좌석, 러기지 공간은 대략 이렇습니다.
바이욘 앞좌석과 뒷좌석, 러기지 공간은 대략 이렇습니다.

편의 기능은 얼마나 될까요? 10.25 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 10.25 인치 내비게이션(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포함), 스마트폰 무선 충전, 앰비언트 라이트,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가 들어가고요. 안전 장비로 운전자 주의 경고(앞차 출발 알림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 감지), 하이빔 보조, 차로 중앙 유지(0~180 km/h 작동) 및 차선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및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가 들어갑니다. 모든 트림의 기본 시트가 직물이지만 얇게 만들어서 실내 거주성이 좋죠. 러기지 공간(411 리터)도 넓어서 실용성에 두각을 드러냅니다. 트림은 SE 커넥트, 프리미엄, 얼티밋으로 세 가지이고요. 차 값은 현대차 영국 법인 기준 2만 295파운드~2만 5,795 파운드(한화 약 3,230만~4,106만 원)로 분포됩니다.

 

 

터키 이즈미트 현대차 공장에서 양산 중인 바이욘의 모습입니다.
터키 이즈미트 현대차 공장에서 양산 중인 바이욘의 모습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알카자르, 쏘넷, 바이욘 중 한 차종이라도 들여와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지 공장에서 국내형으로 상품 개발한 차를 배로 싣고 와 팔기만 하면 되는데요. 이 악물고 반대할 사내 일부 생산 노조가 큰 변수네요. 미국에서 기아 텔루라이드는 웃돈주고 사갈만큼 인기가 좋다면서 국산화하지 않으면 국내 판매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그 자존심은 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만들던 품질 문제는 늘 따라붙잖아요? 베뉴보다 작은 캐스퍼(AX1)도 해외 현대차 공장에서 만들어 가져오는 게 더 나았겠지만 광주 글로벌 모터스에서 만들기로 했으니 그저 조용히 지켜보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