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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첫 SUV '폴스타 3', 가격 및 특징은? 본문
지난 12일 폴스타 3가 공개됐습니다. 폴스타의 첫 전기 SUV입니다. 1열 위주의 상품성, 단단한 승용 세단에 가까운 폴스타 2랑 방향성이 다릅니다. 전폭(너비)과 휠베이스는 대형 SUV처럼 늘리고 전고(높이)를 내려서 바람 저항을 줄였습니다. 1·2열의 아늑한 승차감을 위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기본입니다. 고품격 영화관을 묘사한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안전에 타협하지 않는 DNA, 최신화된 인포테인먼트를 가득 채웠습니다. 가격은 8만 9,900유로(한화 약 1억 2,500만 원)부터 시작되며 폴스타 3 온라인 주문은 내년 3분기(한국 시장 기준)에 열립니다.
디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폴스타가 맡았습니다. 폴스타 2는 볼보자동차의 콘셉트 40.2를 참조해 만든 모델이지만 폴스타 3은 폴스타 프리셉트로 드러낸 이중날(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 프론트 에어로 윙, 스마트존 등 폴스타만의 상징을 곳곳에 남겼습니다. SUV 고유의 특징은 헤치지 않으면서 우아하고 날렵한 형태로 다듬어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휠베이스는 2,985mm, 사이드미러를 포함한 전폭은 2,120mm, 전고는 1,627mm에 이릅니다. 바람 저항 계수는 0.29cd입니다.
폴스타의 미니멀리즘은 실내로 이어집니다. 전기 시대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삼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선보였습니다. 엄격한 동물 복지 인증을 받고 만들어진 나파 가죽 커버와 울(양모) 섬유, 재활용 비닐과 폴리에스터 섬유로 재탄생된 마이크로테크, 베니어합판으로 가공된 블랙 애쉬 우드, 재활용 금속으로 제작된 알루미늄 장식은 탄소 중립을 향한 미래적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운전석의 9인치 계기판, 가운데에 똑바로 선 14.5인치 화면은 스마트폰처럼 잘 보입니다. 저반사 코팅,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을 더해 눈의 피로를 줄였습니다. 전자식 기어 레버는 운전대 우측 뒤에 매달립니다. 위로 향하면 R(후진), 아래로 향하면 D(주행), 레버 끝 버튼을 누르면 P(주차) 모드가 됩니다. 주행 중에 기어 레버를 D로 한 번 더 돌리면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혹은 파일럿 어시스트가 켜지기도 합니다.
인포테인먼트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합니다. 폴스타 2보다 세련된 사용자 경험(UX)을 전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내장됩니다. 우리나라 시장에 판매될 폴스타 3에는 티맵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서비스 누구(NUGU),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가 더해집니다(해외 판매 모델은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지도, 스포티파이, 비발디 웹 브라우저가 기본).
소리는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들려줍니다. 사방팔방 설치된 스피커 25개(최대 출력 1,610W)로 섬세하면서 풍성한 소리를 냅니다. 앞좌석 머리받침(헤드레스트) 좌우로는 40mm급 풀 레인지 스피커가 매달려서 음악 혹은 영화 감상(돌비 애트모스 지원)에 몰입하기도 좋습니다.
주행 안전 기능은 한층 정교해졌습니다. 차 밖에 매달린 레이더 모듈 5개, 카메라 5대, 초음파 센서 12개, 운전자 시선 추적용 적외선 카메라 2대, 실내 전후좌우로 부착된 감지 레이더 4개는 모두 엔비디아 드라이브 코어 컴퓨터로 연결됩니다. 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상황에 따라 메시지 출력, 경고음 재생, 긴급 제동 순으로 사고 예방 로직을 실행에 옮깁니다. 전방 충돌 회피 보조, 차선 이탈 방지 및 유지 보조, 360도 뷰 및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와 같은 안전 기능도 함께 들어갑니다.
옵션으로 추가된 지능형 헤드램프는 운전자의 편안한 야간 주행을 돕습니다. 카메라에 감지된 주행 상황(날씨 및 전방 교통 상황)에 따라 130만 화소 LED 헤드램프로 빛의 강도, 크기, 높이를 알아서 조절합니다. 앞차를 뒤따라 가거나 맞은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눈부심은 줄이고 주변 밝기를 높여 암흑 영역을 줄입니다. 급제동 시에는 적색 후미등을 점멸하는 식으로 경고 신호를 전하기도 합니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와 리튬 이온 배터리 팩 111kWh(CATL, 400V)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본 버전은 489마력(360kW) 출력과 85.7kg.m(840Nm) 토크를 내며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5초, WLTP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610km입니다. 퍼포먼스 팩 버전은 출력이 517마력(380kW), 토크가 92.85kg.m(910Nm)로 오릅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560km로 줄지만 4.7초 만에 100km/h에 도달합니다. 급속 충전 시 출력은 최대 250kW, 80%까지 30분이면 채워집니다.
기본적으로 네 바퀴를 힘껏 굴리는 방식이지만(상시 사륜구동) 전비를 위해 앞바퀴로만(전륜구동) 차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보통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된 전기차들은 사륜구동이라도 후륜에 힘과 토크를 몰아주는 패턴이 흔한데 폴스타 3은 예외에 속합니다. 안쪽과 바깥쪽 바퀴 회전력을 조절하는 전자식 토크 벡터링, 0.002초(500Hz) 단위로 노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전자식 액티브 댐퍼, 지상고를 40mm까지 띄우는(하향은 50mm)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휠타이어는 21인치로 끼워집니다. 타이어 규격은 앞바퀴가 265/45 R21, 뒷바퀴가 295/40 R21이며, 제품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EV 혹은 콘티넨탈 스포츠콘택트 7이 끼워집니다. 한 치수 큰 22인치(선택 사양)는 단조 휠에 앞 타이어가 265/40 R22, 뒷 타이어가 295/35 R22며, 피렐리 P-제로로 설치됩니다. 브레이크의 경우 전륜은 브렘보 4-피스톤 알루미늄 캘리퍼에 400mm 디스크, 후륜은 1-피스톤에 390mm 디스크로 이뤄집니다.
폴스타 3의 선택 사양은 크게 플러스 팩, 파일럿 팩, 퍼포먼스 팩 세 가지로 나뉩니다. 플러스 팩은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마이크로테크 및 동물 복지 인증 울 시트, 21인치 블랙 알로이 휠, 뒷좌석 열선, 파일럿 팩은 파일럿 어시스트, HUD, 자동 디밍 아웃사이드 미러를 각각 묶어놓은 패키지입니다. 2023년식 폴스타 3에는 플러스와 파일럿 팩이 모두 적용된 모델로 양산됩니다.
내년 2분기에 주문 가능한 파일럿 팩에는 일부 전장비가 추가됩니다. 루미나르(Luminar)의 라이다, 엔비디아 제어 장치, 카메라 3대, 초음파 센서 4개, 전후방 카메라 세척 기능이 더 들어갑니다. 퍼포먼스 팩은 모터 성능(출력 및 토크) 개선 소프트웨어, 에어 서스펜션 최적화, 22인치 전용 블랙 단조 휠, 스웨디시 골드 조명 및 시트 벨트 장식 등이 묶입니다. 옵션가로는 6,600유로(한화 약 928만 원)가 듭니다.
폴스타 3는 중국 청두에 있는 볼보자동차 공장에서 우선 만들어집니다. 2023년 4분기 고객 인도를 목표로 내년 3분기부터 생산량을 점차 늘릴 계획입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세워질 볼보자동차 리지벌 공장에서는 2024년 중반 고객 인도를 목표로 폴스타 3가 양산될 예정입니다. 플러스 팩과 파일럿 팩이 포함된 폴스타 3의 가격은 8만 9,900유로(한화 약 1억 2,500만 원)며, 출시 당일인 12일부터 온라인 주문이 시작됐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내년 3분기에 폴스타 3 주문이 열릴 전망입니다.
미국에서 프리미엄 대형 전기 SUV로 데뷔한 폴스타 3가 폴스타 2만큼 많은 관심을 모을지 기대가 됩니다. 방향성은 조금 다르지만 기아에서는 콘셉트 EV9, 현대에서는 아이오닉 콘셉트 카 '세븐'으로 대ㄴ형 전기 SUV 등장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준비 기간이 긴 만큼 기술적 진보와 세련미, 브랜드 이미지를 그릇에 잘 담아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널리 선보여졌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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