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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2023 경주 해돋이 여행, 하루 꽉 채운 새해 첫 날 본문

낙서장

2023 경주 해돋이 여행, 하루 꽉 채운 새해 첫 날

커피스푼 2023. 1.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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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정평역 카셰어링 존까지 향하던 과정입니다.
걸어서 정평역 카셰어링 존까지 향하던 과정입니다.

2023년 새해 카운트다운이 막 끝난 1월 1일 새벽 1시. 현관문을 열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경주로 해돋이 여행에 쓸 차를 가지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택시로는 7분, 걸어서는 30분쯤 걸리는 카셰어링 존인데요. 바람은 안 불고 고요하기만 해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경산역을 지나 남천변 도로를 거쳐 모처의 아파트 단지로 향하니 금세 정평역 근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때가 1시 40분쯤 되었으려나요.

 

 

야심찬 각오로 빌린 더 뉴 레이,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야심찬 각오로 빌린 더 뉴 레이,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1시 45분이 되어 카톡으로 차량 확인 안내 알림이 뜹니다. 지난번 그린카로 빌렸던 더 뉴 레이였습니다. 12월 중순쯤 예약했는데 차 주변을 살피다 뭔가 이상한 게 보였습니다. 보닛이 완전히 꾹 닫혀 있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보닛을 열었는데 닫을 때 확실히 힘주고 내리지 않아서 잠금 래치 위에 보닛 앞쪽이 들려 있었죠. 혹시 다른 부위가 벌어지거나 긁힌 흔적은 없길래 안팎만 둘러보고 외판 사진을 찍어둡니다.

 

 

아니... 지난 번엔 멀쩡했잖아. 왜 그래?
아니... 지난 번엔 멀쩡했잖아. 왜 그래?

운전석을 열고 차 시동 버튼을 키온(Key-on) 상태로 돌리는데 계기판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ABS 경고등에 ESC 해제 경고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주차 브레이크는 풀어도 꺼지질 않았죠. 차내 전자장비에 뭔가 오류가 있음을 직감하고 그린카 고객센터(1899-1313)에 전화를 겁니다.

 

 

당신의 더 뉴 레이는 코나 하이브리드로 바뀌었습니다.
당신의 더 뉴 레이는 코나 하이브리드로 바뀌었습니다.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차 상태를 알려주고 계기판 사진을 1:1 문의 게시판에 찍어 보내니 대차를 제안해 왔습니다. 여기서 4km쯤 떨어진 신매역 6번 출구 카셰어링 존에서 코나 하이브리드를 같은 값에 빌려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험료 상승분은 그린카 포인트 1만 점으로 돌려받고 왕복 택시비를 부담하겠다는 조건도 달았습니다. 괜찮은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락하고 신매역에 가기로 합니다. 기존 예약 건은 카드승인 취소 처리 후 2시 40분부터 코나 하이브리드를 1일간 이용하는 대가로 카드 결제가 진행됐습니다.

 

 

신매역 인근에 숨은 코나 하이브리드를 찾아갑니다.
신매역 인근에 숨은 코나 하이브리드를 찾아갑니다.

정평역에서 신호 대기 중인 아이오닉 5 택시를 잡아 신매역으로 향했습니다. 6번 출구에 내렸더니 카셰어링 존까지는 걸어서 7분쯤 더 걸리더군요. 큰 길가에 불 켜진 맥도날드와 GS칼텍스 주유소를 끼고 살피니 안쪽 아파트 단지 사잇길에 3층 규모의 철골 조립식 주차장이 보였습니다. 코나 하이브리드가 세워진 카셰어링 존이었습니다. 계단을 한층 올라가 폰으로 손전등을 비추니 기둥 사이로 세워진 흰색 SUV가 한 대 보입니다. 부분변경 이전의 코나 하이브리드였습니다.

 

 

누적 주행거리가 장난 아닌데?
누적 주행거리가 장난 아닌데?

운전석 창문을 내렸다 올려봅니다. 제동등이 야간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계기판에 적힌 누적 주행거리는 10.3만km였습니다. 7천5백km 밖에 되지 않던 더 뉴 레이가 떠올랐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속으로 '네가 선택한 차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고 되뇌며 새해 첫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앞유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좌우 틴팅이 진해서 야간 시야가 별로였습니다. 제동등이 사이드미러에 안 비칠 정도로 어둡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한 줄기 빛 없이 칠흑같이 어둡던 주차장에서 양쪽 차창을 열고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외부를 촬영한 모습입니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외부를 촬영한 모습입니다.

LED 가로등 밑에 차를 잠시 세워 차량 확인용 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플래시를 터뜨리며 살핀 코나 하이브리드의 외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동반자석 앞 범퍼의 긁힘 자국, 색 바랜 휠 아치 커버는 주차 중 벽에 문댄 흔적으로 보였습니다. 타이어는 앞뒤가 달랐습니다. 앞에는 넥센의 엔프리즈 AH8, 뒤에는 미쉐린의 에너지세이버 A/S(올시즌)가 신겨져 있었습니다. 타이어 규격은 205/60 R16입니다. 며칠 전 이용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앞뒤 타이어가 달랐는데 코나 하이브리드도 그렇군요.

 

 

공조 장치를 켰을 뿐인데... 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걸까?

 

믿을 건 시트 열선이랑 운전대 열선 뿐.
믿을 건 시트 열선이랑 운전대 열선 뿐.

우선 집에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를 따라 차를 모는데 뭔가 느낌이 싸합니다. 50~60km/h에서 들려올 타이어 공명음 정도는 예상이 됐는데 공조 장치를 켜니 귀뚜라미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운전자 방향만(Driver only) 작동하도록 두니 울음소리가 더 커집니다. '아... 이 차 벨트 안 갈았네.'가 바로 느껴졌습니다. 계속 들으면 머리가 아플 것 같아 히터를 꺼버렸습니다. 습기가 차지 않도록 풍향만 앞유리로 올려 버립니다. 어쩌겠나요. 시트 열선 2단과 핸따(운전대 열선)에 의지할 밖에요.

 

 

뒤편 지상주차장에 차를 넣었습니다.
뒤편 지상주차장에 차를 넣었습니다.

 

집에서 텀블러, 셀카봉, 간식류 등을 챙겨 나왔습니다.
집에서 텀블러, 셀카봉, 간식류 등을 챙겨 나왔습니다.

모든 걸 내려둔 채 마음을 비우고 차를 댑니다. 집에서 가지고 나올 건 보온 텀블러, 무릎 담요, 에너지 바 같은 간식류, 5단 셀카봉이었습니다. 커피포트로 보글보글 끓인 물을 텀블러에 담아 속에 품고 있으면 따뜻하기도 하고요(휴게소에서 눈 붙일 때 유용함). 운전 중 실내가 건조할 때 한 모금 들이켜기도 좋습니다. 무릎 담요는 차 밖으로 나가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준비했고 간식류는 잠깐의 허기를 달래기 위한 용도입니다. 셀카봉(블루투스 기능 있음)은 해를 보느라 사람들이 몰렸을 때 장갑 낀 채로 사진을 담을 수 있어서 편합니다.

 

 

첫 목적지 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향합니다. 출항입니다.
첫 목적지 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향합니다. 출항입니다.

새벽 4시가 조금 안 돼서 차로 돌아왔습니다. 해돋이 여행 첫 목적지는 '나정고운모래해변'이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빠른 경로는 1시간 26분, 국도로 가는 경제 경로는 1시간 42분이 걸리겠다는 안내가 뜨더군요. 굳이 3천3백 원을 내고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 구간은 경산 IC에서 경주 IC까지 47km, 거기서 국도로 한참을 더 가야 나옵니다. 더 뉴 레이였으면 반값 톨비가 실현되니까 16분을 아끼는 방향으로 갔을지도 모릅니다.

 

 

주행 중에 만난 아이오닉 6.
주행 중에 만난 아이오닉 6.

대구 2호선 종점인 영남대를 지나 하양에서 진량읍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오닉 6을 앞에 두고 바라봅니다. LED 보조 제동등을 겸하는 픽셀 램프가 두 줄로 켜진 모습을 보니 볼 만합니다. 뒤에서 보니까 좌우 폭이 살짝 좁아 보이기도 합니다.

 

 

교외 지역으로 빠졌더니 운전이 수월해집니다.
교외 지역으로 빠졌더니 운전이 수월해집니다.

새벽 4시 반을 향하자 저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한적한 교외로 빠집니다. 도로를 밝히는 가로등은 없어도 4번 국도로 쭉 가기만 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합니다. 제한 속도가 80km/h로 높아지고 신호등이 없으니까 운전하기 쾌적합니다. 차가 없다 싶으면 상향등 켜서 야간 운전 피로를 줄이기도 합니다. 요즘 차들은 오토 하이빔이 보편화돼 있지만 이 차는 연식이 조금 지난 차라서 수시로 하이빔을 올렸다 내립니다.

 

차는 영천 IC 교차로를 지나 경주 외곽에 접어듭니다. 도로 선형이 직선 위주로 좋아지고 가로등 불빛도 점차 늡니다. 중간에 나오던 긴 터널은 평균 속도 구간 단속 중이라서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켰습니다. 조향 연동까지 되는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가 켜지니 편하긴 한데 주의 집중력이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계속 전후좌우를 둘러보며 주행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첫 목적지 나정고운모래해변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첫 목적지 나정고운모래해변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주 IC 부근을 지나니 눈에 띄게 차가 늘어납니다. 분명 친구나 가족 단위로 새해 첫 일출을 보려고 찾아가는 행렬이었을 겁니다. 저처럼 혼자서 차 끌고 해돋이 사냥하러 가던 분들은 잘 없겠죠? 하염없이 길 안내를 따라가니 슬슬 내비게이션 지도에 첫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5시 43분쯤이었습니다. 신호 대기 중 바라본 캐스퍼는 당돌해 보이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느껴집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도착한 나정고운모래해변 주차장은 드나들기 어려울 만큼 차로 꽉 차 있었습니다. 이중주차에 한 바퀴 더 돌아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사방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자리가 난다 해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아서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첫 목적지는 이미 만차였습니다. 후보지였던 감포항에 왔습니다.
첫 목적지는 이미 만차였습니다. 후보지였던 감포항에 왔습니다.

감포로 빠지는 도로 중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 다음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정찰을 겸해 가까운 감포항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구불구불한 감포읍내를 지나 왼편에 어시장, 오른편에 등대가 보이는 감포항 부둣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첫 목적지로 들렀던 해변보다는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조용했습니다.

 

 

목적지 입력 후 오류고아라해변으로 가는데...
목적지 입력 후 오류고아라해변으로 가는데...

 

차 댈 곳이 있어도 너무나 멀었습니다.
차 댈 곳이 있어도 너무나 멀었습니다.

해돋이 후보지로 골라 넣고 다음 후보지였던 오류고아라해변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차로 7분쯤 걸렸는데 이곳 사정도 나정고운모래해변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주차장 진입로 양 옆에 한 줄로 차를 세운 것도 모자라 두 줄로 차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보다 그림이 좋아 보이는 곳이었지만 출차 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두 번째로 찾아갔던 감포항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감포항에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감포항에 돌아왔습니다.

 

당시 감포항 주변 상황은 이랬습니다.
당시 감포항 주변 상황은 이랬습니다.

감포항 인근 횟집 아저씨의 유도를 따라 차를 세우고 내린 시각은 6시 40분이었습니다. 방파제를 두른 등대 앞으로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찾아올 줄 알았는지 공사 차량 진입로 일부를 개방해 놨더군요. 감포항 남측 등대 저편으로는 붉은 기운이 솟아 하늘을 천천히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등대는 석가탑(불국사 삼층 석탑) 모양대로 가운데를 파 놨더군요. 문화 도시 경주를 상징하는 일종의 고유 문양이라고 해야 할까요.

 

 

감포항에는 사람들이 덜 붐볐습니다.
감포항에는 사람들이 덜 붐볐습니다.

등대 앞 계단에 서서 동쪽 하늘을 바라봅니다. 사람 키 만한 난간 위에는 몇몇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굳이 위험하게 난간에 붙고 싶진 않아서 간격을 띄워 보기로 했습니다. 등대 근처에는 흰 불빛을 밝게 켠 어선이 맴돌며 확성기로 주의를 당부하더니 새해 첫 멋진 일출을 기대하라는 말을 흘립니다. 바닷가 사람들은 거의 매일 일출을 맞이하니까 별 감흥이 없겠지만 한동안 일출을 본 적이 없던 내륙 사람들에게는 이곳에서의 일출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7시를 향하자 어둠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7시를 향하자 어둠이 걷히기 시작합니다.

아침 7시가 막 지나니 어둠이 점차 옅어지고 푸른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갤럭시 S21+)을 켜서 '자동' 말고 '프로' 모드로 카메라 설정을 바꿨습니다. 측광 모드는 '중앙', 노출값은 +0.5 EV(Exposure Value), 색온도는 5800K 정도로 맞추며 몇 장을 찍어봅니다. 기본 값으로 설정된 자동 모드는 화밸(화이트밸런스)이 튀기 쉬운데 조건 몇 개를 일정하게 잡아주면 날이 밝아와도 내가 의도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손톱 만큼 밝아오는 해가 보이시나요?
저 멀리 손톱 만큼 밝아오는 해가 보이시나요?

 

구름을 벗어난 햇빛이란 정말 신기하게 바뀝니다.
구름을 벗어난 햇빛이란 정말 신기하게 바뀝니다.

 

어선이 바다를 가로지르던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어선이 바다를 가로지르던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일출 직전의 운치를 막 느끼던 7시 41분. 아득히 먼 구름층 사이로 해가 손톱만큼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에 가려서 짙은 선홍색을 띠더니 구름을 벗어나자 점차 레몬색으로 변하며 윤곽이 또렷해집니다. 감포항 주변을 순항하던 어선이 동쪽 태양으로 향하자 주변 사람들의 사진 세례가 이어집니다. 70-300mm 줌 렌즈를 낀 DSLR을 들고 왔더라면 애국가에 나오는 그 장면처럼 담겼을지도 모르겠군요.

 

 

하늘이 붉게 물들던 그 순간을 오래 느끼고 싶었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던 그 순간을 오래 느끼고 싶었습니다.

 

한 발 가까이서 본 모습은 대략 이랬을 겁니다.
한 발 가까이서 본 모습은 대략 이랬을 겁니다.

 

등대와 난간을 배경 삼아 또 한 컷 담습니다.
등대와 난간을 배경 삼아 또 한 컷 담습니다.

 

등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봅니다.
등대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봅니다.

난간에 붙어있던 사람들이 빠지고 난 뒤 자리에 조금 더 머물렀습니다. 일출 50분 전부터 기다리며 서 있던 감흥이 아직 달아나지 않았거든요. 구름을 벗어나 떠오르는 새해 첫 햇살이 바다를 붉게 적실 때까지 지그시 바라봅니다. 2023년 바라던 일 모두 잘 되고 누구든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길 바라면서요. 감포항을 맞이하던 등대를 배경 삼아 또 한 번 사진을 찍고 돌아섭니다.

 

 

해가 밝아오던 감포항 전경입니다.
해가 밝아오던 감포항 전경입니다.

 

감포항 인근 진입로가 복잡해지니 교통 통제에 나섭니다.
감포항 인근 진입로가 복잡해지니 교통 통제에 나섭니다.

감포항 앞 도로는 해맞이를 막 끝낸 차들이 한창 빠져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주차를 안내하던 횟집 아저씨가 보다 못해 샛길로 교통 유도를 합니다. 가족 단위로 왔다면 물회 덮밥이나 뜨끈한 국밥으로 속풀이를 했겠지만 혼자 왔으니까 다른 메뉴를 고르고 싶었습니다.

 

 

감포공설시장 바로 건너편에 있던 테트라에 갑니다.
감포공설시장 바로 건너편에 있던 테트라에 갑니다.

 

테트라 안은 이렇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테트라 안은 이렇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후보지로 골라 놓은 작은 카페 중 '테트라'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오렌지색 로고에 작고 아담하게 꾸며진 테트라는 따뜻한 감성이 잘 느껴졌습니다. 시그니처 음료는 테트라 라떼, 테트라슈(테트라식 아인슈페너)였지만 이 날따라 고소한 라뗴가 마시고 싶어서 흑임자 라떼를 고릅니다.

 

 

테트라에서 주문한 플레인 휘낭시에입니다.
테트라에서 주문한 플레인 휘낭시에입니다.

 

커트러리로 조심스레 잘라봅니다.
커트러리로 조심스레 잘라봅니다.

 

입가심으로 충분했던 흑임자 라떼입니다.
입가심으로 충분했던 흑임자 라떼입니다.

같이 먹을 디저트로는 플레인 휘낭시에를 주문했습니다. 이 둘의 조합은 적절했습니다. 휘낭시에는 설탕 입자가 느껴질 만큼 바삭하면서 씹히는 질감이 괜찮고 부드러운 거품의 흑임자 라떼가 뻑뻑해진 입안을 정리합니다. 왜 휘낭시에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겠다고 하니 서비스로 마들렌을 하나 받았습니다. 휘낭시에 하나 만으로도 재방문 의사가 높아지는 카페였습니다. 다음엔 시그니처 메뉴라던 테트라 라떼를 맛봐야겠습니다.

 

 

날이 제법 밝아온 감포항 모습을 담았습니다.
날이 제법 밝아온 감포항 모습을 담았습니다.

 

저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저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감포항 주차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정박한 어선을 가까이 두고 어시장(수협) 방향으로 사진을 담으니 늘 생각해왔던 어촌 풍경이 이거구나 싶더군요. 감포공설시장 인근에 조성된 감포해국길은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을 축소한 듯한 감성이 느껴진다는데 재방문 시 천천히 둘러봐야겠습니다. 길목이 좁고 계단이 많은 데다 가파른 곳도 있어서 완전히 회복된 다리가 아니면 다니기 힘들겠더군요.

 

 

일출 시각이 꽤 지났지만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거듭됐습니다.
일출 시각이 꽤 지났지만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거듭됐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가니까 엔진 깨울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가니까 엔진 깨울 일이 없습니다.

차 시동을 걸고 새벽에 만차라서 못 갔던 나정고운모래해변으로 찾아갑니다. 아침 8시 반이 넘었는데도 도로엔 차가 꽤 많았습니다. 엔진을 깨우지 않고 EV 모드 주행을 유도했다가 멈추면 제동 페달을 살짝 밟아 오토 홀드를 겁니다. 이때만큼은 유사 전기차처럼 조용히 움직입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앞 주차장에 왔습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앞 주차장에 왔습니다.

 

이곳의 낮뷰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정도입니다.
이곳의 낮뷰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정도입니다.

 

파도 치던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주변 풍경을 모았습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주변 풍경을 모았습니다.

9시가 돼서 도착한 해변가 주차장은 반 이상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파도가 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니 낮뷰는 예상보다 별로였습니다. 부산 해운대 모래처럼 입자가 고울 줄 알았더니 자갈이 많았습니다. 모래사장도 질펀한 느낌 없이 푹푹 빠지기만 합니다. 대신에 밀려왔다 빨려 들어가는 파도는 볼 만했습니다. 어둠을 헤치고 달려가며 쌓였던 파로감이 조금씩 날아가는 느낌입니다.

 

 

카페나이프로 이동합니다.
카페나이프로 이동합니다.

 

카페나이프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카페나이프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카페나이프 카운터 앞에 있던 메뉴판입니다.
카페나이프 카운터 앞에 있던 메뉴판입니다.

다음 목적지로 커피 마실 곳인 '카페나이프'를 가기로 합니다. 겉보기에 휴게소 옆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나 단층형 주택처럼 보이지만 품평이 꽤 괜찮던 카페였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커피는 나이프시나몬(우유+에스프레소+수제 시나몬 크림), 나이프슈페너(더치커피+수제크림)이지만 둘 다 차갑게 나옵니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카페라떼 한 잔을 부탁했습니다.

 

 

카페라떼가 나왔습니다.
카페라떼가 나왔습니다.

 

가볍게 한 모금했더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가볍게 한 모금했더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주문 후 5분쯤 지나니 카페라떼가 나왔습니다. 커피의 크레마(crema), 라떼 아트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커피잔에 입을 맞추며 슬럽핑을 살짝 하고 나니 졸리던 기운이 달아날 만큼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폴바셋의 플랫 화이트와 비교하면 다소 연한(mild) 느낌입니다. 크레마 층이 얕지 않아서 코끝에 스치는 구수한 보리향이 오래 남기도 합니다. 믿음을 벗어나지 않은 곳 같아서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더군요.

 

 

카페나이프의 주요 풍경을 모았습니다.
카페나이프의 주요 풍경을 모았습니다.

 

액자틀 앞에 나란히 않으면 자연스레 포토존이 됩니다.
액자틀 앞에 나란히 않으면 자연스레 포토존이 됩니다.

 

바다를 가까이서 만나고 싶으면 이쪽으로 내려가세요.
바다를 가까이서 만나고 싶으면 이쪽으로 내려가세요.

 

여기 진열된 휘낭시에 중 고구마랑 플레인을 사 왔습니다.
여기 진열된 휘낭시에 중 고구마랑 플레인을 사 왔습니다.

카페 옆문으로 나가면 테라스처럼 꾸며진 탁 트인 곳을 마주하게 됩니다. 액자틀 앞에 나란히 걸터앉아서 사진 찍기도 좋고 그 자체로 비어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기도 좋습니다. 바다를 가까이서 보고 싶으면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경치 감상 후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베이커리 코너에 진열된 휘낭시에 두 개를 사 왔습니다. 군고구마랑 플레인으로요. 유리장 안에 진열된 딸기 생크림 케이크, 가또 쇼콜라도 실해 보여서 맛보고 싶더군요.

 

 

슬슬 나가려고 하니 차가 속속 들어옵니다.
슬슬 나가려고 하니 차가 속속 들어옵니다.

 

경주 감포 일정은 여기서 끝.
경주 감포 일정은 여기서 끝.

 

집으로 돌아갑니다. 국도로요.
집으로 돌아갑니다. 국도로요.

잠시 머물렀더니 어느덧 10시 반이 됐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카페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차가 몇 대 더 들어옵니다. 사람들로 더 북적이기 전에 집에 가기로 합니다. 경산에서 경주 감포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를 살펴봅니다. 3시간 반 동안 111.6km를 달리고 난 평균 연비는 25.3km/l였습니다. 목적지를 집으로 찍고 소요 시간을 확인하니 대략 2시간이 걸리겠다고 하는군요. 고속도로를 타도 1시간 50분이니까 돌아갈 때도 국도로 가기로 합니다.

 

 

집으로 향하던 길목은 대체로 쾌적했습니다.
집으로 향하던 길목은 대체로 쾌적했습니다.

4번 국도에서 인접한 일부 7번 국도(외현로 21.2km 구간)는 쾌적 그 자체였습니다. 휴게소나 졸음 쉼터가 잘 없다 뿐이지 도로 선형은 고속도로에 가까웠습니다. 제한 속도 80km/h 구간인데도 과속하는 차들이 많았죠. 긴 터널을 지나면 고가도로가 등장하는 식이었습니다. 한창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연결 도로를 거쳐 4번 국도를 다시 만났습니다. 부지런히 달리다가 우측에 세워진 '경주하늘마루' 입간판에 홀려서 옆길로 나왔습니다.

 

 

경주하늘마루로 향하던 오르막차로 상황입니다.
경주하늘마루로 향하던 오르막차로 상황입니다.

고지에 쉼터가 조성돼 있나 싶어 운전대를 틀었는데 뜬금없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경사율이 무려 15%였습니다. 호기심에 D 레인지에 있던 기어를 S로 잡아당겼습니다. 기어 3단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등산하듯 올라봅니다. 얕은 내리막이 'S'자로 나오더니 왼쪽으로 크게 굽으며 다시 오르막을 선보입니다. 알고 보니 경주하늘마루는 장례식장, 화장시설, 봉안당이 조성된 평온한 곳이었는데 거기까지 찾아간다는 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주하늘마루에 홀려서 갔더니 고갯길이 장난 아니더군요.
경주하늘마루에 홀려서 갔더니 고갯길이 장난 아니더군요.

차를 돌립니다. 왔던 길 그대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엔진 브레이크를 걸면서 내려가는데도 제법 아찔했습니다.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갈 때는 다음 커브가 어떻게 휠지 좀처럼 보이지 않았거든요. 일부 구간은 속도를 더 줄인 뒤 기어 2단으로 내렸습니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6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는 시프트 업이 빠른데 시프트 다운이 좀 늦더군요. 기어 레버를 뒤로 당긴 후 1~2초 뒤에야 "웅~"하며 반응합니다. 대신 조향 응답이 재빠르고 하체 반응이 민첩해서 운전이 재미있었습니다. 예전의 벨로스터 1.4T(가솔린 1.4 터보)를 몰던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고갯길을 다 내려가자마자 잠시 쉬기로 합니다.
고갯길을 다 내려가자마자 잠시 쉬기로 합니다.

 

무인 편의점인 줄 알았더니... 안에 점원이 있었습니다.
무인 편의점인 줄 알았더니... 안에 점원이 있었습니다.

내리막차로 주행을 끝내자마자 바로 우측 휴게소에 차를 세웠습니다. 화장실도 가고 싶고 무엇보다 배가 고팠거든요. 배고픔을 달랠 곳으로는 이마트24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셀프 스토어 스티커가 붙어서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되는가 싶어 카드 인증을 하려 했더니 안에 있던 점원이 다급히 문을 열어줍니다. 그냥 문부터 열어볼 걸 그랬군요.

 

 

간식으로는 안 될 거 같아 도시락을 챙겼습니다.
간식으로는 안 될 거 같아 도시락을 챙겼습니다.

 

전자레인지로 1분 40초면 뚝딱 완성입니다.
전자레인지로 1분 40초면 뚝딱 완성입니다.

도시락 코너에 진열된 제품 중 맛밤떡갈비옆 고추장불고기 정찬을 가져왔습니다. 고기 위주로 잘 차려진 4천9백 원짜리 한 끼 도시락이었습니다. 통신사 할인과 앱 쿠폰을 긁어 결제된 금액은 단돈 1천5백 원이었습니다. 작은 컵라면에 삼각김밥 한 개를 더한 가격보다 저렴했습니다. 따끈한 흰쌀밥에 달달한 떡갈비, 매콤한 불고기가 채워지니 뱃속이 든든합니다.

 

 

차도 기름에 목말라 하니까...
차도 기름에 목말라 하니까...

 

기름 가득 채워줍니다.
기름 가득 채워줍니다.

편의점에서 배고픔을 해결했으니 이젠 코나 하이브리드의 목마름을 달랠 차례입니다. 셀프로 운영 중인 에쓰-오일 주유소로 향합니다. 차 앞유리 왼쪽에 꽂힌 주유 전용 카드를 꺼냅니다. 어차피 주행요금은 170원/km씩 들고 연료비는 내 돈으로 따로 나가는 게 아니니까 센스 있게 가득 채워줍니다.

 

네 칸이 조금 안 되던 연료 게이지 바늘이 'F'를 가리키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2백km 중후반을 가리키던 주행 가능 거리도 630km로 대폭 늘었습니다. 1시간 10분간 63.2km를 달렸더니 평균 연비는 23.5km/l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급경사로를 잠깐 다녀오면서 연비가 더 떨어졌으리라 판단됩니다.

 

 

아직도 한 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아직도 한 시간을 더 가야 합니다.

 

식곤증을 대비해 라디오를 틉니다.
식곤증을 대비해 라디오를 틉니다.

남은 주행 거리는 46.9km,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1시 8분을 가리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식곤증이 찾아오기 전에 라디오나 틀어야겠군요. FM 99.3MHz을 틀어봅니다. 이 시각 TBC 드림 FM(대구)에서는 최화정의 파워타임이 아닌 배영서의 유쾌한 12시에서 선곡된 음악을 하나씩 들려주더군요. 라디오 속 DJ 목소리를 벗 삼아 차분히 운전했더니 고지가 눈앞입니다. 예상 도착 시각보다 5분 일찍 집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직후 표시된 연비 및 전기 모터 사용량 정보입니다.
도착 직후 표시된 연비 및 전기 모터 사용량 정보입니다.

 

경산에서 경주까지 왕복하는 데 219.2km를 달렸습니다.
경산에서 경주까지 왕복하는 데 219.2km를 달렸습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잠시 이곳에 세웁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잠시 이곳에 세웁니다.

주차 후 기록된 주행 정보를 살펴봅니다. 5시간 반 동안 219.2km를 달려서 기록된 평균 연비는 23.9km/l가 나왔습니다. 배터리 잔량 50~60%를 지키면서 가속 페달을 여유롭게 밟았다 놓으니 연비 높이기는 수월했습니다. 동반자석에 놔둔 들 짐을 챙겨서 집에서 잠시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 8시 무렵 다시 나왔습니다.
저녁 8시 무렵 다시 나왔습니다.

 

컵홀더에 텀블러 꽂고 커피 한 잔하러 갑니다.
컵홀더에 텀블러 꽂고 커피 한 잔하러 갑니다.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다시 나온 시각은 저녁 8시 무렵이었습니다. 텀블러 하나를 챙겨 와 컵홀더에 꽂고 잠시 커피 한 잔 하러 나갑니다. 목적지에 초성 위주로 'ㅁㄱㅋㅍㄹㅇㅈ'라고 입력하니 보란 듯이 '모건커피라운지'를 띄웁니다. 20분 정도 걸리겠다고 하는군요.

 

 

모건커피라운지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모건커피라운지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잠시 쉬는 동안 주행 정보가 초기화됐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주행 정보가 초기화됐습니다.

신호 운이 좋았는지 8시 18분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7시간을 쉬는 동안 주행 정보가 초기화됐군요. 18분간 8.1km를 움직이며 기록된 평균 연비는 16.2km/l였습니다. 한낮에는 날이 따뜻해서 연비가 잘 나왔다면 추운 밤 이 같은 단거리 주행 환경에서는 20km/l를 바라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새해 첫날 이곳 부위기는 차분했습니다.
새해 첫날 이곳 부위기는 차분했습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드립 커피 한 잔을 주문합니다. 코스타리카 메카였습니다. 한 줄 설명에는 '군밤, 우유, 잘 익은 귤, 은은한 단맛과 가벼운 바디감'이라는 내용이 붙어 있었습니다. 멤버십 카드를 두고 왔지만 휴대전화 뒷번호 네 자리로 잔액 확인 및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곁들이 음식으로는 제주 말차 스콘을 주문했습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음료엔 쌉쌀하면서 텁텁한 먹거리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텀블러를 가져갔더니 5백 원 할인이 붙었습니다.

 

 

주문한 드립 커피와 제주 말차 스콘이 나왔습니다.
주문한 드립 커피와 제주 말차 스콘이 나왔습니다.

 

커트러리로 제주 말차 스콘을 가릅니다.
커트러리로 제주 말차 스콘을 가릅니다.

몇 분이 흐르자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접시에 담긴 제주 말차 스콘은 커트러리로 듬성듬성 잘라냈습니다. 포크로 찔러 입에 가져가니 예상했던 맛과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수분을 뺏어간 듯한 뻑뻑함과 말차 특유의 씁쓸함이 올라옵니다. 말차 향은 조금 더 진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가심으로 생각한 코스타리카 메카는...
입가심으로 생각한 코스타리카 메카는...

텀블러에 담긴 코스타리카 메카를 음미해 봅니다. 스콘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인지 은은한 단맛은 맨 나중에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큼함이 덜한 차를 마신 듯 대체로 가볍고 부드러운데 제주 말차 스콘과 함께 있으면 뭔가 서로 상쇄되는 느낌이라 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상호 보완될 음료로는 오히려 끈적하고 미끈거림이 느껴지던 엘살바도르 쿠즈카차파가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탈 만큼 탔으니 차 반납하러 갑니다.
탈 만큼 탔으니 차 반납하러 갑니다.

 

주행 직후 연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주행 직후 연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코나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며 누적된 주행 정보입니다.
코나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며 누적된 주행 정보입니다.

잠시 머물렀더니 밤 9시 20분을 가리킵니다. 탈 만큼 탔으니까 원래 카셰어링 존으로 찾아가 차를 반납하기로 합니다.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예상 소요 시간이 22분이었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딱 들어맞았습니다. 10.8km 더 움직였더니 주행 정보 창에 기록된 평균 연비가 16.2km/l에서 20.1km/l로 올랐습니다. 어제오늘 합쳐서 기록된 누적 정보 창에는 이동 거리 238.2km, 평균 연비 23.5km/l, 주행 시간 6시간 19분으로 나왔습니다.

 

 

이 차로 찾아가던 주요 목적지를 지웠습니다.
이 차로 찾아가던 주요 목적지를 지웠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 차로 다녔던 목적지는 몽땅 체크해 지웠습니다. 최근 목적지 창에서 하단의 '삭제' 버튼을 누르면 체크 표시가 뜹니다. 검색한 내역만 골라서 삭제 버튼을 누른 뒤 '우리집'으로 저장된 카셰어링 존 위치도 바로 잡았습니다. 신매역이 아닌 철골 조립식 주차장이 세워진 지금의 위치로요(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641길 부근). 다음 이용자를 위한 매너 표시이기도 합니다.

 

 

레이 옆에 코나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세웠습니다.
레이 옆에 코나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세웠습니다.

 

돌려받은 포인트랑 쿠폰은 다음에 잘 쓰겠습니다.
돌려받은 포인트랑 쿠폰은 다음에 잘 쓰겠습니다.

시동을 끄고 문잠금 후 반납 처리했더니 4만 4백6십 원이 결제됐습니다. 238km를 이동한 대가입니다. 주행거리에 따른 그린카 멤버십 포인트로 7,140점이 적립되고(골드 1등급 기준 km 당 30점씩 환급) 장거리 이용 보너스로 5천 원권 쿠폰을 받았으니까 실질 이동 경비는 생각보다 덜 들었다고 봅니다. 모아둔 포인트 2만 점과 쿠폰 5천 원권은 다음 이동을 위해 잘 남겨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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