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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더 뉴 모닝, 미래적 얼굴의 경차 본문
지난 5일 기아 더 뉴 모닝이 나왔습니다. 모닝 어반(JA PE)에서 얼굴과 뒤태가 바뀐 상품성 개선 모델(JA PE2)입니다. 변화의 폭은 겉모습에 집중돼 있는데 이전보다 콘셉트가 또렷해졌습니다. 기아에서는 더 뉴 모닝을 '도심 밀착 모빌리티'로 소개하더군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SUV 캐스퍼, 톨보이 박스카에 남성적 분위기를 낸 레이처럼, 모닝은 최신 유행을 학습한 미래지향 모델로 느껴졌습니다.
"24시, 새로운 모닝이 밝았습니다."로 기획된 몇 편의 더 뉴 모닝 광고는 메시지가 명확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 점심에 가게를 여는 맛집 사장, 저녁에 일어나 서버를 돌보는 데이터 엔지니어, 새벽에 싱싱한 꽃을 골라 담는 플로리스트의 삶을 보여줍니다. 시간을 달리는 도심 속 사람들의 모닝은 각자 다르며, 도시랑 끈끈히 연결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간다는 메시지를 띄웁니다. 기아가 말한 도심 밀착 모빌리티의 참뜻이 이거였구나 싶더군요.
얼굴은 제법 미래적 분위기가 납니다. 좌우 끝에 세 줄기로 난 LED 주간주행등은 가운데 LED 포지셔닝 램프를 거쳐 하나로 연결됩니다. 스타리아, 그랜저, 코나로 이어진 현대의 수평형 호라이즌 램프랑 분위기가 다릅니다. 줄기 안에서 세로 정렬된 프로젝션 헤드램프, 결을 따라 맞붙은 방향지시등도 모두 LED로 빛납니다. EV9, EV6, 더 뉴 셀토스의 디자인 영향력이 알맞은 비율로 융합되며 새로운 모닝을 만들었다고 봐도 좋습니다.
보닛에서 범퍼로 이어지는 윤곽도 사뭇 다릅니다. 직전의 모닝은 어떻게든 커 보이게 하려고 큰 헤드램프를 매달고 어깨를 잔뜩 부풀렸는데요. 더 뉴 모닝은 금형을 바꾸는 노력까지 얹어서 선과 면 처리가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공기 흡입구 좌우 밑에 붙는 세로형 장식은 헤드램프 외곽선과 이어지며 각진 턱선을 그려냅니다. 주간주행등에서 아래로 뻗은 줄기는 휠 에어커튼 장식과 바로 이어집니다. 전보다 더 균형 잡힌 호랑이 얼굴이 됐습니다.
살짝 드러난 옆모습에서는 휠 디자인이 눈에 띕니다. 투톤으로 꾸며진 EV9 휠을 닮았습니다. 중간 등급인 프레스티지 트림에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와 16인치 휠 타이어가 한 묶음인 선택 사양(5십만 원)을 넣으면 들어갑니다. 크롬 장식으로 튀던 문 손잡이는 바디 컬러와 같은 색깔로 맞췄습니다. 외장 색상은 클리어 화이트, 밀키 베이지, 어드벤쳐러스 그린, 스파클링 실버, 시그널 레드, 아스트로 그레이, 오로라 블랙 펄로 일곱 가지입니다.
유리는 기본 등급인 트렌디 트림부터 전후좌우 모두 자외선 차단 유리(틴티드 글라스)로 들어갑니다. 사이드미러는 락폴딩이 추가돼서 문 잠금 시 알아서 접히고요. 지붕 끝에 달린 샤크핀 안테나도 기본입니다. 사이드미러에 붙는 LED 방향지시등은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들어갑니다. 트렌디 트림에서는 휀더 부근에 전구형 방향지시등이 붙고 선택 사양으로 스타일(9십만 원)을 더하면 보완됩니다.
뒷모습도 예전의 모닝이 아닙니다. 좌우 끝에 붙던 리어램프가 더 뉴 셀토스처럼 변했습니다. 연결되다 끊긴 'ㄱ'자형 LED 램프 사이에는 홈을 파서 후방 카메라와 트렁크 열림 버튼을 숨겼습니다. 상단의 보조제동등, 아래의 기아 엠블럼과 비례를 맞추려는 의도가 아녔을까요? 왼쪽 아래에 붙는 차명 'morning'도 기아 엠블럼과 비슷하게 다듬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은 앞쪽과 달리 전구형으로 깜박입니다. 리플렉터(반사판)와 후진등은 세로로 뻗는 리어램프랑 이어지도록 고쳤습니다.
실내 변화는 편의 기능과 안전 사양 확장에 집중됐습니다. 캐스퍼랑 레이처럼 4.2인치 LCD 계기판이 깔리고 C 타입 USB가 앞뒤로 하나씩 더 붙습니다. 계단식으로 움직이는 기어 노브 앞쪽에는 수납공간으로 확장 가능한 회전형 컵홀더가 배치됩니다. 돌출된 내비게이션 화면은 8인치 그대로인데 인테리어 패턴이 블랙, 브라운, 다크 그린으로 늘었습니다.
자동차랑 보행자만 감지하던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은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자전거 탑승객을 인식하며 야간 운전에 유용한 하이빔 보조에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도 추가됐습니다. 시그니처 트림에서 드라이브 와이즈 II(2십만 원)를 더하면 정면에서 마주 오는 차, 전방 좌우 교차로에서 다가오는 차까지 감지 범위가 넓어지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됩니다. 정차 및 재출발은 안 됩니다.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트렌디가 1,315만 원, 프레스티지 1,485만 원, 시그니처는 1,665만 원입니다. 모닝 어반 대비 각각 95만 원(스탠다드 대비), 110만 원, 115만 원 올랐습니다. 1천2백만 원 전후에서 시작되던 모닝보다 가격 문턱이 높아졌지만 트림 별 최신화로 늘어난 품목의 규모를 생각하면 괜찮다 할 만한 상품성입니다.
일부 품목은 트림과 선택 사양의 합을 잘 맞춰야 합니다. 모닝을 더 맵시 나게 꾸며주는 프론트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과 시그니처 트림에 스타일(85만 원)을 더해야 합니다. 운전석 통풍 시트를 원한다면 트림을 프레스티지로 올려야 합니다. 인조가죽 운전대, 운전대 열선, 가죽 마감된 기어 노브는 프레스티지까지 컨비니언스(15만 원)로 묶여서 나옵니다. 필수인데 선택지로 나온 품목도 있어서 견적 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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