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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봉고 3 1톤 LPG 터보 시승 후기

커피스푼 2024. 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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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3일) 2024 봉고 3 1톤 LPG 터보를 시승했습니다. 단종된 디젤 모델을 대신한 LPG 1톤 트럭입니다. 기아 대구강북 지점에서 시승한 모델은 킹캡 초장축 2륜(뒷바퀴 굴림)에 자동 5단 변속기가 들어간 GLS 트림, 선택 사양으로 플러스, 적재함 평바닥,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추가된 모델입니다. 가격은 2,506만 원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 시승차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 시승차입니다.

 

1톤 트럭 시승은 운전면허를 위해 몰아본 교습용 차 이후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어릴 적 골목 상권을 보조하던 듬직한 짐꾼, 농작물을 직판장으로 실어 나르는 시골 살림꾼, 얼음이 꽁꽁 언 한겨울에는 무거운 짐을 실어 뒷바퀴를 덜 미끄러지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더블캡, 혹은 킹캡 1톤 트럭이 3, 4인 가족의 버팀목이던 세기말 시절에는 픽업트럭보다 더 원초적인 존재였습니다. 농사용 사륜구동 경트럭 세렉스보다 깊은 낭만을 싣고서 온갖 지역을 맴돌았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 옆모습과 적재함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 옆모습과 적재함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자동차 카테고리 안에서 1톤 트럭은 대단히 보수적이고 고집 센 장르로 불립니다. 유행에 민감한 승용 세단, SUV와 달리 1톤 트럭이 속한 상용차 시장은 변화에 둔감합니다. 디자인보다 작동 신뢰성, 주행감보다 우수한 적재량, 어떤 험로에서도, 어느 도로에서도 바퀴를 더 많이 굴릴 내구성, 고장이 나도 그 자리에서 즉시 수리 가능한 정비 용이성이 우선입니다. 겉으로는 시대 흐름을 못 읽는 것처럼 보여도 1톤 트럭은 늘 고객 곁에서 요구를 받들며 조금씩 달라져 왔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주요 특징을 모았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주요 특징을 모았습니다.

 

2024년형으로 준비된 봉고 3 1톤 트럭은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스마트 키로 문 잠금을 풀면 웰컴 라이트로 운전자를 반깁니다. 사이드 미러 밖에는 LED 방향지시등이 붙고 앞차와 보행자를 감지해 차를 멈추게 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중저속 험로 주행 안정감을 보완한 디퍼렌셜 록(차동 기어 잠금 장치)에 후방 카메라, 후진 경고음 발생 장치까지 붙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에 들어간 10.25인치 내비게이션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에 들어간 10.25인치 내비게이션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센터패시아 버튼 구성은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센터패시아 버튼 구성은 이렇습니다.

 

대시보드에서 튀어 나온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승용 모델 속 몇몇 기능도 품게 됐습니다. 내 스마트폰과 화면을 이어주는 폰 프로젝션, 정확하고 섬세한 길 안내를 돕는 기아 커넥트, 차 안에서 결제 인증을 마치는 기아 카페이가 들어갑니다. 묶음 품목으로 곁들인 풀 오토 에어컨, 버튼 시동 스마트 키는 시간이 소중한 운전자의 바쁜 손놀림을 덜어줍니다. 갈 곳은 많은데 한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짧은 1인 사업자들에게 유용한 선택 품목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운전석, 운전 시야는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운전석, 운전 시야는 이렇습니다.

 

운전석 시트 위치는 웬만한 대형 SUV, 픽업트럭보다 높습니다. 앞바퀴 위에 걸터앉는 경트럭의 보편적 특성이기도 합니다. 전동식으로 접었다 펴는 사이드 미러는 위아래로 길고 앞유리와 옆창이 곤두서 있어 사방이 잘 보입니다. 높아서 바로 앞을 못 보는 사각지대가 의외로 넓고 운전대를 돌렸을 때 머리가 도는 시점, 회전 반경이 전장 대비 짧은 점은 시승 전에 꼭 알아야 주행이 편합니다. 앞바퀴가 운전자 엉덩이 밑에서 구르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브레이크, 가속 페달은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브레이크, 가속 페달은 이렇습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의 위치는 보통의 승용 모델과 다릅니다. 왼발을 두는 풋 레스트와 페달의 좌우 간격이 멉니다. 가감속을 다루는 두 페달은 운전대 우측 밑에 치우치며 간격이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 세단과 SUV에 손발을 맞추던 운전자에게 1톤 트럭의 페달질은 낯설게 느낄지도 모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운전대는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운전대는 이렇습니다.

 

운전대는 앞뒤로 안 뽑히고 상하로 꺾기만 돼서 승용 기준 운전 자세를 바꿔야 합니다. 등받이는 살짝 앞당겨 세우고 사이드 미러는 좌우 면적에서 4분의 1 지점, 룸미러는 적재함 상단 테두리가 보이게 맞춥니다. 장거리 운전 시 약간 불편감이 있지만 유턴 회전, 좁은 골목을 지날 때 앞뒤로 상체를 기울며 운전대를 틀지 않아도 됩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에서 띄운 후방 카메라 영상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에서 띄운 후방 카메라 영상입니다.

 

후진(R) 모드에서 출력되는 카메라 영상, 후진 경고음은 시야 및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근거리 운전 위주의 환경에서는 복륜형 뒷바퀴보다 길게 돌출된 적재함 주변을 꼼꼼히 살피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어느 차종이든 안전한 시승의 첫걸음은 올바른 운전 자세부터 시작됩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운전석 주변은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운전석 주변은 이렇습니다.

 

운전석 주변은 오직 운전자 맞춤형으로 설계됩니다. 공조 다이얼과 몇몇 버튼은 에어 벤트 우측으로 밀어내고 제어 빈도가 높은 운전대 열선, 운전석 시트 열선과 통풍은 비상등 오른쪽에 차례로 넣었습니다. 전동식 사이드 미러 폴딩, 뒷유리 열선은 비상등 왼쪽에 놔뒀습니다. 인포테인먼트는 가운뎃줄에 다이얼과 물리 버튼으로 남기고 밑에 충전용 USB-C 포트를 두는 성의도 잊지 않았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기어 노브는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기어 노브는 이렇습니다.

 

앞뒤로 끌어당기는 부츠형 기어 노브는 익숙합니다. 수동은 6단, 자동은 5단으로 제어되는데 적재함이 빈 공차 상태에서는 출력과 회전력이 남아돕니다. 단수를 바꾸는 순간의 감각은 느릿한데 저중속에서 기어를 올리는 시점이 빠릅니다. 같은 배기량의 디젤 모델보다 회전 질감, 가속감이 괜찮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엔진, 연료 주입구, 타이어는 이렇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의 엔진, 연료 주입구, 타이어는 이렇습니다.

 

엔진은 같은데 변속기 형태에 따른 출력과 토크 설정값은 달라집니다. 자동 5단에서는 159 마력에 30 kgf.m, 수동 6단에서는 138 마력에 26 kgf.m를 끌어냅니다. 최고 출력 및 최대 토크가 일어나는 엔진 회전 수는 각각 3,800 rpm과 1,250~3,800 rpm입니다. 고중량 화물을 안 싣고 다니면서 내 의지대로 변속 시점을 잡고 싶으면 수동 모델이 괜찮은데 운전 편의성, 고중량 적재에 대비된 내구력, 중장거리 화물 운송이 필수라면 자동 모델(하드 서스펜션 기본화)이 좋습니다.

 

승차감은 디젤 모델보다 나았습니다. 공회전으로 들려주는 엔진 소리가 덜 시끄럽고 좌판과 페달, 운전대로 전하는 진동이 덜합니다. 공차 중량은 120kg 가벼운 1,705kg라서 정차 과정에서 앞으로 짓눌리는 느낑미 적고 운전대도 유연하게 돕니다. 일반 래디얼 타이어가 아닌 바이어스 플라이(Bias Ply) 구조의 경트럭(LT) 타이어, 견고하게 붙든 뒤 서스펜션의 특성으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우당탕탕거리며 위아래를 흔들대지만 디젤 모델보다는 안정적으로 밀고 나갑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를 시승했던 신천대로 구간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를 시승했던 신천대로 구간입니다.

 

시승 코스는 태전동을 가로지른 칠곡중앙대로, 성서 공단을 곁에 둔 신천대로 일대로 향했습니다. 한파를 예고하는 칼바람 속에서 운전대 열선과 시트 열선만이 제 몸을 따스히 안아주고 있었습니다. 온도 22도로 설정된 히터는 엔진보다 요란한 기척을 내며 작동했지만 온기가 좀처럼 머물지 못했습니다. 알고리즘이 지시한 길 위에서 최소 한나절(6시간) 이상을 보내는 물류 운송원의 삶을 간접 경험하며 출발지로 되돌아왔습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 시승 직후 표시된 주행 정보입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 시승 직후 표시된 주행 정보입니다.

 

40분간 20km를 바지런히 막 달렸습니다. 한 쌍의 아날로그 계기판 사이로 비친 평균 연비는 6.9 km/l였습니다. 외부 기온 영하 3도, 체감 기온 영하 11도를 넘나드는 겨울 날씨 속에서 봉고 3 1톤 트럭은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EV9 이륜 시승 후 몇 달 만에 찾아간 기아 대구강북 지점은 약 1시간에 걸쳐 차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30분 이내로 타임 어택하듯 시승을 헐레벌떡 마치는 가까운 기아 지점보다 더 안심이 되고 호감이 간다고 할까요?

 

 

봉고 3 1톤 LPG 터보는 1인 사업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겁니다.
봉고 3 1톤 LPG 터보는 1인 사업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겁니다.

 

봉고 3 LPG 터보 1톤 트럭을 자세히 둘러보겠다면 기아 대구강북 지점을 추천드립니다. 도착 시 건물 바로 뒤 복층형 구조의 입체 주차장(1, 2층)에 차를 세우면 됩니다. 평일 오전 10시로 잡아도 차 서너 대를 댈 만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1층 출입구 바로 앞에는 급속 충전소도 설치돼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경산에서 찾아가거든 대구부산선 수성 IC나 경부선 경산 IC로 진입 후 북대구 IC로 내려서 신천대로를 경유하는 경로가 가장 쾌적합니다. 1인 사업자나 영농사업으로 도전을 앞둔 분들에게 봉고 3 1톤 트럭은 어디서든 굳세고 믿음직한 친구가 돼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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