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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잘하는 법? 2024 투싼으로 알아보기 본문
운전 초심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뭘까요? 더 뉴 투싼을 첫차로 맞이한 막내 여동생은 '주차'를 꼽았습니다. 차폭과 길이, 회전 반경을 대략 알고 있어야 가능한 행위입니다. 면허증을 신분증으로만 써 온 초보 운전자에게 새로운 곳에서의 주차는 난관 그 자체입니다. 교육으로 반복 학습된 곳이 아니라서 차를 어떻게 밀어 넣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주차를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학원에서 알려주는 주차 공식은 기능 시험 합격을 돕는 맞춤형 기출문제에 지나지 않습니다. 면허시험장에 준비된 주차 구역은 거의 비슷한데 거주 지역 근처의 공영주차장, 아파트 단지 안의 지하주차장, 대형 마트가 들어서 있는 입체주차장 등 형태가 제각각입니다. 풍부한 경험으로 숙련된 운전자에게는 주차 과정이 '거기서 거기'일지 모르지만 초보 운전자에게는 '매일 새로운 과제'를 푸는 고뇌에 빠지곤 합니다.
더 뉴 투싼 출고 후 운전 연수를 하던 첫날, 막내 여동생에게 가르친 첫 행위는 '운전대와 시트 위치 조정법'이었습니다. 아무 기준 없이 바짝 당겨 앉은 자세로는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전방과 좌우, 후방을 두루 살피는 습관을 만들어야 주변 시야가 넓어져서 갑자기 일어날 돌발 상황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운전에 앞서 운전하기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확실히 밟히는 시트 위치인지,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운전대 위에 걸쳤을 때 손목이 닿는지, 운전대를 좌우로 돌렸을 때 팔은 어떤 식으로 교차시키며 옮길지, 운전대를 돌렸을 때 앞바퀴가 얼마나 틀어지며 움직이는지를 차근차근 일러줬습니다.
시트와 사이드 미러 위치는 언제든 저장 후 불러낼 수 있도록 맞췄습니다. 도어 트림 위쪽의 숫자 '1' 버튼을 누르면 막내 여동생, '2' 버튼을 누르면 제가 타는 위치로 시트가 옮겨집니다. 전동 시트가 설치된 다른 차들은 숫자와 SET 버튼 순으로 눌러야 위치가 저장되는데 더 뉴 투싼에서는 1번 혹은 2번 버튼을 2~3초 길게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운전대와 룸미러 각도만 각자 수동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차폭과 길이, 회전 반경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도움이 됩니다. 기어가 주행(D) 모드에 있으면 전방 카메라 화면과 위에서 내려다 본(탑 뷰) 화면을, 후진(R) 모드에 있으면 왼쪽 화면이 후방 카메라 화면으로 바뀝니다. 자동차 앞뒤, 옆에 달린 초음파 센서는 주변 장애물과의 간격에 따른 시청각적 경고로 충돌 위험 정도를 알립니다. 사방이 어둡고 비가 내려서 시야가 제한된 상황일 때 운전자의 눈이 돼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후면 주차 시 나타나는 조향 연동 가이드라인은 올바른 위치에 자동차를 정렬시킬 때 쓰기 좋습니다. 주차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운전대 돌림 각도에 따라 자동차가 어떤 궤적을 그리며 옮겨질 것인지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어릴 적 수학 시간에 컴퍼스로 원을 그리던 모습, 대형 마트에서 쇼핑 카트를 옮기던 경험을 연관 지어 떠올리면 어렵게 느끼던 주차난도가 조금 낮아질 겁니다.
운전대 회전 방향에 따라 뒷바퀴의 회전축(컴퍼스 침)이 달라집니다. 운전대를 왼쪽으로 감아서 뒤로 갈 때는 왼쪽 뒷바퀴, 오른쪽으로 감아서 뒤로 갈 때는 오른쪽 뒷바퀴가 회전축이 됩니다. 회전축 반대 방향의 뒷바퀴는 컴퍼스 외곽으로 원을 그리는 가상의 연필이 됩니다. 운전대를 많이 감아주면 곡률(선의 굽은 정도)이 커져서 회전 반경이 작아지고, 풀어주면 곡률이 작아져서 회전 반경이 커집니다. 앞바퀴는 뒷바퀴의 회전축과 회전 반경을 결정짓는 보조 수단으로 알아두면 됩니다.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면 주차선이 그려진 공터로 찾아가면 됩니다. 사진처럼 통행량이 현저히 적고 어느 정도 주차가 된 곳이면 주차 연습용으로 활용하기 좋아집니다. 주차된 차가 없으면 주차면 양쪽에 포장 박스를 세워서 가상의 장애물을 만들면 됩니다.
왼쪽에 모인 자동차 사이로 후면 주차하려면 운전자 어깨와 나란한 위치에 다른 차의 얼굴이 보이게 맞추고 운전대를 우측으로 감아서 비스듬히 앞으로 나갑니다. 왼쪽으로 운전대를 감고 뒤로 들어가면서 왼쪽 사이드 미러에 보이는 내 차의 뒷부분과 다른 차 얼굴의 간격, 후방 카메라 화면, 오른쪽 사이드 미러 순으로 시선을 몇 차례 옮기며 운전대를 조절합니다. 방향 수정이 필요하면 운전대를 일자로 풀어서 앞으로 나왔다가 뒤로 들어가며 맞추면 됩니다.
이중 주차로 좌우가 좁아졌다면 사선으로 비스듬히 걸치는 각도를 줄여야 합니다. 뒤로 들어갈 때 내 차의 왼쪽 뒤를 왼쪽 차 얼굴에 조금 더 가까이 붙이고 내 차의 뒷면은 오른쪽 차의 앞바퀴나 앞범퍼 왼쪽 측면을 향합니다. 방향 수정 시 운전대를 일자로 풀어서 앞으로 나왔다가 그 자리에서 운전대를 우측으로 감아서 들어가는 식으로 몇 차례 반복하면 됩니다. 어렵다고 판단이 들면 내려서 어떻게 주차할지 공간을 살피거나 주차할 지점을 다른 곳으로 옮겨도 됩니다.
후방 카메라 화면 속 노랑, 빨강, 파랑 삼색 가이드라인은 거리를 어림하기 좋습니다. 노랑은 앞바퀴의 진행 방향을 예측한 궤적, 빨강은 최단 거리 제한(약 30cm), 파랑은 운전대를 일자로 맞추는 기준선으로 보면 됩니다. 더 뉴 투싼의 경우 최단 거리 안으로 후진하면 후방 주차 충돌 방지 기능이 켜지며 급제동을 걸어줍니다. 차가 멈춘 곳은 장애물에서 25~30cm 떨어진 지점으로 보였습니다.
주차된 앞차나 벽, 기둥에 가깝게 붙인 상황에서는 내 차의 머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가 되는 차 안에서는 전방 카메라와 탑뷰 영상의 거리 감지 경고 표시를 참조해 위치를 알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 나만의 기준점을 잡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앞차(세단)의 후방 번호판이 보닛에 거의 가려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좁혀서 실제 간격을 눈으로 둘러봅니다. 계기판 우측에 뜬 거리 경고 그래픽 화면이 황색에서 적색으로 빛나며 경고음이 "뚜~" 하며 평탄해지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간격을 살핍니다. 그릴 앞에 달린 전방 카메라, 번호판 좌우와 앞범퍼 외곽의 초음파 센서는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눈을 보조하는 개념이라서 참고는 하되,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후면 주차로 차폭과 길이감, 회전 반경이 익숙해졌다면 평행 주차를 시도할 만합니다. 내 차랑 우측에 주차된 앞차를 나란히 맞추고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감아서 뒤로 비스듬히 들어갑니다. 우측 뒷바퀴가 주차면 가운데에 접어들면 운전대를 일자로 정렬하고 후진합니다. 안쪽 모서리에 우측 뒷바퀴를 밀어 넣었다면 운전대를 왼쪽으로 적당히 감아서 내 차와 주차선을 반듯하게 맞춥니다. 사선으로 들어가다 뒤쪽에 여유가 없으면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감아서 전진 후 왼쪽으로 감았다 후진을 거듭하며 자리를 맞추면 됩니다.
평행 주차는 주택가가 밀집한 공원 주변, 통행량이 적은 대로 변 노상 주차장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면 주차가 보편화된 공영 주차장도 진입로 외벽 일부를 평행 주차용으로 만들어둔 곳이 있어서 익숙해지면 빈자리 찾느라 맴도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화단 보호를 명목으로 권하던 전면 주차는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세대 당 등록된 자동차가 과거 1대 안팎에서 2~3대로 늘어난 바람에 이중 주차가 늘고 전면 주차로 생기는 불편이 더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관리 지침대로 전면 주차를 해 왔는데 주차 브레이크까지 꽉 채운 이중 주차 차량 때문에 출차를 못할 뻔한 일을 겪은 뒤로는 웬만하면 후면 주차를 합니다. 전면 주차는 잠시 머물다 비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일반화돼 있을 뿐입니다.
더 뉴 투싼 차주가 된 막내 여동생에게는 가장 기본인 후면 주차를 반복해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입로가 짧은 지상 주차장부터 이중 주차 차량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구축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통행량 많은 대형마트의 주차장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금은 주차면 한가운데에 반듯하게 맞추는 정도로 알려주고 있는데 익숙해지면 사이드 미러를 접어서 기둥이나 벽에 딱 붙는 후면 주차도 전수할 계획입니다. 더 뉴 투싼 콘텐츠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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